더피알=김민지 기자 | 티몬·위메프 정산 대란의 여파가 상품권사와 간편결제 서비스로까지 확산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23일 페이코, SSG페이는 컬쳐랜드, 해피머니 등 상품권을 통한 포인트 충전을 잠정 중단했다. 해피머니에서는 구글기프트코드와 제휴상품몰의 각종 브랜드 상품권 판매도 일시 중단된 상태다.
이에 대해 한 회사 관계자는 “티몬·위메프 사태 때문이 맞다”며 “회사들이 상품권사에 정산을 제대로 못해줄 가능성이 있어 보여 간편결제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앞서 상품권 판매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왔다. 티몬은 최근까지 ‘선주문’ 방식으로 도서문화상품권의 8% 가량을 할인판매하고 내달 구매자에게 상품권을 발송했다.
상품권 구매자 상당수가 상품권을 현금처럼 활용하는 일명 ‘상테크’(상품권+재테크)를 하면서 그 피해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상테크는 온라인 마켓에서 싼 가격에 상품권을 사들여 결제 서비스 포인트로 전환해 현금화하여 이용하는 방식이다.
포인트 전환 수수료가 5~6%인 점을 감안하면 5만원 상품권 장당 500~1000원씩 간편결제 서비스 포인트로 적립이 가능하다.
판매자 이탈에 이어 고객 이탈과 제휴사 거래 중단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사태의 심각성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간편결제 플랫폼 전반까지 상품권 전환을 중단한 것에는 적지 않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제 2의 ‘머지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 머지포인트는 이용자에게 20% 할인 금액으로 ‘머지머니’를 판매해 소위 ‘돌려막기’로 사업을 운영해오다 대규모 적자와 함께 환불대란을 일으켰다. 앞서 티몬은 선불충전금인 ‘티몬캐시’ 또한 1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해 사태의 흐름이 비슷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티몬은 23일 정산 대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빠르게 지급하는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8월 중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티몬 측은 "기존에는 고객들이 결제하면 각 회사에 대금을 보관했다가 판매자별 정산 일자에 맞춰 지급하는 형태였던 반면 새로운 시스템은 안전한 제3의 금융기관에서 대금을 보관하는 것으로 고객의 구매 확정 이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형태"라고 밝혔다.
“전체 결제 대금이 안전하게 보호되고, 지급 일자 또한 크게 앞당겨 빠르면 주간 단위 정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티몬 측은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