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피알=김경탁 기자 | 대기업 공채 합격이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시대가 끝나고, 즉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즉시 전력’과 회사 문화에 맞는 ‘컬쳐핏’ 인재를 찾는 맞춤형 채용이 대세가 되면서 평판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이뤄진 HR담당자 대상 조사에 따르면, 경력직 채용 시 평판조회 진행 경험을 묻는 질문에 82%가 ‘경험이 있다’고 답하고,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가 평판조회를 진행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62%가 ‘하고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인재검증 플랫폼 스펙터에서 HR커뮤니티 기고만장과 국내 기업 HR 및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6월 25일부터 7월 12일까지 ‘채용 시 평판조회 진행 현황 및 인식 조사’를 실시해 8일 발표한 결과다.
조사에는 제조업, 정보통신업, 유통/물류, 교육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총 103명이 참여했다. 응답자 소속 기업의 재직 규모는 100명 이상 500명 미만(43%), 50명 미만(22%), 50명 이상 100명 미만과 1000명 이상(각 21%), 500명 이상 1000명 미만(6%) 순이었다.
스펙터 측은 “직급을 막론하고 평판 조회가 널리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원자의 업무 성향과 역량, 대인관계 등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실무진의 체감 효과도 높아 채용 시 검증 과정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평판조회를 실시 중이거나 예정이라고 답한 기업 인사담당자 81명을 대상으로 평판조회 대상 채용 직급을 물었더니, 차장/부장급(46%)과 대리/과장급(44%) 채용 시 평판조회 실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전체 직급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26%나 됐다.
평판조회 진행 단계는 ‘2차 면접 이후’라는 응답이 43%로 가장 높았지만 ‘1차 면접 이후’에 하는 경우도 4분의 1을 넘었고(26%), ‘서류 전형 합격 시(5%)’ 진행한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평판조회가 채용의 전 과정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말이다.
평판조회 결과가 채용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한 결과는 10점 만점 기준 7.01점에 달했다. 평판조회를 통한 채용 실패율 감소 기여도 역시 10점 만점에 6.59점으로 비교적 높아 평판 정보가 회사와 팀에게 맞는 인재를 뽑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평판조회 진행 결정 및 과정에서 담당자들은 △평판 조회 답변의 객관성 부족(80%) △평판 작성자의 부정확한 정보 제공(69%) △부담으로 인한 지원자의 이탈 우려(41%) △평판조회 요청에 대한 응답 지연(31%) 등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윤경욱 스펙터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거듭되는 채용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채용 시 평판조회가 점차 필수 과정이 되어가고 있는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