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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한민철 기자 ㅣ 최근 한 언론보도에서는 삼양식품이 향후 ‘트럼프 리스크’를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회사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미국이 아닌 중국을 택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정책으로 미국 수출 부문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다른 언론 보도에서도 삼양식품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 리스크로 대미 수출에 타격 입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회사에 악재이자 넘어야 할 산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내 생산 및 고용 우대”를 바탕으로 한 자국 우선주의 경제 정책을 강조하며,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러한 공약은 그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직후부터 장기간 전 세계에 알려졌다.
각 보도에서는 이런 제재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삼양식품이 매출 비중도 높은 미국이 아닌 중국을 생산 공장으로 택한 것은 향후 실적 하락을 사실상 자처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트럼프의 공약인 중국발 수입품에 대한 고관세는 중국에서 만든 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때 부과한다. 다시 말해,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에 수출만 하지 않으면 이것이 리스크가 될 리도 없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16일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에 약 647억 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중국 생산 법인 설립 투자 목적으로, 이후 18일에는 회사의 첫 해외 생산기지인 중국 생산법인과 공장 설립에 2014억 원을 투자한다고 다시 공시했다.
삼양식품은 중국 저장성 자싱(Jiaxing)시에 오는 2027년 1월 6개 생산라인을 갖춘 공장을 완공할 예정으로, 향후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를 통해 중국 생산법인 설립 및 공장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내용의 공시와 함께 삼양식품 측은 중국 생산기지 설립 취지에 대해 “수출이 아니라 중국 내수 시장에 판매할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즉각 언론에 밝혔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할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지 않고 중국 내에 공급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추후 중국 공장을 중국 내 수요를 전담하는 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중국 공장 생산제품은 중국에서만 판매하고, 이 제품들이 미국 등 다른 국가로 수출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발 관세 이슈에 직접적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앞선 언론보도 내용과는 정반대로 트럼프의 중국발 수입품 고관세 이슈는 삼양식품에 리스크도 악재도 그리고 넘어야 할 산에도 해당하지 않았다.
중국 생산기지 설립으로 굳힌 이유
‘트럼프 리스크’와는 상관없이 삼양식품이 미국이 아닌 중국에 먼저 생산기지를 설립하기로 한 게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삼양식품의 간판인 ‘불닭볶음면’의 미국 내 폭발적 인기와 최근 수년간 가파른 현지 시장의 매출 상승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전체 해외 매출에서 미국 시장의 비중은 약 22%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법인의 매출은 2022년 629억 원에 이어 2023년 1599억 원 그리고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7% 늘어난 2702억 원에 달한다.
중국 시장에서의 삼양식품의 매출 실적도 미국 시장에서의 그것과 비교해 만만치 않다. 전체 해외 매출 비중 중 중국 시장은 25%에 달해 미국을 앞서고 있다. 중국 법인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의 매출은 지난 2022년 1287억 원에서 2023년 2213억 원, 이어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30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9% 성장했다.

결국 삼양식품도 미국 시장의 매출 비중과 성장률을 무시할 수 없지만, 중국 시장의 중요성이 아직은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은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의 25~30%를 차지하는 주요한 수출국으로, 현지 판매 법인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2021년 설립된 이래 2022년 약 1355억 원, 2023년 2391억 원, 2024년 3분기 누적 318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향후 공장 설립 시 현지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기존 국내공장은 미국 및 유럽 등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수출국의 물량을 뒷받침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음식료 업종 최선호 주”로 고공행진 예고
삼양식품은 지난해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해외 시장 판매 호조 등으로 매 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고, 1~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 249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미 연 매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2023년의 1조 1929억 원을 이미 뛰어넘은 수치다. 당연히 2024년 연간 매출도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일만 남았다.
특히 지난달 5일 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삼양식품은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삼양식품의 연간 수출액은 지난 2016년 930억 원에서 2023년 8093억 원으로 7년 만에 약 9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68%로 상승했다.

이런 호조의 연속에 증권업계에서 삼양식품의 주가에 대한 전망도 밝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삼양식품에 대해 “음식료 업종 최선호 주”라고 평가하며 목표가를 기존 8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조정했다.
또 신한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의 기존 72만 원이던 목표가를 각각 86만 원, 85만 원으로 높였다. 키움증권도 삼양식품의 목표가를 기존 80만 원에서 9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