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새해 결심’ 대체하는 ‘윈터 아크’ 트렌드

[브리핑 지] 추울 때는 이불 속이 최고? 지금이 달라질 때!

몸과 마음이 힘든 겨울철, 속도 늦추는 대신 셀프 동기부여하는 Z세대
윈터 아크 참여시 목표달성보다 ‘목표 향해 진행 중’이라는 것에 중점

  • 기사입력 2025.01.23 08:00
  • 최종수정 2025.01.23 09:32
  • 기자명 박주범 기자

더피알=박주범 기자 | 연말연시에는 한해를 정리하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크고 작은 ‘새해 결심(New Year's resolution)’을 한다. 새로운 ‘나’로 거듭 나겠다는 온갖 다짐이 작심삼일에 흐지부지되면 음력설에 다시 한 번 시작하겠다고 여유를 부리는 사람들도 있다.

무엇이든 앞서가는 Z세대는 새해 결심 대신 ‘윈터 아크(Winter Arc)’ 트렌드를 택하고 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겨울철에 대한 접근방식을 재구성하는 이 웰빙 트렌드는 전통적으로 새해 결심을 시작하는 1월보다 3개월 앞서 10월부터 시작된다.

Z세대들은 전통적인 '새해 결심'보다 '윈터 아크' 트렌드를 선택하고 있다(AP 통신 보도)
Z세대들은 전통적인 '새해 결심'보다 '윈터 아크' 트렌드를 선택하고 있다(AP 통신 보도)

윈터 아크란 추운 계절 동안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등 개인적인 목표에 집중해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피트니스 및 웰빙 인플루언서에서 비롯된 트렌드이지만 정해진 접근 방식은 없다.

현재 #winterarc가 달려있는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서 40만 개가 넘고, 틱톡에는 약 60만 개에 달한다.

미국 NBC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투데이닷컴(today.com)의 지난해 11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윈터 아크라는 문구는 틱톡에서 @carlyupgraded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27세의 자기개발 인플루언서 칼리 벌지스(Carly Berges)가 만들었다고 한다.

'윈터 아크' 트렌드 출발이라는 인플루언서 칼리 벌지스의 틱톡영상 
'윈터 아크' 트렌드 출발이라는 인플루언서 칼리 벌지스의 틱톡영상 

그녀는 윈터 아크에 대한 개인적인 계획을 논의하는 영상을 게시해 새해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3개월 동안 목표, 개인개발,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날씨가 일찍 추워지고 어두워지기 때문에 속도를 늦춘다고 말하면서 윈터 아크에 참여해 새로운 정신적, 영적, 신체적 습관을 형성함으로써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9월 29일에 공개된 이후 460만 이상이라는 폭발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찍 일어나기(7시에서 6시 반을 거쳐 5시 반까지 당기기), 계획된 운동과 식단대로 생활하기, 하루에 두 번 일기 쓰기, (3개월간)책 네 권 읽기 등 자신의 목표를 공개한 칼리는 윈터 아크가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의 정체성을 재창조’하고 ‘돈, 사랑, 성공 등에 관해 계획한 버전의 자신과 일치하도록 마음을 재프로그래밍’한다고 강조한다.

대신 목표는 급격한 변화가 아니라 둥근 아크(arc)처럼 부드러운 변화가 가능하도록 잡아야 한다. 칼리는 이 용어가 Z세대에게 공감을 얻은 이유는 자신의 변화를 설명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고방식의 변화를 촉진하는 윈터 아크는 겨울에 대한 인식을 ‘추위를 견디며 웅크리고 있는 시간’ 대신 ‘의도적인 개인적 성장의 기간’으로 바꿔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으로 적극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윈터 아크 챌린지에 참여한 인플루언서 로라 갈레비(Laura Galebe)도 자신의 경험을 기록한 동영상을 틱톡에 게시했다.

그녀는 ‘매일 걷고, 일기 쓰고, 스킨케어 및 웰빙 루틴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일관된 움직임은 활력 유지에 도움이 되어 계절을 훨씬 덜 무겁게 느끼게 했다”고 덧붙였다.

뉴욕 공대(New York Institute of Technology)의 운동 생리학자 알렉스 로스타인(Alex Rothstein)은 윈터 아크를 통해 달라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시간을 투자해 목표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매일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하루 혹은 특정 목표를 놓치더라도 전체 프로세스에 실패한 것은 아니니 다음 날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로스타인의 조언이다.

춥다고 웅크리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생활한다는 Z세대 여성들(틱톡 화면)
춥다고 웅크리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생활한다는 Z세대 여성들(틱톡 화면)

오레건 대학(University of Oregon) 심리학 교수인 엘리엇 버크먼(Elliot Berkman)은 목표 달성보다 목표 진행에 초점을 맞춰야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야 긍정적 감정, 목적 의식, 의미, 그리고 행동력과 자율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윈터 아크와 같이 단시간 특정 기간 동안 목표를 설정하면 매개변수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목표에 시간 제한을 두면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떤 시점에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하면 동기를 유지하기가 더 쉽지만 1년 전체를 대상으로 하거나 기한 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느끼면 동기가 저하될 수 있다.

챌린지가 끝나면 원래의 습관대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로스타인은 “장기적인 건강과 웰빙을 위해 건강한 습관을 확립하기 위한 챌린지는 변화를 안내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말한다. 그는 도전이 끝날 무렵에 달성 가능하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목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계획을 세울 것을 권장한다.

겨울이 아직 한창이다. 자기 관리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것에 늦는 것은 없다. 지금 당장 시작해도 충분히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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