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한민철 기자 ㅣ 필자는 지난해 6월 소지하던 신용카드의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3개월 무료 이용권 프로모션을 통해 이 구독 서비스에 가입했다. 다른 유통, OTT, 외식 구독 서비스보다 다소 비싼 3만 원의 연회비가 부담스러웠기에 우선 3개월을 체험해보고 지속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평소 이마트 쇼핑, 쓱(SSG)배송을 자주 이용하는 만큼, 유니버스클럽 구독자에 제공하는 쇼핑 할인 쿠폰에 큰 관심을 가졌다.
유니버스클럽 회원은 쓱닷컴 쇼핑에서 매달 7%와 5%의 장바구니 할인 쿠폰을 받는다. 주문량이 많을수록 다음 달에 더 많은 쿠폰을 제공한다.
쓱배송 주문 때마다 해당 할인 쿠폰을 사용했는데, 6월부터 8월까지 할인 혜택은 3만 8000원을 넘어섰다. 이미 유니버스클럽 무료 이용 기간 중, 향후 서비스 연장을 통해 내야 할 연회비 3만 원 이상의 혜택을 누린 것이다.
연말 식료품과 선물 준비를 위해 쓱배송 주문 횟수가 이전보다 늘었던 11월과 12월에만 4만 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았다. 지난해 12월까지 쓱배송에서만 12만 원의 할인 혜택을 누렸다.
이어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매장에서도 유니버스클럽 구독 회원으로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았다. 우선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에서 유니버스클럽 구독 회원 전용으로 5%의 할인 쿠폰이 매월 여러 장 지급된다. 트레이더스도 15만 원 이상 결제 시 1만 원까지 할인이 가능한 유니버스클럽 구독 회원 쿠폰을 받는다.
온·오프라인 어느 곳에서 쇼핑하더라도 ‘무조건 할인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쓱배송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7개월 동안 13만 원 이상을 할인받았다. 연회비 3만 원을 빼면 약 10만 원을 아낀 셈이다.

유니버스클럽은 평소 자주 이용하는 스타벅스에도 혜택을 제공한다. 스타벅스 카드로 음료 구매 시 향후 무료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별’을 추가로 적립하고, 음료를 6회 이상 주문하면 무료 사이즈업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쓱배송과 이마트·트레이더스 매장 쇼핑에서의 할인 혜택의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스타벅스에 관한 유니버스클럽 구독 혜택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유니버스클럽, 이제는 삶의 중요한 일부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은 말 그대로 고객들에 ‘신세계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정용진 회장의 야심작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뿐 아니라, 쓱닷컴과 G마켓 등 온라인 서비스까지 통합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다시 말해, 기존에 오로지 이마트 쇼핑만 하던 고객이 유니버스클럽 구독 회원이 됨으로써 ‘혜택의 힘’을 통해 신세계면세점과 쓱닷컴, G마켓 등 다른 신세계 계열사의 고객으로도 만들겠다는 목표였다.
대대적 홍보를 통해 지난 2023년 7월 론칭했지만, 초반에는 가입자 확보 부진과 서비스 차별화 실패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3개월 무료 이용 프로모션과 할인 폭 확대, 쓱데이 등 신세계 내부 이벤트와 연계한 혜택 제공 등 유니버스클럽 회원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면서 구독자 수가 점차 늘어났다.

유니버스클럽 구독자인 필자부터가 절실히 공감하고 있지만,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쓱배송(또는 G마켓)을 자주 이용하면서도 유니버스클럽을 구독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돈을 버리는 어리석은 일’이다. 이 구독 서비스를 통해 평소에 이용하지 않던 다른 계열사 서비스까지 이용하면서 이제는 유니버스클럽이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됐다.
물론 유통 경쟁사의 구독 서비스가 더 치열해지면서, 신세계그룹에 유니버스클럽의 점유율 확대는 여전한 과제로 놓여 있다.
소비자들에 ‘유니버스클럽 구독을 함으로써 돈을 아낀다’라는 점은 충분히 각인시켰다. 이제는 오로지 유니버스클럽 구독자에만 제공하는 혜택의 다각화와 타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외부 고객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