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기업마다 얼굴이 있다면 어떻게 생겼을까. 최근 관심이 부쩍 높아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계열사들에 실체를 부여한 신세계그룹의 마케팅이 화제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4월 4일 개막하는 ‘랜더스 쇼핑페스타’를 앞두고 18개 계열사를 AI 모델로 만들어 공개했다.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 행사를 위해 참여 회사들의 특장점과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외계인’ 콘셉트로 캐릭터를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트레이더스는 대용량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특징을 살려 장볼 때 같이 가면 좋은 근육질 몸매의 ‘TR’을,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가 반려견 친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강아지를 안고 있는 ‘석타필’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랜더스(LANDERS)라는 이름 자체가 상륙자들이란 뜻을 담고 있는데, 쇼핑의 설렘을 ‘상륙’시키고자 찾아온 컨셉을 외계인이라는 존재가 잘 나타낼 것이라 판단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1년 3월부터 2023년 말까지 사용된 SSG 랜더스 엠블럼을 보면 우주선(착륙선)이 들어가 있었다. 당시 이마트 측은 “착륙선은 팀명인 랜더스(LANDERS)가 가진 의미 중 하나”라며 “우주선이 미지의 개척지에 착륙하는 이미지를 메인 엠블럼에 넣었는데, 이는 신세계그룹이 세상에 없는 프로야구단을 선보여 새로운 승리의 역사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모델들은 고객에게 쇼핑의 설렘을 선사하고자 우주에서 내려왔다는 설정이 붙어있다. 특히 설렘이 전부 소진된 여자 주인공 ‘전소진’을 설레게 하기 위해 각자 매력을 뽐내면서 계열사별 혜택을 소개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안경 쓴 가구 공방 주인으로 등장한 ‘우즈(신세계까사)’는 “가구처럼 네 옆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싶다”며 일상과 하나가 되는 신세계까사 가구의 매력을 어필한다.
주인공과 편한 남사친 사이인 ‘이사현(이마트24)’는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 보러 와”라며 이마트24의 접근성과 편리함을 강조한다.
소비자들은 직접 여주인공 전소진에게 이입해 자신을 가장 설레게 한 외계인에게 투표할 수 있다. 랜더스 쇼핑페스타 공식 홈페이지에서 행사 종료일인 4월 13일까지 투표를 한 참여자 전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자신이 투표한 계열사의 경품을 제공한다. 당첨자는 4월 30일 공개 예정이다.
중간 집계 결과(3월 31일 기준) 투표 순위 3위는 보법이 다른 우주 최강 귀족 ‘신백호(신세계백화점)’, 2위는 우주 최강 쇼핑 큐레이터 ‘지에이(G마켓)’, 1위는 알뜰살뜰 우주 최강 월급 지킴이 ‘아트(이마트)’가 차지하고 있다.
외계인 18명의 서로 다른 매력은 랜더스 쇼핑페스타 공식 유튜브 쇼츠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4일 티저 영상이 공개된 데 이어 랜더스 쇼핑페스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외계인들의 프로필이 공개되었고, 구독 이벤트와 포토카드 증정 행사도 진행 중이다.
신세계그룹이 랜더스 쇼핑페스타를 통해 처음으로 AI 활용 마케팅을 선보인 만큼, 공개 직후부터 공식 유튜브와 SNS, 2030 커뮤니티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이유에 대해 “18개나 되는 많은 계열사가 참여한 만큼 각 계열사별로 특징적인 이미지를 고객에게 더 잘 각인하고자 만들었다”며 “최근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 “자신을 가장 설레게 한 외계인을 SNS에 공유하며 지인들과 소통하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