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한민철 기자 l 대웅제약이 2년 연속 원외처방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이번 성과에도 대웅제약만의 특별한 노하우로 알려진 ‘검증 4단계’ 마케팅 전략이 영향을 끼쳤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웅제약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의 조사 결과, 지난해 자사 품목과 공동 판매(코프로모션) 품목을 포함한 원외처방액 합계가 1조 332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외처방액이 1조 원을 넘겼다.
구체적으로 대웅제약의 34호 신약인 ‘펙수클루’와 36호 신약 ‘엔블로’, 간장약 ‘우루사’ 등 자체 품목의 성장이 이번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 2023년 국내 전문의약품 중 원외처방액 성장률 1위를 기록했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지난해에도 4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788억 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군(엔블로, 엔블로멧)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2023년 34억 원보다 261% 성장한 123억 원으로 처음으로 100억 원을 돌파했다. 우루사도 지난해 원외처방으로 9% 성장한 632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 코프로모션 품목들도 성장했다. 다이이찌산쿄의 항응고제 ‘릭시아나’와 고혈압 치료제 ‘세비카군’(세비카, 세비카 에이치씨티)은 각각 전년 대비 12%, 4% 성장하며 원외처방액 1175억 원, 1109억 원을 기록했다.
LG화학과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군’(제미글로, 제미다파, 제미메트)도 1525억 원의 원외처방액으로 6% 성장했다.
이창재 대표 “차별화된 시장 접근 방식으로 성과 이끌어”
대웅제약의 이번 성과에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인 ‘검증 4단계’가 한 몫을 차지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업계에서 대웅제약만의 특별한 노하우로 인정하고 있는 ‘검증 4단계’는 의료진이 처방하고 환자가 복용해야 하는 명분에 대해 심층 학습 후 논리와 마케팅 메시지 등으로 4단계에 걸쳐 검증하는 전략이다.
이는 ▲심층 학습을 통한 메시지 정리 ▲내외부 전문가 자문을 통한 메시지 검증 ▲고객 대상의 현장 검증 ▲마케팅·영업에 적용해 시장에 확산하는 등의 체계적 과정을 거친다. 내부 학습과 외부 전문가 검증을 통해 메시지를 다듬고, 현장에서 의료진과 환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최적의 마케팅·영업 모델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검증 4단계’를 활용해 대웅제약은 여러 블록버스트 의약품을 만들어 냈고, 높은 성장률을 이끌었다. 이런 방식은 대웅제약의 자체 신약에 더해 코프로모션 품목에도 적용하고 있다.
코프로모션에 앞서 제품의 임상적 가치와 차별성을 사전에 검증하고, 마케팅 메시지를 정립함으로써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이어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 체결과 운영 과정에서도 제품의 신뢰성과 시장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한다.
이를 통해 협력사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시장 적합성이 검증된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2년 연속 원외처방액 1조 원을 기록한 것은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검증 4단계’ 전략을 통한 차별화된 시장 접근 방식 덕분”이라며 “의료진과 환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