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새로’가 그리는 감각의 지도, 제로 슈거 소주의 여행

구미호 세계관부터 팝업스토어까지 콘텐츠로 진화
공간, 이야기, 체험으로 연결된 브랜드 확장 전략

  • 기사입력 2025.04.11 09:30
  • 기자명 김경탁 기자

더피알=김경탁 기자 | 전국 명소를 배경으로 한 영상 캠페인부터 체험형 팝업스토어까지 롯데칠성음료의 ‘새로’가 소주 마케팅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2022년 제로 슈거 콘셉트의 소주 ‘새로’를 처음 선보인 바 있는 롯데칠성음료가 전국을 무대로 한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을 본격 가동했다. ‘전국을 새로 보자’라는 슬로건 아래 6편으로 기획된 이 캠페인은 4월 창덕궁편과 압구정편을 시작으로 오는 6월까지 매달 2편씩 순차 공개된다.

감각적 영상과 함께 지역 특색을 담아낸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브랜드가 문화와 지역을 해석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새로, 새로 다르게”… 한국적 감성에 현대적 미감 더해

캠페인의 서막을 연 창덕궁편은 ‘창덕궁 다래나무’를 모티브로 신제품 ‘새로 다래’를 소개한다. 천연기념물 제251호 다래나무가 지닌 희귀성과 자연스러움은 제로 슈거 소주라는 ‘새로’의 브랜드 철학과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압구정편은 겸재 정선의 그림에서 착안해 ‘도심 속 풍류’를 재해석, 서울 압구정에 마련된 팝업스토어 ‘새로도원’과 연결 지어 구성했다.

‘새로도원’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이야기다. “근심, 걱정, 설탕을 Zero화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 체험 공간은 ‘새로구미’ 세계관의 확장을 알리는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흑백요리사와 협업한 다이닝 체험은 브랜드 체험을 미각과 오감으로 확장시킨다.

롯데칠성음료 새로의 브랜드 체험 콘텐츠 '새로도원'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조서형 셰프. 조 셰프는 지난해 종영한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유명세를 떨쳤다. 사진=뉴시스
롯데칠성음료 새로의 브랜드 체험 콘텐츠 '새로도원'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조서형 셰프. 조 셰프는 지난해 종영한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유명세를 떨쳤다. 사진=뉴시스

콘텐츠 마케팅의 정석, 세계관 구축과 앰배서더 전략

‘새로’는 단순한 제품이 아닌 하나의 ‘세계관’을 지닌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브랜드 앰배서더 ‘새로구미’는 한국 전통설화의 구미호에서 착안한 캐릭터로, 감성적 서사를 중심으로 한 영상 콘텐츠에서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기존 소주 마케팅이 ‘스트레이트’한 전달 방식에 머물렀다면, ‘새로’는 다층적인 서사와 캐릭터를 통해 소비자와 감정적으로 교감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성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광고대상’, ‘K디자인 어워즈’, ‘유튜브웍스’ 등 3관왕 수상은 물론, ‘새로 살구’와 ‘새로 다래’ 라인업의 확장은 제품 다양성과 디자인의 정제된 감각을 입증했다. 특히 ‘새로 살구’는 iF 디자인 어워드 패키지 부문 본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마케팅은 ‘지역’과 ‘문화’를 입는다

롯데칠성음료는 브랜드의 서사를 지역에 연결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번 전국 캠페인에서 서울을 벗어난 명소들이 등장하며, 영상이 공개되는 시점에 맞춰 오프라인 체험 이벤트도 진행된다. 제품을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닌 ‘공간’과 ‘문화’ 속에서 브랜드를 체험하게 하려는 시도다.

2023년 성수동을 시작으로 대전, 부산, 대구로 확장된 팝업스토어 운영 경험은 이러한 시도의 기반이 됐다. 여기에 더해 강릉공장 내 체험관 리뉴얼과 미국 시장 진출 1주년 마케팅까지 더해지며, ‘새로’는 단일 제품이 아닌 ‘확장 가능한 브랜드 자산’으로 거듭나고 있다.

새로도원 팝업스토어 입구
새로도원 팝업스토어 입구

‘새로’의 마케팅은 단순히 ‘맛’과 ‘디자인’의 차별화에서 멈추지 않는다. 한국적 감성과 세계관, 오프라인 체험, 콘텐츠의 연결성을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고, 새로운 소비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층에게는 술을 마시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될 때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형성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제로 슈거 소주라는 새로운 흐름을 넘어 ‘소주의 새 얼굴’로 자리잡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는 그 이름처럼 계속해서 새로워지고 있다. 전국을 누비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펼쳐가는 이 브랜드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