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한민철 기자 ㅣ 오리온이 국내외 생산량 확대를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주식 시장도 반응하며 주가도 연일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5분 기준 오리온의 주가는 전일보다 3.60% 상승(+4200원)한 12만 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연일 상승 마감한 오리온의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주당 12만 1900원까지 오르며, 이달 처음으로 12만 1000원 선을 돌파했다.
이날 오리온의 주가 상승세는 전날 발표한 글로벌 중장기 성장 전략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은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생산량 확대에 83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오리온 이사회는 충북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을 위해 4600억 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진천 통합센터는 생산, 포장, 물류를 연결하는 원스톱 생산기지로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 8000㎡ 부지에 연 면적 14만 9000㎡ 규모로,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설립할 예정이다.
진천 통합센터를 완공하면 오리온의 국내 생산 능력은 최대 2조 3000억 원(출고가 기준)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오리온은 진천 통합센터 조성에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지난 2023년부터 해외법인에서 배당금을 받고 있고, 올해 약 2900억 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최근 3년간 누적 배당금액은 약 6천 400억 원에 달한다.
오리온은 러시아와 베트남 등의 해외법인에도 3700억 원을 투자한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현지 판매량이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베트남 법인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두 나라는 오리온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우선 오리온은 러시아에서 공장 가동률이 120%를 초과하지만 초코파이 공급량이 부족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한 이후 3년 만이다. 투자 금액은 2400억 원으로 파이, 비스킷, 스낵, 젤리 등 16개 생산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간 총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 원까지 확대된다.
이어 베트남에는 1300억 원 투자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에 하노이 옌퐁 공장에 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쌀스낵은 출시 6년 만인 올해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넘보고 있다. 오리온은 캔디 등 신제품뿐만 아니라 파이, 젤리 등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향후 9000억 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증권가도 오리온의 성장 전략에 반응하며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6일 NH투자증권은 오리온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13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7.7% 상향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해외 매출 비중이 65%에 달하는 K-푸드 선두기업 중 하나이고 2025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파이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 법인의 높은 외형 성장률에 주목해야 하며 중국 법인 또한 지난해까지 이루어진 영업망 교체 효과로 매출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같은 날 상상인증권도 오리온이 올해 1분기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4만 원을 유지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주요 법인 1분기 단순 합산 기준 매출액은 8060억 원, 영업이익 13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 법인에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시현했으나, 전반적인 원가 압박 및 환율 상승 등이 이익 성장 폭을 제한했다”라며 “최근 국내 법인의 미국향 수출이 두 자리 성장세를 지속하는 등 새로운 가능성을 암시해 한국·베트남·러시아 주요 법인은 수출 거점으로의 도약 또한 예상된다. 이를 대비해 2027년까지 국내 진천 공장 투자 계획을 공시했고, 올해 하반기 예정된 러시아 공장 증설과 함께 본업 성장 기틀을 마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첫 해외 진출 이래 지난 30년간 ‘성장-투자-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모든 법인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