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최현준 기자|초코파이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오리온이 이번엔 ‘김(K-GIM)’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수협과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 조미김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과자·생수에 이어 수산식품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초코파이의 오리온, K과자·생수 이어 '김'까지...글로벌 입맛 공략 나서
오리온이 수협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조미김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과자 사업을 기반으로 해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오리온은 조미김 사업을 통해 해외 사업 규모를 더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오리온은 수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 수산물 가공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수협과 오리온은 각각 50%의 지분율로 총자본금 600억 원을 출자해 어업회사법인 '오리온수협'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협의 수산물 공급 능력과 오리온의 글로벌 제조, 유통 역량을 결합해 수산물 세계화를 공동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양사는 첫 번째 사업으로 마른김을 활용한 김 제품 생산을 시작하며, 향후 수산물을 활용한 스낵류 등 소비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해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착공을 목표로 조미김 공장을 국내외에 건설할 예정이다. 최근 해외에서 국내 조미김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김 수출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한국의 김 산업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수출액 1조 4000억 원(약 10억 달러)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도 2027년까지 수출 10억 달러를 목표로 김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한국 김 케이김(K-GIM) 명칭 세계화 및 국제 표준화 등을 추진하며 김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오리온은 김 사업을 통해 기존 과자·생수 위주 사업에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오리온은 중국·베트남·러시아·인도 등 4개국에 해외법인을 운영하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오리온의 상반기 전체 매출 1조 5856억 원 중 해외 매출 비중은 63%에 달한다.
더불어 오리온은 지난 8월 충북 진천에 착공한 통합센터를 글로벌 물류 허브로 삼고 해외 판매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오리온제주용암수'의 해외 마케팅도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정관상 사업 목적에 '화장품책임판매업'을 추가했는데,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해외 마케팅을 위해 제주용암수를 활용한 화장품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해외에서 K뷰티 열풍이 불면서 한국산 화장품 관심이 증가하자, 이를 활용해 용암해수의 우수성을 알리고 '제주용암수' 수출 확대에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리온이 해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기존 과자·생수 사업에 더해 조미김 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해외 사업 규모를 빠르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우리 수산물의 해외 시장을 넓히고, 글로벌 위상을 확립하는데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번 수협과의 합작사업이 오리온의 또 다른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피알 취재 결과 오리온 관계자는 조미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수협과 오리온이 가진 강점을 결합해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한국 김의 글로벌시장 확대를 위함”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조미김 사업을 통해 주력으로 공략하려는 해외 시장은 “당사가 현지 내수 사업을 펼치고 있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해외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장 설립 위치와 차별화 생산 전략에 대해 “국내는 수협과 협의해 위치를 물색 중이다. 해외는 당사의 글로벌 생산거점이 있는 러시아를 우선 검토 중”이며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나아감과 동시에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업을 통해 5년 내 목표하는 매출이나 해외 시장 점유율 목표로 “국내에서 연내를 목표로 착공을 시작하며, 해외 공장도 국내 착공 이후 순차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최대한 빨리 공장을 완공하고,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