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삼양식품, 국내외서 ‘맵’ 알리며 ‘포스트 불닭’ 시동 걸어

“에어컨 없이도 시원한” 출동 후레시맵
체험 중심 마케팅으로 비빔면 접점 강화
오너 3세 주도…동남아 이어 미국 정조준
글로벌 확대 맞춰 신성장브랜드본부 신설

  • 기사입력 2025.05.23 17:53
  • 최종수정 2025.05.23 18:55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강남 한복판, 민트색 푸드트럭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트럭에서 제공한 아이스크림콘 안에 든 것은 다름 아닌 비빔면. 자세히 보니 여기저기 민트색 유니폼을 입은 캠페인 요원들이 인기 매장을 오가며 이벤트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삼양식품은 23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출동 후레시맵’ 캠페인을 열고,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맵탱 비빔면)’을 중심으로 무더위를 유쾌하게 이겨내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캠페인은 먹을수록 시원해지는 매운맛이라는 제품 특징을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23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삼양식품의 출동 후레시맵 캠페인이 열려 시민이 맵탱 비빔면이 올라간 쿨비빔콘을 스마트폰으로 촬영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삼양식품의 출동 후레시맵 캠페인이 열려 시민이 맵탱 비빔면이 올라간 쿨비빔콘을 스마트폰으로 촬영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 20일 출시된 맵탱 비빔면은 삼양식품이 여름 비빔면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제품이다. 특제 고추장 소스와 동남아시아 지역의 '큐베브 후추'를 활용해 색다른 쿨링감과 시원한 뒷맛을 강조했다.

캠페인은 지난달 26일과 27일 서울 성수동과 신촌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하남, 이천 등지로 확대해 운영되고 있다. 향후 행사는 △24일 경기 하남 미사역 일대 △25일 서울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진행된다.

행사장에서는 ‘에어컨 OFF OX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캠페인 요원들은 인기 매장에 들러 에어컨 전원을 30분간 끄는 조건으로 매장 방문객에게 제품을 증정하는 체험 이벤트를 펼친다. 현장에서는 스텝퍼를 두드려 목표 온도에 도달하면 맵탱 비빔면을 받는 '쿨펀치 챌린지' 등의 이벤트도 진행됐다.

‘에어컨 OFF OX게임’을 진행하는 후레시맵 요원들. 사진=삼양식품 제공
‘에어컨 OFF OX게임’을 진행하는 후레시맵 요원들. 사진=삼양식품 제공

특히 5월 한 달간 맵탱 비빔면을 할인 판매해 얻은 수익금 일부는 세계자연기금(WWF)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기부된다. ‘에어컨 없이도 시원한’ 맵탱 비빔면의 콘셉트를 강조하며 지구를 위한 실천을 독려하는 기획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올여름을 앞두고 에어컨보다 시원한 ‘맵탱 비빔면’의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으며, 첫 주말부터 SNS 등에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삼양만의 소셜 스탠스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국내는 ‘맵탱’, 해외는 ‘맵’…글로벌 시장, 다음 목표는 미국

삼양식품의 ‘맵탱’ 브랜드는 해외 시장에서는 ‘맵(MEP)’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태국, 일본, 말레이시아에서 공식 출시됐으며,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맵'은 '매콤함', '맵다'에서 착안한 이름으로, 매운맛이 주는 짜릿한 즐거움과 해방감에 주목한 브랜드다. 삼양식품 오너 3세인 전병우 상무가 직접 브랜드 론칭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18일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 복합 쇼핑몰 선웨이 피라미드(Sunway Pyramid)에서 열린 삼양식품 '맵' 말레이시아 팝업스토어 모습. 해당 팝업스토어에는 4일간 1만5000여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방문했다. 사진=삼양식품 제공
지난 15~18일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 복합 쇼핑몰 선웨이 피라미드(Sunway Pyramid)에서 열린 삼양식품 '맵' 말레이시아 팝업스토어 모습. 해당 팝업스토어에는 4일간 1만5000여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방문했다. 사진=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일본에 이어, 올해 5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맵’ 팝업스토어를 열고 브랜드를 공식 론칭했다. 태국과 동일하게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말레이시아 전역 2500여 개 매장에 단독 입점했다.

업계에서는 ‘맵’ 브랜드의 미국 시장 진출을 삼양식품의 ‘포스트 불닭’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폭발적인 인기를 잇는 새로운 글로벌 주력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도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국내 원주공장에서 미국 수출용 맵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맵탱 브랜드의 '마늘조개라면', '흑후추소고기라면' 등을 미국 수출용 제품으로 리뉴얼해 생산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 미국 현지에서 테스트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반응을 살핀 바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 5290억원 중 4240억원을 해외에서 기록했다. 특히 미국 법인인 삼양아메리카는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한 9100만 달러(약 1271억원)의 매출을 올려, 북미 시장의 중요성을 증명했다.

실제 삼양식품은 맵, '탱글' 등 신규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초 신성장브랜드본부를 신설했다. 본부장으로는 삼성전자에서 비스포크 브랜드 기획을 맡았던 김선영 상무를 영입했으며, 산하 맵브랜드부문장은 필립스 출신 문남인 상무가 맡고 있다.

또 해외 전용 브랜드였던 탱글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맵탱 쿨스파이시비빔면' 등 맵탱 브랜드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신성장브랜드본부를 통해 맵·잭앤펄스·탱글 등 신규 브랜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총괄해 글로벌 시장 내 지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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