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한국 경제계, ‘AI시대 혁신전략’ 해법 찾는다

류진 회장 “정부·산업계 잇는 AI 허브 될 것”
K-AI 생태계 구축해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해야

  • 기사입력 2025.07.18 18:06
  • 최종수정 2025.07.21 18:09
  • 기자명 최현준 기자

더피알=최현준 기자|한국경제인협회가 제38회 ‘2025년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을 열었다. 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업가정신,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500여명의 기업인이 참가해 기업가정신과 미래 전략을 함께 모색했다. 인공지능(AI)이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경제계가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기업가정신은 국가경제의 엔진이며, 한강의 기적과 10대 경제강국 도약도 이것으로 만들었다”면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가정신을 되살리는 제도와 환경이 절실하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문제를 푸는 열쇠”임을 강조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1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1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이어 류 회장은 “한경협은 정부와 산업계를 잇는 AI 허브가 되어 한국형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의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또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떡볶이(tteokbokki)’가 새롭게 포함되고,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을 휩쓴 것처럼,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경제뿐 아니라 문화적 역량과 소프트파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AI 내제기술·강력한 조직문화 성장요인 제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더불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내재화된 기술, 강력한 조직문화를 토스뱅크의 성장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비대면 은행이기 때문에 신분증 위조를 막기 위해 AI로 신분증 자동검증 기술을 자체 개발했고, 머신러닝을 이용해 소외된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토스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토스뱅크의 조직문화에 대해 “일하기 싫게 만드는 요소를 최대한 없애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강화했다”며 “보고 체계를 최대한 단순화하고 상당수의 커뮤니케이션을 실시간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1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1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3대 축으로 고객 신뢰, 투명성, 안정성을 제시하며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 우리에게 불리한 것도 숨기지 않는 투명성을 중요시하고 금리가 떨어지거나 수수료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보통 기존 은행은 저녁 8~9시에 (콜센터에) 전화하면 분실신고 접수만 받지만 토스뱅크는 새벽 1시에도 오후 1시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아직(출범한지) 4년 안 됐지만 꿈이 크다. 디지털뱅크는 무한 잠재력이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잘한 것을 외국에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AI 도입은 경영자 의지 문제" 강조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솔루션 업체인 센드버드의 김동신 대표가 “앞으로 AI 간 통신, 즉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2A)’ 경제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신 대표는 18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8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셋째 날 강연자로 나서 “AI 에이전트 기반의 초연결 디지털 경제가 도래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AI 기반 글로벌 시장 공략법을 설명했다. 특히 국내 기업이 AI 도입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 등의 적극적인 의지와 전문업체와 협업 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가 18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경제인협회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한국경제인협회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가 18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경제인협회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한국경제인협회

그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조선소 건립 자금 마련을 위해 당시 500원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여주며 영국 은행을 설득한 사례를 AI로 시연했다.

이어서 그는 "이제 이미지 한 장이면 AI가 음성과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며, "에어비앤비의 예약 추천 기능에 AI가 도입되면서 건수가 12%나 증가하는 등 AI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고 밝혔다.

한샘이 고객센터에 AI 시스템을 도입한 실제 영상도 스크린에 띄워 공개했다. 그는 이 같은 AI 시스템이 2개월 만에 이뤄졌다고 전하며 "C(최고경영자)레벨 주도로 지시와 책임 위임이 명확했기 때문에 이러한 성공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홈쇼핑은 AI 전문기업 엔트로픽과 손잡으면서 고객 응대와 상품 매칭, 콘텐츠 관리 등에 AI를 성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AI 에이전트의 확산은 사람보다 빠르다는 것을 경영자들이 인식해야 한다"며, "이미 주변의 수많은 기업이 도입에 성공하고 있고, 이제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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