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본래 광복(光復)은 ‘빛을 되찾다’라는 뜻이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독립을 되찾은 날이자 주권을 회복한 순간이다. 또 사전적 의미를 넘어, 광복은 각자에게 고유하고 빛나는 서사가 다시 살아나는 시간을 의미하기도 하다.
브랜드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로 광복 80년의 의미를 일상에 새기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4일 각자의 방식으로 기념 캠페인을 펼쳤다. 해태제과는 해방둥이 과자인 연양갱 한정판을 내놓으며 광복의 기억을 되살렸고, CU는 태극기 도시락 판매 수익을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기부하는 사회공헌에 나섰다. 교보생명은 1919년 손바느질로 완성된 남상락 태극기를 본사 외벽에 래핑해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있다.

해태제과, 광복 80주년 '연양갱 한정판' 출시
대한민국 최장수 과자인 연양갱도 올해로 출시 80주년을 맞았다. 해태제과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국가보훈부 서울지방보훈청과 함께 호국보훈 정신을 담은 연양갱 한정판을 선보였다.
1945년 ‘해태제과 합명회사’로 설립된 해태제과는 광복 이후 민족자본과 우리 기술로 세워진 국내 최초 식품회사다. 故(고) 박병규 창업주가 ‘굶주린 국민들의 배를 채우겠다’는 신념으로 가마솥에 팥앙금과 한천을 넣어 졸이는 전통 방식으로 연양갱을 만든 것이 그 시작이다.
해태제과는 연양갱 80주년과 광복절을 기념해 80만 개 한정 판매에 나선다.
이번 한정판 패키지에는 임시정부기념관 서대문형무소 안중근기념관 김구기념관 독립기념관 등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5곳의 역사 현장이 담겼다. 무궁화 연양갱 캐릭터 갱이 보훈부 마스코트 보보도 함께 디자인돼 광복의 의미를 전한다.
연양갱과 함께하는 독립운동 역사 탐방 이벤트도 진행된다. 5곳 중 1곳을 방문해 패키지 QR코드를 통해 해태제과 홈페이지에 인증샷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커플 운동화를 증정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초 과자 연양갱이 출시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께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담은 호국보훈 에디션”이라고 했다.

CU, 광복 80주년 '태극기 도시락 캠페인'…독립운동가 후손 기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행정안전부와 함께 태극기 도시락 캠페인을 펼친다. 이번 캠페인은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 확산과 함께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기부를 전하는 목적이다.
CU는 8월 15일까지 전국 1만8600여 개 점포와 자체 커머스앱 포켓CU 공식 인스타그램 등 온오프라인에서 캠페인을 진행한다.
대표 도시락 8종을 태극기 도시락으로 선정해 해당 도시락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연해주와 러시아 등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구철성 선생의 후손에게 기부한다.
도시락 패키지에는 구 선생을 소개하는 홍보물과 도시락 할인 쿠폰 이벤트 QR코드가 부착됐다.
도시락 구매 후 멤버십 적립 시 최대 5회까지 15%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으며 이벤트 페이지에 응원 댓글을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CU 포인트도 증정한다.
기부금은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구철성 선생 후손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에 쓰이며 9월 CU 카자흐스탄 법인을 통해 직접 전달될 예정이다.
BGF리테일 박종성 CX본부장은 “이번 캠페인은 일상 속 작은 소비가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CU는 우리 사회의 좋은 친구라는 기업 가치를 바탕으로 나라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애국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남상락 자수 태극기’로 광복 의미 조명
교보생명은 서울 광화문 본사 외벽에 독립운동 정신을 상징하는 '남상락 자수 태극기'를 래핑했다.
이번 태극기 래핑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 일환으로 독립운동가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광복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래핑은 가로 31m, 세로 31m 크기로 교보생명 빌딩 5~12층까지 총 8개 층에 걸쳐 설치됐으며 오는 17일까지 볼 수 있다.
남상락 태극기는 1919년 충남 당진의 4·4 만세운동 당시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의 아내 구홍원 여사가 명주천에 손바느질로 자수를 놓아 만든 것이다.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 제386호로 지정됐다.
해당 태극기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에도 교보생명 건물에 게재된 바 있다.
이번 래핑 하단에는 ‘빛을 되찾은 80년. 그날의 용기, 오늘의 자부심. 교보생명은 기억하고 함께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교보생명은 신용호 창업주를 비롯해 가족 모두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신용호 창업주는 항일 문학의 대표 시인 이육사 선생과 교류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일화도 남아 있다.
신용호 창립자는 1958년 '보험은 믿음을 주는 수단'이라며 대한교육보험(현 교보생명)을 설립했다.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을 창립 이념으로 내세워 이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민족기업으로서 국민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