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복지재단이 ‘외로움 없는 서울’을 위해 민간기업·단체와 힘을 합친다. 서울시는 ‘누구도 외롭지 않은 서울’을 목표로 전국 최초로 외로움을 정책 의제화하고, 고독사 예방을 뛰어넘어 외로움을 예방하고 고립은둔을 발굴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세운다.

서울시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외로움 없는 서울’은 고립·은둔 상태의 시민을 위한 종합 대책으로, 고독사 예방에서 나아가 고립·은둔 가구를 적극 발굴해 상담 등 마음 건강 돌봄, 집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 맞춤형 활동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7대 핵심과제(▲똑똑 24 ▲몸마음 챙김 ▲365 서울챌린지 ▲고립은둔가구 발굴·진단 ▲서울연결처방 ▲하트웨어 조성 ▲공감×연대 서울)를 설정하고, 향후 5년간 시스템 구축에 4513억원이 투입해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콜센터, 소통 공간을 구축하고 현장 방문과 심층 상담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외로움 없는 서울을 위한 업무협약식’에는 서울시와 서울시복지재단을 비롯해 교보문고, 당근(당근마켓), 대상, BGF리테일(CU), hy(前 한국야쿠르트), 우아한형제들(배민), GS리테일(GS25), 풀무원식품, 한국빨래방협회 등 9개 민간기업과 단체가 손을 잡았다.
참여 주체들은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시민 외로움 예방협력체계 구축 △고립은둔 가구 발굴·지원 협력체계 구축 △외로움·고립은둔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 및 홍보 등 3가지 영역에서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교보문고, 당근 등은 지역·주제별 다양한 모임을 구성·활성화로 사회적 관계 형성을 돕는다. 챌린지 등의 행사를 추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고립은둔 가구의 사회적 참여를 유도한다.
대상과 풀무원식품은 외로운 시민들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울마음편의점’에 식료품 등을 지원하며 은둔 가구 발굴을 돕는다. 서울시 관내 종합사회복지관 등에 위치한 서울마음편의점은 소통과 상담, 정보 제공 등을 위한 교류공간이다.
hy는 사회적 고립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건강음료 배달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며, 프레시 매니저(건강음료 배달원)가 고립·은둔가구를 발굴하고 도울 수 있도록 관련 교육 등을 지원해 나간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 우아한형제들은 '외로움안녕120' 상담 서비스와 '복지위기 알립앱' 안내를 통해 고립 가구 발굴을 돕기로 했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고립 위험도 자가진단 기능을 추가하고 진단 결과를 외부로 공유하거나 관련 사이트에 도움을 요청하면 할인 쿠폰 등을 증정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 유도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사회 참여 경험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외출이 필요한 포장 주문 전용 할인 쿠폰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구체화 과정을 거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외로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널리 알려간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로움이 고립은둔으로 심화되고 고독사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려면 서울시뿐만 아니라 기업, 단체, 개인 등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이번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