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국민 메신저’에서 ‘국민 비서’로…카카오톡의 AI 점프

이프 카카오에서 첫 공개, 11월 전 실사용 전망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으로 카나나·챗GPT 등 결합

  • 기사입력 2025.09.05 15:22
  • 기자명 김경탁 기자

더피알=김경탁 기자|‘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국민 비서’로 진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2월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는 카카오는 챗GPT를 카카오톡에 직접 탑재, 이용자가 별도 앱을 열지 않고도 채팅창에서 곧바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보는 4930만 명에 달하는 압도적 사용자 기반과 글로벌 AI 기술을 결합해, 카카오가 ‘생활형 AI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사진=카카오 제공
사진=카카오 제공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월 행사에서 “메시징에서의 AI가 매우 유망하다”며 “한국은 AI 채택과 산업 기반이 탁월하다. 카카오와의 협력은 공동 제품 개발의 출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톡과 챗GPT의 결합은 이러한 발언이 현실화되는 첫 신호탄으로 읽힌다.

같은 자리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사용자가 모델을 고르지 않아도 된다. 오케스트레이션이 최적의 결과를 제공한다”며, ChatGPT를 포함해 여러 AI 엔진을 상황에 맞게 결합·활용하는 ‘멀티 모델 전략’을 강조했다. 이를 감안하면 카톡에는 챗GPT만 단독으로 탑재되는 형식이 아니라, 다양한 엔진이 조합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오는 23일 열리는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if Kakao)’에서 오픈AI와의 협업 프로젝트 형상을 일부 공개할 예정이다.

구체적 적용 범위나 일정에 대해 카카오 관계는 “아직 확인드리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11월부터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실제 챗GPT 기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구현 방식은 카카오톡 ‘채팅’ 탭 내 별도 아이콘을 두어, 친구와 대화하듯 챗GPT와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기존 ‘#(샵) 검색’에도 챗GPT와 자체 대형언어모델 ‘카나나(Kanana)’를 결합해 고도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은 단순 소통 도구를 넘어, 정보 검색과 콘텐츠 생성까지 가능한 ‘대화형 AI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번 행보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독자 모델 경쟁보다는 글로벌 AI 빅테크의 선진 기술을 빠르게 접목해 효율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이미 자체 AI 기능인 ‘대화 요약하기’, ‘말투 변경하기’를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 챗GPT 탑재는 이를 뛰어넘는 ‘AI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의 첫 결과물이다. 4930만 이용자 기반에 외부 AI의 지식력을 결합해, 서비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개인정보와 보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챗GPT가 카카오톡 대화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할 경우 민감한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오픈AI와 함께 데이터 암호화, 민감 정보 필터링 등 보안 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출시 전까지는 투명한 데이터 처리 방침 공개와 강력한 보안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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