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커뮤니케이션 팀이 존재의 의미를 확보하는 법

AI 시대, ‘왜 우리 팀이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 서다
단순 메시지 전달자 넘어, 조직의 전략·신뢰 설계하는 파트너로 거듭나라

  • 기사입력 2025.11.05 11:38
  • 기자명 이중대

더피알=이중대|생성형 AI가 콘텐츠와 전략까지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지금, 커뮤니케이션 팀은 “우리는 과연 왜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AI가 기획하고, 쓰고, 분석까지 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위기의 신호처럼 드릴 수 있지만, 오히려 존재 이유를 다시 정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AI는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만 바꿨을 뿐, 그 본질인 ‘신뢰와 공감의 설계’는 여전히 인간의 역할입니다. 이제 커뮤니케이터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직 전략을 언어로 번역하고, 이해관계자 간 신뢰를 설계하는 전략 파트너로 스스로를 재정의해야 합니다.

변화하는 환경, 무엇이 달라졌나

AI는 이미 글을 쓰고 영상과 이미지까지 자동으로 생성해냅니다. 하지만, 이 기술의 진화는 커뮤니케이션 팀의 ‘역할’을 약화시키기보다는 그 본질을 더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직원의 몰입, 정렬(alignment), 성과와 직접 연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포브스(Forbes)는 “AI 시대에도 전략적 커뮤니케이터는 여전히 인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지더라도, 조직의 맥락과 문화, 사람 사이의 미묘헌 신뢰는 AI가 대신 읽어낼 수 없는 영역이라는 뜻힙니다.

결국 변화의 본질은 도구 중심에서 역할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입니다. 이제 커뮤니케이션 팀의 경쟁력은 “어떤 툴을 쓰느냐’가 아니라, “조직의 전략을 얼마나 정확히 해석하고 정렬시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존재 이유는 ‘전략적 연결’과 ‘신뢰 설계’에 있다

만약, 커뮤니케이션 팀이 여전히 메시지를 쓰고 배포하는 수준에 머문다면, AI는 그 일을 훨씬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낼 것입니다. 그러나, 조직의 전략을 언어로 재설계하고, 리더와 직원 간의 정렬을 이끌며,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를 일관되게 관리하는 역할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것은 기술이 아닌 ‘사람과 맥락’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커뮤니케이션 팀은 조직의 ‘언어 시스템’을 설계하는 엔지니어가 되어야 합니다. 그들의언어가 곧 조직의 사고를 형서하고, 직원의 행동을 변화시키며, 시장의 인식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커뮤니케이션 팀이 설계해야 할 핵심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조직 목표 ↔ 메시지 ↔ 채널 간의 명확한 흐름과 정렬 구조

˙ AI에게 맡길 일과 인간의 존중해야 할 일을 구분하는 원칙(AI는 반복적 정보 전달, 인간은 의미와 맥락이 필요한 대화에 집중)

˙ 신뢰 자산의 관리 체계화: 직원과 리더 간, 조직과 공중 간의 신뢰를 측정하고 축적하는 구조

이 세 가지가 잘 작동할 때, 커뮤니케이션은 단순 ‘전달’이 아닌 ‘전략적 설계’로 가능하게 됩니다.

실무 적용을 위한 제언

① 우선 순위를 재정립하라

모든 커뮤니케이션 요청에 “이 활동은 조직 전략과 어떻게 연결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 기준이 없다면, 커뮤니케이션 팀은 ‘요청 처리 센터’로 전락합니다. 불필요한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할 수 있는 구조적 기준이 필요합니다.

② 시스템으로 역할을 확장하라

AI는 단순한 생산 도구가 아니라 전략 실행의 하부 시스템이빈다. ‘도구 중심 설계’가 아니라 ‘역할 중심 설계’로 접근해야 합니다. 전략이 먼저, 기술은 그 전략을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수단이어야 합니다.

③ 신뢰 기반 커뮤니케이션 구축하라

조직 내 불확실성과 소통 단절은 신뢰의 붕괴로 이어집니다. Axios HQ(미국의 대표 내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연구에 따르면,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투자한 기업은 직원의 만족도, 성과, 이직율에서 25% 이상의 개선 효과를 얻었습니다. 신뢰는 추상적 가치가 아니라, 성과로 환산되는 자산입니다.

④ AI를 전략적 파트너로 활용하라

AI는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사고 보조자’로 접근해야 합니다. 반복 업무를 줄여주는 대신, 커뮤니케이터는 확보된 시간으로 더 나은 질문을 설계하고, 복잡한 메시지를 단순화하는 전략적 사고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것이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미래입니다.

⑤ AI는 속도가 아니라 감각을 돕는 기술이다

AI가 빠르게 정보를 정리하더라도, 조직 내 메시지의 뉘앙스·공감·스토리의 결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다수의 커뮤니케이션 전략가들은 “AI는 시간을 절약하지만, 진짜 가치는 감각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제 커뮤니케이터의 임무는 기술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인간의 감각과 공감을 보존하는 일입니다.

기술은 변해도, 조직이 사람에게 전하는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

기술은 변함없이 발전하지만, 조직이 사람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변하지 않습니다. 커뮤니케이션 팀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들은 단순히 메시지를 보내는 부서가 아니라, 조직의 전략을 언어로 바꾸고, 사람들을 연결하며, 신뢰의 사실을 설계하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AI 시대에 커뮤니케이션 팀의 존재 이유를 묻는 것은 결국 “우리 조직은 무엇을 믿고, 왜 이 방향으로 가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다면, 커뮤니케이션 팀의 존재 가치는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제, 다시 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그 질문에 담긴 답이, AI시대를 이끄는 커뮤니케이터의 정체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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