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강화 CJ E&M, 넷플릭스 염두?
디지털 콘텐츠 강화 CJ E&M, 넷플릭스 염두?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06.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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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스튜디오 운영 중…채널벌 콘텐츠 유통 전략, 글로벌 티빙과의 시너지 주목
CJ E&M이 운영중인 5개 디지털 스튜디오. CJ E&M
CJ E&M이 운영중인 5개 디지털 스튜디오. CJ E&M 제공

[더피알=문용필 기자] CJ E&M이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를 공언하고 나선 가운데, 콘텐츠 내용 못지 않게 채널별 유통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방송과 음악, 영화 등 각 콘텐츠 영역을 세분화한 스튜디오를 론칭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나서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글로벌 티빙’ 론칭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플랫폼과 콘텐츠 양쪽에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J E&M은 최근 디지털 전문 스튜디오를 통해 연간 4000편의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일부는 자사의 TV 채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지만 대부분은 온라인에서만 접할 수 있는 ‘디지털 온리’(Digital Only) 콘텐츠들이다. 분량은 1개 콘텐츠 당 5~15분 가량이다.

현재 CJ E&M이 운용중인 디지털 스튜디오는 총 5개다. 지난달 25일 tvN에서 내놓은 ‘흥베이커리’가 대표적이다. 또 온스타일과 올리브 등 라이프 스타일 전문 채널에서 선보인 ‘스튜디오 온스타일’이 있다. 

지난해 9월 론칭된 영화 채널 디지털 스튜디오 ‘뭅뭅’은 영화이슈를 반영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으며, 태생부터 1인 크리에이터 콘텐츠에 기반을 둔 다이아TV도 ‘스튜디오 다이알’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돼 5개 스튜디오의 ‘맏형’격인 엠넷의 ‘M2’도 있다.

CJ E&M은 이들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콘텐츠를 주로 유튜브와 페이스북, 그리고 자사 OTT ‘티빙’을 통해 서비스된다. 아무래도 가장 일반화된 플랫폼인데다가 CJ E&M의 상당수 콘텐츠는 해외 팬들을 겨냥한 만큼 이들의 접근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tvN의 디지털 스튜디오 '흥 베이커리'에서 제작한 프로그램 '시파라 마켓'의 한 장면. 유튜브 화면 캡쳐
tvN의 디지털 스튜디오 '흥 베이커리'에서 제작한 프로그램 '시파라 마켓'의 한 장면. 유튜브 화면 캡쳐

디지털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는 향후에는 각 스튜디오마다 다양한 플랫폼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령 스튜디오 온스타일의 경우, 주 시청자 층인 20~30대 여성들을 겨냥해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형태를 고려할 수 있다. 또 스튜디오 다이알은 MCN 콘텐츠 수요가 큰 유튜브를 중점적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CJ E&M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꼭 한 가지 플랫폼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타깃(시청자)이 선호하는 플랫폼에 맞출 수 있다”며 “저희는 어차피 콘텐츠 기업이니 타깃과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다)”라고 가능성을 열었다.

콘텐츠 생산 방식도 주목된다. 아예 디지털 스튜디오 조직을 별도로 편제해 소속 PD들이 디지털 콘텐츠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즉, PD들이 TV 프로그램과 디지털 콘텐츠를 병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디지털 콘텐츠 확대에 대한 CJ E&M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 이는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며 전통과 뉴미디어 양쪽에 걸쳐 피로도를 누적하는 대다수 콘텐츠 사업자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에서 반응이 워낙 좋은 콘텐츠의 경우 추후 (TV에도) 편성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CJ E&M의 디지털 콘텐츠 강화가 국내 시장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글로벌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를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공교롭게도 전 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하는 글로벌 티빙 시작을 알린 시점에 나온 디지털 콘텐츠 전략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플랫폼으로 시작돼 최근 들어 콘텐츠를 강화하는 케이스이고 저희는 콘텐츠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플랫폼을 하나만 고집하고 있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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