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는 산타도 거리두기 중
올해 크리스마스는 산타도 거리두기 중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12.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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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성수기 맞은 업계, 마케팅 메시지 방역과 접목
각 지자체 특별방역기간 맞춰 비대면 성탄절 독려

[더피알=조성미 기자] 코로나19의 3차 유행으로 거리두기가 한층 강화됐다. 당국은 특히 크리스마스에서 연말연시 연휴로 이어지는 내년 1월 3일까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모임과 행사 등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감염병 위기 확산에 따라 크리스마스 시즌 마케팅도 예년과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올 크리스마스에 도착한 산타는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내년 1월 9일에나 올 수 있을 것이라는 농담이 회자되듯 기업들도 거리두기에 보폭을 맞추고 있다. 

케이크 판매 최대 성수기를 앞둔 파리바게뜨는 산타클로스도 활동하기 어려운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서로의 산타가 되자고 말한다.

뮤지컬 형식으로 전개되는 광고 속에는 사람들이 등신대 판넬 모습으로 등장, 거리두기를 재치있게 표현하며 가족끼리의 작은 홈파티를 제안한다.

롯데백화점은 지친 이들에게 힐링을 선물하고자 음원 ‘마스크 크리스마스(Mask Christmas)’를 선보였다.

‘한해만 부를 노래’ 가사엔 래퍼 한해가 참여했는데, 마스크 쓴 크리스마스는 올 한해뿐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내년부터는 마스크 없는 크리스마스를 기원하며, 마스크 없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선 잠시 참아달라고 강조한다.

또 투썸플레이스는 자사 모델로 활동하는 배우 남주혁과 함께 ‘크리스마스 홈파티’를 진행하고 영상을 공개했으며,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일 크리스마스 비대면 콘서트 ‘스위트 딜리버리’를 마련하는 등 연말 마케팅도 비대면이 대세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와 유통업계 등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기업들이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것에 더해 지방자치단체들은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서 공포소구에 버금가는 방식으로 모임 자제 및 거리두기를 요청하고 있다.

부산시는 모임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를 SNS 채널에 게재했다.
부산시는 모임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를 SNS 채널에 게재했다.

부산시는 SNS 계정 등을 통해 3종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산타 등 매년 이맘때쯤 자주 봤던 이미지들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섬뜩하다. 트리를 화려하게 장식한 것이 다름 아닌 코로나19 바이러스이고 시원한 홈런 이미지 속 야구공도 바이러스다.

앞서 서울시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강조하며 ‘지금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산소마스크를 쓰게 될 수도 있다’고 홍보한 것처럼, 부산시는 ‘힐링의 시간이 킬링의 시작이 되지 않도록’이라는 말로 거리두기 메시지를 강경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마스크 쓰Go, 성탄 조용히 보내Go, 내년을 기대하Go’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대구시는 ‘마스크 쓰Go, 성탄 조용히 보내Go, 내년을 기대하Go’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비해 대구시는 다소 유머러스하게 크리스마스 시즌과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동시에 표현했다.

달서구 선사유적공원 진입로에 자리한 잠자는 원시인 조형물에 산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시킨 것. 특히 마스크에는 ‘忍, 참을 인’을 함께 적어 힘들어도 계속해서 마스크 착용을 인내하며 조용한 성탄절을 보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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