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톡] 96층에 갇힌 ‘주린이’ 구출 대작전
[AD톡] 96층에 갇힌 ‘주린이’ 구출 대작전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2.01.05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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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에 휩쓸려 투자에 뛰어든 주린이 모습 현실감 있게 담아
같은 상황, 서로 다른 선택으로 진짜 투자가 무엇인지 고민

인터넷엔 투자로 대박 나서 40세 전에 은퇴했다는 파이어족(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 참 많은데, 내 주식창은 왜 온통 파란색일까?

돈도 시간도 제대로 투자하는 법이 간절하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개미처럼 모아 개미로 사는 세상이다 보니,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돼버렸다. 투자하지 않은 돈은 매 순간 그 가치가 떨어지며, 가만히 있으면 뒤처지게 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런 상황에 너도나도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고점에 물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주린이(주식+어린이)의 이런 심정을 담아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 KODEX가 투자의 올바른 방향성에 대한 메시지 ‘우리의 시간은 돈이 된다’ 캠페인을 진행했다. 초보 투자자의 불편하고 어려웠던 부분을 긁어준다.

회사에서 에이스로 꼽혔지만 투자에 시간을 쏟아부었다가 에이스 자리도, 투자도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 ‘선아’와 회사에서도 모든 신경이 주식차트에 쏠려 영원히 고통받는 ‘중현’ 등 투자에 뛰어든 주린이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선택으로 나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자조섞인 투자 신조어를 비롯한 주식 밈 등을 적절히 활용했다. 실제의 주린이 모습이 투영된 선아, 중현과 함께 시간을 돈으로 만들기 위한 진짜 투자가 무엇인지 얘기한다.

4분 길이의 드라마를 위해 클라이언트가 임원진 설득하고 직접 대사 제안하는 등 모두 ‘주린이’의 마음으로 진심을 갖고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제작사 쉐이즈필름의 최유찬 디렉터, 이슬기 시니어 매니저, 방주연 프로에게 들어봤다.

20대 투자자, ‘주린이’를 타깃으로 광고를 진행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특별히 배경이라기보다 2021년은 누구나 주식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한해였잖아요. 한마디로 열풍이고 트렌드였죠. 코로나는 많은 사람에게 위기이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에겐 반등의 기회였고, 부에 부를 축적한 투자자들의 이야기가 유튜브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많이 노출됐습니다. 반면 그 반등의 타이밍을 놓친 사람들 즉, 우리 같은 주린이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이 어마어마했어요. 두 번 다시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더 이상 바보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모두 주식에 뛰어들게 됐죠.

하지만 제대로 공부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열풍에 휩쓸려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파란불(!)만 쳐다보고 있는 20대들의 투자 실패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투자 공부를 할 시간도, 투자 정보를 얻는 방법도 부족한 주린이들이야말로 투자의 본질과 보다 현실적인 재테크를 할 수 있는 똑똑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코덱스 ETF는 그 시작에 어울리는 상품이라 여겼기에 주린이를 스토리의 타깃으로 정했습니다.

그래프만 바라보고 96층에 매달려 있다고 한탄하거나 취업스터디처럼 투자를 함께 공부하는 모습 등 젊은 투자자들이 공감할 만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투자에 올인해 봤지만 특별한 성과를 보지 못한 분들, 재테크에 성공하고 싶고 관심이 많지만 자신에 대한 투자와 커리어도 이어가고 싶은 제2,3의 ‘선아, 중현’ 분들의 댓글 반응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주식 공부 문화나 자주 사용하는 신조어 등을 대사에 반영해 현실 속 나와 같은 모습에서 똑똑하게 투자 방법을 찾고 싶은 분들과 공감대를 나눌 수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ETF의 투자 포인트와 매력을 이해하고, ETF에 한 번 도전해 보겠다는 의견이 참 많았는데, 바로 이 점이 ETF 투자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긍정적 마인드를 전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수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같은 상황을 중현이와 선아의 두 가지 시선으로 교차해 보여주는 이유가 있나요?

전통적인 광고 공식에서 우리가 전할 메시지는 사실 정해져 있습니다. ‘멋모르고 투자해서 돈을 잃었으니 이제부터라도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ETF를 시작해라’.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3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서 봐 줄 리 만무하고 과연 공감할 수나 있을까요?

또 그들을 단순히 주린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까요? 그들의 자산, 그동안 자신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돈을 투자한다는 것이 과연 단순한 일일까요?

영상의 몰입도를 높이고 스토리에 힘을 싣기 위해선 그들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입체적인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갓 투자를 시작하는 20대들은 존리 같은 사람이 아닌 주변에 나랑 비슷한데 투자에 성공한 중현 같은 인물을 보고 투자를 시작하게 됩니다. 선아처럼 말이죠.

반면 운 좋게 초기 투자에는 성공했지만 투자라는 행위에 매몰돼 생활은 무너지고 꿈과 열정은 사라지고 결국 돈도 다 잃게 되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주변에 많았습니다. 중현의 모습처럼요 이렇게 서로 다른 주린이를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로 설정하는 것이 더 시너지가 있겠다는 판단이 섰고, 같은 이야기를 각자의 시선으로 보여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이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 투자의 본질을 깨닫는 것이 훨씬 설득력 있기도 했고요. 서로에게 투자하게 되는 로맨스까지 넣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죠.

‘회사의 미래가 나의 미래는 아니다’와 같이 요즘 세대의 직장관을 담아냈습니다. 그러면서도 투자하지 않으면 ‘벼락거지’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자극하기보다 스스로를 우량주로 만들라는 건설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보다 할 수 있는 일, 돈이 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자신의 시간을 팔아서 월급을 받고, 생계를 유지하고, 돈을 모으고, 하고 싶은 일이나 살고 싶은 삶을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죠. 말 그대로 회사와 개인은 비즈니스적인 관계죠. 회사와 자신을 객관화하는 인식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건지도 몰라요.

그런 의미에서 나라는 개인 역시 하나의 작은 회사라고 봤습니다. 나라는 회사가 자생하기 위해선 꾸준히 자본도 필요하고, 자기 계발과 투자로 상장을 해야죠. 그게 결국 인생이니까 특별히 건설적인 메시지라기보단 당연한 얘기를 요즘 트렌드에 맞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광고를 제작하며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짧은 15초, 30초 광고 대비 4분 길이의 드라마를 찍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 프로젝트도 시작은 30초짜리 짧은 광고였습니다. 그런데 삼성자산운용 담당자분들이 쉐이즈필름이 제작한 스토리 형태의 영상 콘텐츠를 보시곤 오히려 확신을 갖고 임원진을 설득해주셨어요.

시나리오 컨펌 과정도 수월하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평소 대본을 볼 일 없는 클라이언트들은 이 상황을 생소하게 생각하시는데, 직접 대사도 제안해주시면서 유쾌하게 진행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었던 점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작가, 감독, 피디, 카피라이터 등 거의 대부분의 스태프들이 모두 주린이였다는 겁니다. 실제 촬영이 들어갔을 때 공감도가 정말 많이 높았던 것 같아요. 다들 자신의 이야기처럼 생각하고 찍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 투자에 관심 없던 친구들도 영상을 촬영하면서 투자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고요.

* 관련 정보
- 광고주 : 삼성자산운용
- 에이전시 : 더에스엠씨그룹
- 제작 : 쉐이즈필름
- 광고유형 : 브랜딩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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