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多광고內] AI가 좋다는 광고와 싫다는 광고
[광고多광고內] AI가 좋다는 광고와 싫다는 광고
  • 김민지 기자 (mjk@the-pr.co.kr)
  • 승인 2024.01.31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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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트렌드가 사라지고, 개인별 추천 동영상을 보는 ‘유튜브가 표준인 시대’의 광고 집행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더피알이 한국광고총연합회 광고정보센터에 한 주간 신규 등록된 광고들과 구글 트렌드를 토대로 주목받는 광고와 주목할 만한 광고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더피알=김민지 기자 |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뒤에 서있던 모르는 두 사람의 대화가 들려왔다. ”요즘 일하는데 챗GPT 안 쓰면 도태되는 거야. 완전 필수라고.” 상대도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챗GPT를 활용한 업무 얘기가 활발히 오갔다.

AI가 곳곳에 침투한 세상이 왔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서는 올해 주인공이 AI였다고 평가할 만큼 IT업계에는 이미 AI가 산업의 흐름을 휘어잡았다. AI는 예술, 언론에까지도 발을 뻗으면서 편리함과 효율성이 극대화시키고 있다.

반면 AI 콘텐츠 생성이 곧 사라질 트렌드라는 최근 더피알 기사처럼 적어도 콘텐츠 면에서는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다. 그 말인즉슨 여전히 사람의 손길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주 광고多광고內에서는 AI의 장단점을 각각 다르게 조명한 TV 광고들을 모아봤다.

지난 1년 사이에 사용자 수가 237.6% 증가한(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집계) AI 앱 에이닷과 AI튜터를 앞세운 영어 공부 앱 스픽은 ‘얼마나 대단한 AI’를 필두로 내세웠다면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은 ‘AI보다 대단한 우리 아이’를 강조했다.

갤럭시S24와 만나 더 완벽해진, SKT 에이닷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지 벌써 8년이 돼가고 있다. 바둑이라는 한 종목으로만 평가됐던 AI는 해가 지날수록 인간의 실생활에 더 성큼성큼 다가왔다.

SK텔레콤은 AI 개인 비서 ‘에이닷’을 ‘최초의 갤럭시 AI폰’으로도 불리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연계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에이닷은 지난해 아이폰에서 통화 녹음과 AI 요약 기능을 선보인 것으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SKT 에이닷 캠페인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더 사용해볼 수 있는지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특정 이미지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구글에 검색이 되는 ‘써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와 긴 글을 AI가 요약해주는 ’노트 어시스트‘ 등의 기능이다.

특히 원하는 스타일의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AI에게 요청하는 ‘에이닷 뮤직’ 기능을 오랜 시간에 걸쳐 소개했다. ”댄스 넣고 발라드 빼고, 90년대 힙합 추가해서 음악 틀어줘“ 라는 말에 에이닷이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한다.

이전부터 음악 앱 내 플레이리스트 추천 기능은 많았다. 다만 사용자가 들은 음악을 기반으로 유사 장르를 추천 받거나 사용자가 특정 장르를 선택하곤 했다. AI가 접목되면 챗GPT에 질문하듯 더 구체적인 요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갤럭시S24가 AI폰으로 시선을 끈 만큼 에이닷에게도 좋은 기회가 왔다. AI 서비스를 이용해보려는 갤럭시S24 소비자에게 에이닷으로 더 완벽한 AI폰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얼마나 의미 있는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사람보다 나은 AI 영어 선생님, 스픽

가수 이효리가 광고 모델인 것으로도 눈길을 끌었던 영어 회화 공부 앱 스픽도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픽에서는 앱 내 AI 튜터와 영어로 대화를 하고 문법이나 어색한 표현을 교정 받을 수 있다. 사람이 아닌 AI가 선생님 역할을 하는 이유는 틀려도 된다는 자신감을 주기 위해서다.

스픽이 지난해 11월 이용자 11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AI와 영어 대화를 한다면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할까봐 생기는 긴장되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항목에 응답자의 90.1%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AI 선생님이라면 나를 평가하지 않으니 회화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항목에도 85.9%가 ‘그렇다’ 이상의 답변을 해 AI 선생님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효리가 광고 모델로 발탁한 것 또한 자신감 있는 회화를 강조하려는 목적이 포함돼 있다.

캠페인을 처음 론칭한 지난해 12월 정두현 스픽이지랩스코리아 브랜드 매니저는 “스픽 브랜드 철학은 영어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용기 있게 말을 내뱉어야 영어 회화 실력이 늘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솔직하고 당당한 라이프스타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수 이효리의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I가 사람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요소 중에서 ’휴먼 터치‘의 부재가 자주 거론된다.

반면 AI 기반 영어 회화 앱은 휴먼 터치가 부담스러워 AI를 선택한 역발상으로 탄생한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이효리가 말하는 것처럼 외국인을 만나면 입이 떼지지 않았던 건, 우리가 쫄보여서 그랬던 걸지도 모른다.

AI vs 우리 아이,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얼마 전 SNS에서 이런 글을 봤다. 한 어린 아이가 그림을 그렸는데 엄마에게 “다른 사람이 이걸 AI가 그렸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라고 말했다는 글이다.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준 AI지만 인간의 창의력을 넘보는 것에는 사람들은 여전히 거부감을 느낀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캠페인 영상에서도 그 심리가 담겼다.

30초 가량의 영상에서는 챗GPT와 한우리 회원인 한 아이가 글을 써내려간다. 글의 주제는 ‘행복과 불행은 어디서 오는 걸까?’다. 챗GPT는 개인의 생활 상황, 심리적인 상태,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개괄식으로 답했다.

아이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적었다. 시험을 보고 원하는 성적을 받았지만 짝꿍보다 점수가 낮아 질투를 한 것이다. ‘불행은 행복 가까이에 숨어있다’며 마음 먹기에 따라 불행이 행복을 뺴앗아 갈 수 있다는 깨달음을 글에 담았다.

챗GPT가 없었던 시절에는 나올 수 없는 캠페인 영상이라 더 눈에 띈다. ’빠르게보다는 깊게 생각하는 힘을 키웁니다‘라는 슬로건과도 걸맞는 연출이다. 3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AI를 일찍이 접한 아이들의 사고력에 관해 생각해볼 기회를 줬다.

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많은 분야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막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AI가 독이 될 수 있음을 내포한, 여운이 남는 캠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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