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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슈머는 헤비슈머 된다? 세대 불문 아낌없이 펑펑

[빅데이터로 보는 트렌드 ㉗] 하비슈머 시대 : 취미와 여가 소비가 이끄는 시장 (下)

체험형 이벤트가 브랜드 긍정적 인식 강화
편의점 인기 제품, MZ 취미 카테고리 밀접
‘액티브 시니어’ 5년간 카드 매출 39% 증가

  • 기사입력 2024.09.11 08:00
  • 기자명 이주희

더피알=이주희 | 최근 하비슈머들의 소비 패턴은 단순한 제품 구매를 넘어 자신이 애정하는 브랜드와의 교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기업들은 제품과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형 마케팅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애정하는 브랜드와의 교감이 주는 가치

쿠킹 클래스처럼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는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소비자는 단순히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녹여내는 기회를 얻게 된다.

먼저 읽을 기사: 고물가에 더 소중해진 만족감, 취미소비 적극적인 하비슈머마케팅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2월 29일 엠버서더 김연아와 함께한 '런 유어 웨이(Run Your Way)'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이랜드월드 제공.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2월 29일 엠버서더 김연아와 함께한 '런 유어 웨이(Run Your Way)'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이랜드월드 제공.

이랜드월드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6년 넘게 러닝크루 ‘NBRC’(Newbalance Run Club)를 운영하며 러닝 문화를 확산시켰다. 매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며 러닝을 독려하고 있으며, 올해는 뉴발란스 앰배서더 김연아와 함께 ‘런 유어 웨이'(Run Your Way) 캠페인을 진행했다.

‘무슨 생각을 해? 달려! 너답게’라는 메시지와 함께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러닝을 동기부여하고, 초보 러너부터 전문 러너까지 아우르는 러닝화와 RC 쇼츠 등 다양한 기능성 의류를 선별해 소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뉴발란스는 3월 30일 첫 하프 마라톤 행사 ‘2024 Run Your Way HALF RACE INCHEON’을 진행했다. 인천에서 열린 ‘2024 Run Your Way HALF RACE INCHEON’ 행사는 4분 만에 모집이 마감될 만큼 화제가 되었다.

마라톤에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싱글렛(러닝셔츠), 러닝 양말, 암슬리브, 선크림 키트, 에너지 젤 등으로 구성된 레이스 패키지를 제공했다. 마라톤 대회는 마라톤 외에도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로 구성되며 매해 화제가 되었다.

뉴발란스가 8월 4일 '2024 런유어웨이(2024 Run your way Seoul 10K Race)' 개최를 기념해 선보인 러닝화 '퓨어셀 SC 트레이너 v3(Fuelcell SC Trainer v3)'는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됐다. 사진=이랜드월드 제공.
뉴발란스가 8월 4일 '2024 런유어웨이(2024 Run your way Seoul 10K Race)' 개최를 기념해 선보인 러닝화 '퓨어셀 SC 트레이너 v3(Fuelcell SC Trainer v3)'는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됐다. 사진=이랜드월드 제공.

편의점은 변화하는 트렌드를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는 곳

하비슈머 소비 트렌드는 유통 현장에서도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생활용품 할인 매장으로 알려진 다이소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저렴하게 취미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쇠테리어’(쇠+인테리어)로 불리는 인테리어 제품 DIY 영상이 화제가 되었는데, 다이소 스테인리스 접시와 수저통 등을 활용해 저렴하고 쉽게 만들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이소는 저렴한 가격대에 캠핑 장비와 자동차용품 등 다양한 취미용품을 구매할 수 있어 입문용 장비 구매 장소로 인기를 얻었다.

아울러 편의점은 변화하는 트렌드를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동결건조 지구젤리’, ‘통오이 김밥’ 등 MZ세대 소비자 사이에서 유행하는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최근 국내 편의점 3사에서 인기를 끈 제품은 MZ세대 소비자의 취미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세븐일레븐은 KBO와 함께 ‘KBO 프로야구 컬렉션 카드’를 출시했는데, 출시 3일 만에 준비된 100만 장이 전량 소진되는 등 야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GS25는 넥슨의 인기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와 함께 71종의 띠부씰이 포함된 베이커리 제품을 출시해 200만 개 이상 판매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넥슨의 인기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와 협업해 선보인 빵 6종이 판매량 200만개를 넘어섰다고 6월 21일 밝혔다. 사진=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넥슨의 인기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와 협업해 선보인 빵 6종이 판매량 200만개를 넘어섰다고 6월 21일 밝혔다. 사진=GS리테일 제공.

CU는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K팝 아이돌 그룹의 앨범을 판매한다. CU에서만 받을 수 있는 미공개 포토카드를 증정해 국내외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취미 생활에 대한 소비는 비단 젊은 소비자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소비에 적극적이면서도 충분한 경제력을 가진 중장년 세대를 의미하는 액티브 시니어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의 매출액이 2019년 대비 39% 증가해 40대 이하 증가율(13%)를 크게 앞질렀다. 이들은 은퇴 후에도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에 취미 생활에 가치를 두고 골프·여행·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며 소비하는 모습을 보인다.

적극적 소비는 감정적·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

하비슈머 트렌드는 소비 패턴의 혁신과 다양화를 가져오고 있다.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자신의 취미와 관심사에 맞춰 적극적으로 소비한다. 특히 다이소 같은 할인 매장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취미용품을 제공하며 문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소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개인의 취미와 즐거움을 위한 투자로서, 경제적 가치 외에도 감정적·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것이다.

결국 하비슈머 트렌드는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고, 다양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현대 사회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최근 소비자의 취향이 세분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과 브랜드는 소비자의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취미를 탐색하는 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활동과 제품에 아낌없이 소비하는 하비슈머를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 개발이 진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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