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이주희 | 고물가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절약 소비 심리가 확대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8.1%로 백화점(2.2%), 대형마트 (0.5%) 대비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증가율이 3.7%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를 기록한 것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증가율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업계 총 매출은 177조 4000억 원으로 2022년 총 매출인 166조 8000억 원보다 6.3% 증가했다. 매출 구성비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 유통업계 중에서 편의점만 16.4%에서 16.7%로 상승했다.
엔데믹 이후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영업일수가 늘며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활성화되었다는 분석이 있다. 특히 편의점은 근거리 소액 쇼핑 트렌드와 하이볼, 맥주 등 연말 홈파티 수요와 맞물리며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KPR 인사이트 트리의 빅데이터 분석으로 편의점의 방문 목적과 반응을 파악했다. 편의점에 관한 주요 연관어로 ‘여행’, ‘카페’, ‘숙소’ 등 키워드가 나타나, 여름휴가를 준비할 때 편의점의 유무와 거리 등이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어 ‘카페’, ‘커피’, ‘예약’ 등 키워드를 통해 커피 구독 서비스, 신상품 예약 서비스 등 편의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주요 편의점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값택배(GS25)’, ‘알뜰택배(CU)’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M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거래 장소로 꼽히고 있다.
한편, 높아진 물가에 편의점에서 끼니와 후식까지 함께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커피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GS25 ‘카페25’의 커피머신이 1300만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어 편의점에 대한 주요 감성어로는 ‘다양한’, ‘좋다’, ‘행복’ 등이 나타나며, 편의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알 수 있다.
나를 위한 소비
최근 ‘나를 위한 소비’를 의미하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확산되며 약과 쿠키, 크림치즈 베이글, 푸딩 등 다양한 디저트 전문점이 M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특히 편의점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는 핫한 디저트를 가장 먼저 맛볼 수 있는 장소로 인식되며 M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저트 맛집’으로 여겨지고 있다.
매일, 매주 등장하는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각 편의점 브랜드에서는 자사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제품 발매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두바이 초콜릿’이 인기를 끌며 주재료인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면의 가격이 배로 뛰는 등 품귀현상이 발생했다. 심지어 중고거래 플랫폼 상에서는 두바이 초콜릿이 원래 가격의 2~3배 넘는 가격에 거래되며 이목을 끌었다.
두바이 초콜릿이 인기를 끌며 국내 편의점에서는 발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CU는 국내 제조사인 몽뜨레쎄와 함께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출시했다. 카다이프를 사용한 원조 제품과는 다르게 소면을 사용해 바삭한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GS25는 지난 5일부터 전용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 GS’를 통해 두바이 초콜릿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 GS25의 ‘두바이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초코바’는 4개 묶음 상품으로 2만 7500원에 판매되었으며 준비된 수량 5000개는 9분 만에 완판됐다.
세븐일레븐도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을 자사 앱을 통해 사전 예약 판매했다.

편의점 브랜드가 자체 PB 브랜드로 자리 잡아
현재 편의점들은 단순한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편의점 브랜드들은 자체 PB 브랜드를 확장하고, 편의점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특히, 고객들은 바로 주변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신선 식품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필수 아이템을 접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CU는 자체 브랜드인 ‘득템 시리즈’를 출시하며 다양한 용량의 티슈 상품과 종이 행주 등 생활용품을 출시했다.
GS25도 GS더프레시에서 운영하는 자체 브랜드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편의점에서 판매하며 눈길을 끌었다. 대표 제품으로 키친타월, 위생장갑, 위생팩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휴대폰 충전기까지 출시했다.
이마트24는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 제품 외에도 편의점 자체 브랜드 ‘아임이’를 운영하며 칫솔과 커버밴드, 샤워타월, 면 티셔츠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에서 자체 의류 판매를 시작했다. 패밀리마트는 접근성을 내세우며 2021년부터 ‘컨비니언스 웨어(편의복)’브랜드를 론칭해 다양한 의류를 판매하고 있으며, 대표 상품인 스웨트셔츠와 바지의 가격은 2990엔(약 2만 6932원) 수준이다.
현지 패션 매체에 따르면, 일본 패션 브랜드 ‘파세타즘’ 소속 디자이너 오치아이 히로마치와 협업을 진행하며 젊은 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고 특히 패밀리마트의 주요 색상인 초록색과 파란색이 들어간 양말이 화제가 되며 출시 1년 만에 100만 켤레가 판매되기도 했다.
12월 18일 ‘언제든 안전하게’ 편의점, 아이들부터 제조사까지 지킨다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