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피알=김민지 기자 |내수(소비·투자) 부진으로 인한 국내 경제성장 둔화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중소기업계가 금융 비용 부담 완화와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반겼다. 다만 눈에 띄는 회복 속도를 보이기에는 아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11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인하하며 긴축 기조를 3년 2개월 만에 종료했다.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한 통화 긴축에서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완화 기조로 전환된 셈이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내고 “다소 늦었지만 38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고금리와 고부채, 내수부진 장기화로 기준금리 인하를 외쳐왔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다. 지난 7월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소상공인를 대상으로 고금리 부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응답은 80.6%, 이 중 46.0%는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소상공인은 고금리 부담 대응 방안으로 비용절감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고(42.4%), 대응하지 못했다는 중소기업·소상공인도 30.0%에 달하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높았던 상황이었다.
한은의 긴축 완화 배경에는 소비·투자 부진으로 인한 내수 침체로 경제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크게 자리했다. 실제 한국의 경기 성장은 눈에 띄게 둔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대 초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한은은 지난 8월에 전망한 경제성장률 2.4%에 달성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린 상태다.
다만 금리 인하로 내수 회복이 빠르게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정훈 연구원은 “내수 반등의 강도와 속도 모두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리 인하 폭과 속도가 한계가 있고, 이미 가계 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산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있는 경제회복과 금융비용 부담의 경감, 기업투자와 소비 확대가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장에서는 과거 기준금리 인하에도 자금조달 비용 감소 효과를 체감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셌다”며 “금융당국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와 자금 공급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면밀하게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