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이마트 와인장터가 보여주는 진심 ‘와,인정한다’

[현장] 와인 애호가들 오픈 러시, 박스 단위로 100만원 넘게 결제도
120만원대 프리미엄 와인부터 가성비 샴페인까지 ‘연말 파티’
현대카드 등 7종 카드 할인 진행 “트레이더스도 할인 동참”

  • 기사입력 2024.10.18 16:00
  • 기자명 김병주 기자
10월 18일 오전 10시, 이마트 청계천점 와인장터 행사 코너에서 프리미엄급 와인인 '줄서기 상품'을 구매하려는 대기자와 일반 고객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병주 기자.
10월 18일 오전 10시, 이마트 청계천점 와인장터 행사 코너에서 프리미엄급 와인인 '줄서기 상품'을 구매하려는 대기자와 일반 고객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줄 서세요, 줄.”

10월 18일 오전 9시 59분, 이마트 청계천점 지하2층에서 와인장터 행사 개시를 기다리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먼저 들어가려던 청년에게 말했다. 줄에 선 사람 1명당 2병, 평소 100만원 가까운 가격에 팔던 고가의 와인 제품군을 50만원 대로 싸게 살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줄을 서지 않고 다른 와인을 골라 담는다면, 수량에 제한은 없었다.

이마트는 1년에 단 두 번, 저렴한 가격에 해외 인기 와인들을 아낌없이 살 수 있는 이마트 최대 주류 행사인 와인장터를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연말 파티 준비’라는 테마에 맞게 일반 와인 외에도 샴페인, 스파클링 와인과 여럿이 즐기기 좋은 매그넘 와인까지 풍성하게 준비한 행사장은 이미 파티가 벌어진 것처럼 북새통이었다.

10시가 되자마자 행사 장소에는 사람들이 물밀려들 듯 몰려들기 시작했다.

“제가 와인이 취미라서요”라며 주변 사람들 레드와인까지 추천해주면서 준비된 박스에 와인을 차곡차곡 담는 청년부터, “여기(와인장터) 열릴 때마다 오고 있어요. 재고 있는 거 다 주세요.”라며 카트 2개를 꽉 채워 100만원 넘게 와인을 결제한 회사원과 “리슬링(독일 화이트 와인 종류)도 잊지 말고 챙겨”라고 말하는 같이 온 상사, “여보, 아르헨티나산 여기 있어!”라며 남편과 가격표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장년층 아내까지, 와인에 진심인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 구매자의 쇼핑카트에 샴페인과 화이트 와인이 쌓여있다. 사진=김병주 기자.
한 구매자의 쇼핑카트에 샴페인과 화이트 와인이 쌓여있다. 사진=김병주 기자.

행사 장소에 준비한 와인 포장용 박스는 금세 동났고, 곧이어 가슴에 휴대폰을 걸고 카트를 끌며 촬영을 진행하는 청년들까지 들어오며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휴대전화로 와인 동호회가 올려놓은 행사 품목을 일일이 확인하며 한참 고민하는 남자도 있었다.

이미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등지에는 이번 와인장터 행사 정보와 구매 후기, 이마트 점포별 재고와 판매현황을 전하는 포스팅들이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와인을 추천해주던 청년은 “청계천점은 다른 곳에 비해 수량이 좀 적은 편인데도 사람이 이 정도나 몰렸다”며 놀라는 눈치였다.

직원에게 물어보자 조심스럽게 “아마 이 일대에서 물량은 용산점이 가장 많을 것”이라며 “보통 와인장터 행사를 하면 첫날부터 셋째 날까지는 많이 붐비는 편”이라는 정보를 귀띔해줬다.

와인장터 행사 현장을 방문한 청년들. 우측 2번째 남성의 가슴 앞쪽에 촬영용 휴대전화가 고정되어 있다. 사진=김병주 기자.
와인장터 행사 현장을 방문한 청년들. 우측 2번째 남성의 가슴 앞쪽에 촬영용 휴대전화가 고정되어 있다. 사진=김병주 기자.

이마트는 ‘최근 위스키 열풍이 한풀 꺾인 틈에 주류 애호가들의 눈길이 다시 와인으로 쏠리는 추세’라고 전했다. 2024년 5월에 열린 상반기 와인장터 매출은 전년 동행사 대비 14%나 늘며 ‘와인의 귀환’을 알린 바 있다.

여기에 2030 젊은 와인 고객을 위해 진행한 행사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지난 11일~13일 열린 뮤직 페스티벌 ‘제6회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4’에서 운영한 와인장터 부스는 글라스 와인과 시음 이벤트 등을 열며 3일간 6천명의 고객을 만났다.

이에 이마트는 그간 사전기획을 통해 경쟁사보다 싼 가격에 비축해온 해외 인기 와인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와인으로는 프리미엄급 샴페인인 ‘떼땅져 리저브 브뤼’와 ‘앙드레 끌루에 샹파뉴 초키’를 각 행사가 5만9800원, 6만9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새하얀 포장이 두드러지는 ‘앙드레 끌루에 샹파뉴 초키’는 “샴페인 테루아(토양, 풍토에서 비롯한 와인 향미)의 근간이 되는 백색 석회질 토양 덕에 미네랄이 두드러져서 인기가 높다”는 것이 현장 직원의 설명이다.

앙드레 끌루에 드림 빈티지 2016(좌측)과 2018(우측) 제품. '드림 빈티지'라는 단어는 해당연도의 포도 작황이 좋아 와인 품질이 더 좋다는 의미다. 사진=김병주 기자.
앙드레 끌루에 드림 빈티지 2016(좌측)과 2018(우측) 제품. '드림 빈티지'라는 단어는 해당연도의 포도 작황이 좋아 와인 품질이 더 좋다는 의미다. 사진=김병주 기자.

현장에는 평소라면 만나볼 수 없던 와인들도 있었다.

파티용 가성비 샴페인으로 추천받은 ‘앙드레 끌루에 드림 빈티지 2018’(5만2000원)의 경우 “원래 팔지 않다가 행사 기간 한정으로 입고"되었다. 매년 6만병 밖에 생산하지 않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레드와인인 ‘폰토디 플라치아넬로 델라 피에베 2020’(24만원)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 중 하나지만 와인장터 행사 시 극소량 들어오는 제품으로 “이번에는 전 지점에 30개, 청계천점에 3개 입고됐다”는 설명이다.

행사 장소에는 7400원이라는 싼 가격의 스페인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 ‘페데리코 파테니나 까바 브뤼’부터 129만8000원에 달하는 프랑스 5대 샤또 와인인 ‘샤또 라뚜르 2015 빈티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들이 있었다. 매장 직원은 “비치된 모든 와인은 할인이 적용된 가격이며, 일부 품목은 추가적으로 카드 행사 할인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줄서기 상품' 중 프랑스 5대 샤또 와인들이 비치되어있다. 이들은 와인장터 할인가격에도 100만원 전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좌측부터 샤또 라뚜르, 샤또 라피트 로칠트, 샤또 무똥로칠드, 샤또 오 브리옹 와인. 사진=김병주 기자.
'줄서기 상품' 중 프랑스 5대 샤또 와인들이 비치되어있다. 이들은 와인장터 할인가격에도 100만원 전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좌측부터 샤또 라뚜르, 샤또 라피트 로칠트, 샤또 무똥로칠드, 샤또 오 브리옹 와인. 사진=김병주 기자.

와인장터에서 행사에서는 현대카드를 비롯해 △이마트e △삼성 △KB국민 △롯데 △IBK기업은행 카드를 대상으로 할인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현대카드 전액 결제시 10% 할인이 적용되는 현대카드 단독행사 상품 외에도, 인기와인 25종의 20% 할인이 적용되는 행사상품들이 그 대상이다.

확인해본 결과 카드할인이 적용된 제품들은 대부분이 10만원 이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직원은 "별도 표기가 없으면 체크카드로도 할인이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와인장터 행사카드 전액 결제 시 20% 할인이 적용되는 제품군을 적어놓은 안내판. 사진=김병주 기자.
와인장터 행사카드 전액 결제 시 20% 할인이 적용되는 제품군을 적어놓은 안내판. 사진=김병주 기자.

행사기간 요일별로 초특가 상품은 다르다. 그 외에는 유명 브랜드·산지별 특가 상품과 전 점포 행사상품, 스마트오더와 맞춤 와인 추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이마트의 앱 서비스 ‘와인그랩’ 상품 등이 팸플릿으로 정리되어있었다.

여기에 같은 기간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또한 와인장터에 동참하며 프리미엄부터 가성비 와인까지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힌다. 삼성카드 결제 시 30% 할인하여 선보이는 프랑스 레드와인 ‘샤또 테이시에 생떼밀리옹 그랑크뤼 21’(행사가 2만7984원)과 가성비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인 ‘M 모스카토 DOCG’(행사가 9786원)이 대표적이다.

한편 이마트는 와인장터와 같은 기간인 18일~24일 역대 최대 물량의 ‘호주산 달링다운 와규 위크’를 진행한다.

와규 전 품목 가격할인이 적용된 이번 와규 위크는 와인과 어울리는 스테이크용 구이류를 120톤 준비했다. 가장 인기 있는 부위인 호주산 냉장 달링다운 와규 윗등심살은 60톤을 확보하여 100g당 3680원에 판매하고 있다.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또한 20일까지 구이류 70톤의 물량을 준비해 호주산 와규 위크를 진행한다.

와인장터에서는 와규나 스테이크에 어울릴만한 와인 제품을 추천해주고 있다. 와규와 와인을 세트로 묶어파는 것은 아니다. 기자가 5만원대 이하 제품군에서 와규에 어울리는 제품으로 추천받은 미국 와인 ‘조쉬 셀라스 카베르네 소비뇽’. 사진=김병주 기자.
와인장터에서는 와규나 스테이크에 어울릴만한 와인 제품을 추천해주고 있다. 와규와 와인을 세트로 묶어파는 것은 아니다. 기자가 5만원대 이하 제품군에서 와규에 어울리는 제품으로 추천받은 미국 와인 ‘조쉬 셀라스 카베르네 소비뇽’. 사진=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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