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농협중앙회 성수동 ‘힙촌일기’ 개장…“농촌, ‘쌀’아있네”

[현장] 안테나숍으로 우리 농산품, 농업·농촌 가치 홍보
스마트팜, 체험존, 팜스토어까지 ‘행복米밥차로 속 든든’
쌀 소비 캠페인·도농상생 서비스…“농촌 관심 확산되길”

  • 기사입력 2024.10.28 16:23
  • 최종수정 2024.10.28 16:25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농협중앙회(회장 강호동)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10월 25일부터 12월 25일까지 2달간 성수동 뚝섬역 인근에서 ‘힙촌일기’라는 슬로건으로 안테나숍을 운영한다. 우리 쌀, 우리 농촌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만나보고,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도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 25일 오후 3시 농협중앙회의 안테나샵 '힙촌일기'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김병주 기자.
지난 25일 오후 3시 농협중앙회의 안테나샵 '힙촌일기'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김병주 기자.

‘힙팜(Hip-Farm) 라이프 스토어’를 표방하는 안테나숍은 방문자들이 힙팜 라이프 크리에이터가 되어 농촌의 일터, 쉼터, 삶터를 체험하고 나만의 힙촌일기를 써보는 공간을 구현했다. 스마트팜에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고, 이색 카페에서 쉬며, 집에서 든든하게 아침밥을 챙겨먹으며 힙한 농촌 라이프를 즐겨보자는 콘셉트다.

애초에 ‘힙하다’라는 단어가 ‘촌스럽지 않고 멋지다’는 의미일 정도로 농촌과는 거리가 있는 개념인데, 농협중앙회는 어떻게 농촌 공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생각을 한 것일까.

스마트팜 과일은 왜 5가지가 있을까

지난 25일 오후 3시, 힙촌일기 개장 행사에는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와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행사장을 둘러보았다.

이날 방문한 송미령 장관은 “안테나숍 ‘힙촌일기’가 소비자들이 잘 몰랐던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을 알리고, 나아가 도시민이 농업·농촌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되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시도를 통해 도농교류를 위한 안테나숍 모델을 마련하여 제2, 제3의 안테나숍이 도심 곳곳에 문을 열어 많은 도시민들에게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매력적인 상품들을 쉽게 접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오후 농협중앙회의 성수동 안테나샵 '힙촌일기' 개장식에 참석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과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 송 장관의 손에 '행복米밥차'에서 나눠준 떡과 무스비가 들려있다. 사진=김병주 기자.
지난 25일 오후 농협중앙회의 성수동 안테나샵 '힙촌일기' 개장식에 참석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과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 송 장관의 손에 '행복米밥차'에서 나눠준 떡과 무스비가 들려있다. 사진=김병주 기자.

이날 행사장은 사람들이 꽉꽉 들어찬 모습이었다. 1층의 스마트팜에서는 현대화된 농촌의 모습과 재배 방식을 몸소 느껴보고, 그 옆의 이색카페 공간에 진열된,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과 함께 다양한 농촌 체험·여행 요소를 알아볼 수 있다.

다만 이색카페 공간에서 음식물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맨 먼저 들어가면 보이는 스마트팜에는 딸기, 참외, 사과, 오디(뽕나무 열매), 다래 총 5가지 과일이 있다. 방문객들은 마음에 드는 과일을 하나 수확해서 아이디어 박스에 넣으면 이를 아이디어 카드로 교환할 수 있다.

아이디어 카드 뒷면에는 해당 농작물을 수확하는 지역과 인기 아이디어 상품이 적혀있으며,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농촌여행 공식 정보포털인 ‘웰촌’으로 이어지는 QR이 있다. 교환한 카드는 2층에 올라가 제시하면 체험 리워드(아크릴 키링)을 가져갈 수 있다.

1층 스마트팜에서 작물 수확 체험을 해보는 방문객들. 사진=김병주 기자.
1층 스마트팜에서 작물 수확 체험을 해보는 방문객들. 사진=김병주 기자.

현장 직원에게 스마트팜에 있는 과일 5가지를 고른 기준을 물었다.

“다래라는 토종 작물을 키위와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 홍보가 더 필요하고, 오디도 마찬가지로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나머지 3가지 작물은 가장 우리 주변에서 보기 쉽고 소비도 많은 대표적인 과일”이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잘 보시면 이색 카페와 2층의 팜스토어에 있는 제품들 중에도 이 5가지 과일을 활용한 제품이 많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밖에 한식진흥원이 운영하는 전통주갤러리와 협업하여 우리 쌀 등으로 만든 전통주 20여 종이 상시 전시된다.

이날 1층에서 나와 2층으로 향하는 공간에는 농협 ‘행복米밥차’가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픈 당일 운영된 밥차는 아침밥 먹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방문객들에게 쉽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떡과 무스비(하와이식 스팸 주먹밥)를 나눠주었다.

25일 오후 농협중앙회에서 행복米밥차를 통해 먹거리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김병주 기자.
25일 오후 농협중앙회에서 행복米밥차를 통해 먹거리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김병주 기자.

‘밥은 먹고 다녀야지’ 다양한 팜스토어 아이디어 상품·굿즈 리워드

2층으로 올라가면 3가지 미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맨 먼저 ‘무럭무럭 성장일기’ 코너에는 6단계로 나뉜 쌀의 성장 과정을 카드로 맞춰보는 게임을 해볼 수 있다. 이어 북을 두드려서 밥을 지어보는 ‘무럭이와 밥짓기’ 코너도 있다. 두 게임 모두 농협 공식 쌀 캐릭터 ‘무럭이’의 이름을 활용한 것이다.

(왼쪽) 무럭무럭 성장일기와 (오른쪽) 무럭이와 밥짓기 게임 코너. 사진=김병주 기자.
(왼쪽) 무럭무럭 성장일기와 (오른쪽) 무럭이와 밥짓기 게임 코너. 사진=김병주 기자.

그 옆에는 아침밥의 중요성을 알아보는 게임이 준비되어있다. 콩주머니 5개 중 3개 이상을 멀리서 캐릭터의 입안에 던져넣으면 된다.

이는 10월 1일부터 농협중앙회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쌀 소비 촉진을 조성하는 ‘아침먹자! 삼식이 챌린지’ 홍보의 일환이다. 아침밥을 먹고 하루 세끼(삼식)를 챙기는 건강한 습관을 만들자는 취지로, 아침밥 인증샷을 캐시워크 앱 내 팀워크 서비스를 통해 등록하는 방식으로 동참할 수 있다.

한 방문객이 '아침먹자! 삼식이 챌린지' 게임에 참여해 콩주머니를 던지려 하고 있다. 사진=김병주 기자.
한 방문객이 '아침먹자! 삼식이 챌린지' 게임에 참여해 콩주머니를 던지려 하고 있다. 사진=김병주 기자.

안쪽 팜스토어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 해당 상품들은 온라인(농협몰)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일부 품목의 경우 일반 매장보다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도 있다.

다래·오디잼부터 강원도 감자를 활용한 핸드크림과 바디로션, 파주 DMZ에서 자란 목련꽃차 등 지역색과 아이디어 가득한 제품들이다.

이날 2층 팜스토어에서는 앙금빵과 찹쌀떡 시식이 이뤄지고 있었다. 찹쌀떡의 경우 2022년 출시돼 쫀득하고 꽉 찬 생크림으로 인기를 끌었던 ‘익산농협 떡방앗간 생크림찹쌀떡’이었다. 현장 직원은 “이외에도 철원, 논산, 김제 등 여러 지역의 빵을 팜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식을 위해 잘라놓은 익산농협 떡방앗간 생크림찹쌀떡(아래)과 앙금빵. 사진=김병주 기자.
시식을 위해 잘라놓은 익산농협 떡방앗간 생크림찹쌀떡(아래)과 앙금빵. 사진=김병주 기자.

2층에서는 다양한 굿즈 리워드를 제공하고 있다.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거나 상품을 구매하면 리유저블 텀블러를, 설문조사에 응하면 리유저블 백을, NH올원뱅크 앱을 다운로드하여 회원가입할 경우 1만원 상당의 NH오늘여행 쿠폰을 제공한다.

포토존에 놓여있는 노트북 화면에는 힙촌일기 텍스트와 더불어 방문객의 얼굴이 비친다. 방문객은 이를 자신의 휴대전화로 사진 찍어 3가지 해시태그(힙촌일기, 성수팝업, 도농상생안테나샵)와 함께 SNS에 게시하면 된다.

NH오늘여행은 지난 10월2일 NH농협은행이 선보인 농촌여행서비스로, 한국농어촌공사의 체험 휴양마을 추천서비스 ‘으뜸촌’과 농협중앙회의 ‘팜스테이’, NH여행의 ‘일일체험’을 한 곳에서 제공한다. 실시간 예약부터 카드결제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힙촌일기 2층 팜스토어에 농협 아이디어 상품들이 진열되어있다. 사진=김병주 기자.
힙촌일기 2층 팜스토어에 농협 아이디어 상품들이 진열되어있다. 사진=김병주 기자.

안테나숍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에도 진행된다.

‘실제 판매에 앞서 신제품 시장·수요 조사, 광고효과 등을 측정하기 위해 운영하는 전략 점포’라는 안테나숍의 정의에 걸맞게 설문조사에서는 방문경로와 사유, 상품 구매 여부·의향, 흥미로웠거나 건의하고 싶은 점 등을 꼼꼼하게 물어보았다.

설문조사에 응하면서 든 생각이지만, 힙촌일기가 성공을 거두려면 농촌과 도시 두 공간의 연계가 더 긴밀해지고, 아이디어 상품을 더 일상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홍보와 유통의 동시적인 확장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힙촌일기에서 본 상품들을 머지않아 우리 밥상에서 더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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