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한민철 기자 ㅣ 유한양행이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마일스톤 수익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 5852억 원, 영업이익 545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8%, 69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5.1% 증가한 237억 원에 달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 5329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3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한 영업이익이다. 이는 폐암 치료 신약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따라 미국 협력사인 얀센으로부터 받은 마일스톤(기술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1일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렉라자 상업화 기술료로 6000만 달러(약 831억원)를 받았다. 현재 유럽과 일본, 중국 등에서도 허가 절차 중에 있어, 향후 상업화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을 계속 지급받을 예정이다.
유한양행의 이번 3분기 라이선스 수익은 981억 원으로 전년 동기(5억 원)보다 1만9494%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사업 부문에서는 이번 3분기 처방 의약품이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했지만 비처방 의약품이 12.7% 증가했다. 3분기 R&D(연구개발) 비용은 9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3% 증가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올해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초로 연 매출 2조 원의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지난 9월에는 정부 차원에서 렉라자가 국산 신약 최초로 글로벌 연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는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증권가에서의 유한양행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뿐만 아니라 유망한 HIV 치료제 신약 원료를 장기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진 국면에 진입했다”고 최근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