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국내 제약사들이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각기 다른 제품과 사업 포트폴리오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약사들의 모습은 마치 삼국지의 ‘위·촉·오’가 합을 겨루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등에 업은 셀트리온은 유럽·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며 지난해 무려 3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셀트리온 사상 최대 매출액이다.
같은 날 유한양행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제약부문에서 22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며 ‘단순한 이윤 추구를 넘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사업장 안전과 지역 환경 개선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그 사이,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동국제약은 제약·바이오의 핵심인 신약 개발에 승부를 거는 모습이다. 프리미엄 화장품과 의료기기 분야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동국제약은 최근 제약기업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브랜드를 론칭하고 의료진들과 시술 트렌드를 공유했다.

22년째 가장 존경받는 제약기업 ‘유한양행’
제약기업 유한양행이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한 '2025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제약부문 1위, All Star 4위에 올랐다고 25일 밝혔다. 유한양행은 해당 시상이 시작된 이래 22년간 제약부문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유한양행은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을 계승하며 '신용의 상징 버들표 유한'이란 기업 이미지를 표방하고 있다. 유일한 박사의 전 재산 사회환원으로 구축된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시스템은 유한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활동의 근간이 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영국표준협회(BSI)로부터 전 사업장에 대한 안전보건경영 시스템(ISO 45001)을 인증받았다. 지난 2020년 오창공장 인증 취득을 시작으로 이번에 본사, 중앙연구소, 군포물류센터 등에 대한 인증을 추가로 취득함으로써 모든 사업장에 대한 체계적인 통합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또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을 운영해 오염물질 저감, 자원 및 에너지 절감, 제품의 환경성 개선 등 환경 개선에 기여함으로써 정부로부터 녹색기업 인증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인류와 지구의 건강, 더 나은 100년이라는 지속가능경영 비전으로 임직원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들생명 플로깅, 사업장 인근의 생물 다양성 증진 활동 및 지구를 위한 옷장정리 캠페인, 지역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캠프를 운영 등으로 지역 복지단체 및 NGO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단순한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했던 창업자 고(故) 유일한 박사의 바람이 유한양행과 유한재단, 유한학원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는 2004년 제정됐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기업 전체 가치 영역을 종합평가하는 조사 모델이다.

셀트리온 역대 최대 매출…4분기·램시마·유럽 매출 각각 ‘1조 초과’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이 지난해 역대 최대 연매출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3조5573억원, 영업이익 4920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매출은 63.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4.5% 감소한 수치다.
4분기 매출액은 단일 분기 최초로 매출 1조원을 초과 달성했다. 바이오 제품의 고른 성장과 의약품 위탁생산(CMO) 매출 발생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1조63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합병과 관련된 원가 및 비용 부담 완화로 967.4% 성장한 19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사업에서는 전년 대비 57.7% 성장한 3조1085억원의 연간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신규 제품 매출 비중이 기존 26.1%에서 38.4% 수준까지 빠르게 증가하며 매출의 한 축을 담당했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기존 제품들이 안정적 성장세를 보인데다 램시마SC(미국 상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신규 제품 모두 연간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북미 양대 시장 내 영향력 및 매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유럽에서 신규 제품 매출 확대가 가속화되며 연매출 1조5468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에서도 인플렉트라의 안정적인 실적 가운데 트룩시마, 유플라이마, 짐펜트라, 베그젤마 등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며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제품별로는 램시마가 정맥주사(IV) 제형으로만 연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램시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2%에 달했다.
미국에서 신약으로 판매되는 짐펜트라의 경우에도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연계해 미국 보험 시장 약 90%의 보험사 처방집(Formulary) 등재가 이뤄졌다. 실제 출하 물량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트룩시마는 유럽과 미국에서 30%대 견조한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허쥬마는 일본에서 72% 점유율을 보이는 한편, 유럽에서도 2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신규 포트폴리오 출시와 원가율 개선, 비용 효율화로 내실을 다져 올해에도 양적·질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고(高)원가 재고 소진과 3공장 생산 확대, 기존 제품 개발비 상각 종료 등에 따라 매출원가율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합병 직후 2023년 4분기 기준 63%에 육박하던 매출원가율은 한 해 만에 45% 수준까지 감소했으며, 낮은 제조원가의 신규 제품의 비중 증가로 올해 4분기에는 20%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또 합병 관련 판권 상각 종료 및 외형 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올해는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 모두 큰 폭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품 확대에 따라 올해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회사는 기대했다. 바이오의약품 11개 제품의 라인업이 완성돼,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신규 제품의 시장 확대 가속화를 발판으로 연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2024년은 셀트리온 합병법인 출범 첫 해로, 핵심 사업인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처방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을 실현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출시와 원가 개선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양적·질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약, 보툴리눔 톡신 ‘비에녹스’ 론칭…의료진 심포지엄 개최
제약기업 동국제약은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채빛섬 애니버서리 홀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비에녹스' 론칭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5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이날 심포지엄은 동국제약의 비에녹스를 공식적으로 알리고, 이를 활용한 최신 시술 트렌드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약 100여명의 의료진이 참석했다. 동국제약 메디컬 에스테틱(dkma) 품목과 시술법을 교육하며 병의원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안전한 시술 가이드를 제안했다.
좌장을 맡은 유재욱 바로미의원 원장은 "비에녹스주는 다양한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과 결합해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3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시술법을 공유했다.
박수연 메이드영성형외과 원장은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를 이용한 바디 컨투어링 시술법을 발표했고, 홍종욱 물방울성형외과 원장은 보툴리눔 톡신과 스킨부스터를 활용한 효과적인 더마톡신 시술법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이은지 단아의원 원장은 보툴리눔 톡신과 응집력 및 탄성이 뛰어난 HA필러 케이블린을 이용한 트렌드에 맞는 얼굴 시술법에 대한 최신 임상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비에녹스주를 비롯한 dkma 제품의 시술법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메디컬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의료진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최신 시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개발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