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주요 제약사들이 3분기 실적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주력 제품 판매 성과에 따라 실적도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효자 상품이 있는 대웅제약과 보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뚜렷하게 증가했다.

종근당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30억 7200만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52.5% 감소한 252억 3200만원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의 올해 3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4084억 7700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50.6% 감소한 214억 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매출액은 1조 1469억원, 누적 영업이익 804억원, 당기순이익은 9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 36.5%, 17% 줄었다.
이러한 3분기 실적 부진은 R&D 투자의 높은 비중과 HK이노엔과의 케이캡 공동 마케팅 종료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R&D에 많은 비중의 투자를 한 점과 계약 종료된 케이캡의 영향이 없진 않다"며 "올해 초부터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 셀트리온제약의 고덱스와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매출이 점차 성장하고 있어 4분기에는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웅제약은 3분기 별도기준 매출 3159억 2900만원, 영업이익 411억 4400만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6%, 영업이익은 20.32%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319억 45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1.63%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가 3분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나보타 매출은 3분기 기준 474억원, 연간 누적 1376억원에 달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펙수클루는 3분기 매출 226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간 누적 매출은 3분기 기준으로 739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이창재 대표는 “나보타와 펙수클루 등의 판매 호조에 따라 3분기에 견조한 매출 실적을 거뒀다”며 “주요 제품군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최대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보령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710억 3000만원, 영업이익 194억 5500만원을 달성했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1%, 영업이익은 5.4%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8.9%에서 7.2%로 감소했다.
보령의 3분기 누적 매출은 7601억 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성장했다. 증권가는 보령의 올해 연간 매출액 1조원 돌파를 전망한다. 10월 초 상상인 증권은 보령 연 매출 1조323억원, BNK증권은 1조 41억원을 예상했다.
보령의 IR자료에 따르면 대형 코프로모션(공동판매)을 활용한 전문의약품 기반 성장이 지속된 것이 유효했다. 보령 관계자는 “대형 코프로모션을 활용해 전문의약품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상품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전문의약품이 보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8%로 1년 전보다 2.5%p 늘어났다. 보령이 3분기 전문의약품으로 거둔 매출은 2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인 동아제약의 3분기 매출은 1795억원으로 전년보다 4.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21억원으로 13.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7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박카스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448억원을 기록한 일반의약품 사업부문 매출은 21.6%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원가율과 판매관리비용이 늘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동아제약의 설명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기업 에스티젠바이오의 경우 3분기 매출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4% 늘었고,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자체의 매출은 바이오의약품 자회사 실적 호조로 출범 이후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1일 공시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3분기 매출액은 3568억 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으며, 3분기 누적 매출 또한 9863억 300만원으로 18.8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25억 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측은 “주요 사업 회사의 매출 성장으로 2013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영업이익은 동아제약, 수석, 동천수 등의 원가율 상승 등으로 작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