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KB국민·신한·하나 은행장 연임 청신호... ‘내우외환’ 우리은행장 교체 유력

이재근(KB국민)·정상혁(신한)·이승열(하나) 은행장, 호실적에 연임 파란불
부당대출 의혹 휩싸인 우리은행, 조병규 행장 교체 가닥
NH농협은행, 거듭되는 금융사고에 행장 교체 전망

  • 기사입력 2024.11.25 09:50
  • 기자명 한민철 기자

더피알=한민철 기자 ㅣ 5대 시중은행이 연말 은행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만이 은행장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은행과 금융사고가 쌓인 NH농협은행은 은행장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5대 시중은행 은행장. 사진=뉴시스
5대 시중은행 은행장. 사진=뉴시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을 제외한 3개 사의 은행장은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5대 은행의 은행장들은 올해 12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선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교체가 사실상 정해졌다. 조 은행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에 대해 사후 위법 사실을 알고도 고의로 금융당국 보고를 지연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상황이다. 지난 18일 이 사건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서 조 은행장을 피의자로 적시했다.

이에 우리금융지주 이사들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정례 이사회를 열고 조 행장 연임이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과 개인사업자에 350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70∼80억 원 규모의 추가 부당대출 정황이 드러나 사태는 더 커지고 있다. 

이어 이석용 NH농협은행장도 교체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실적 측면에서 나쁘지 않지만 농협은행의 은행장 연임이 일반적이지 않고, 올해 반복된 내부 금융사고가 연임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농협은행은 지난달만 하더라도 허위문서를 활용한 15억 원의 대출 사기 사건과 140억 원 규모의 부동산담보대출 이상 거래 건, 울산 지역 한 지점에서 직원의 70대 고객의 돈을 횡령한 사건 등이 알려지기도 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지난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자료 내용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농협에서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금융사고는 10건으로, 9월 이후 공시나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된 사건까지 종합하면 올해 농협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최소 13건에 달한다. 

농협은행의 차기 은행장 후보군은 다음 달 중순 이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KB국민·신한·하나 은행장, 안정적 실적에 연임 전망 밝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의 수장들은 연임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재연임 가능성이 크다. 이재근 행장은 지난 2022년 1월 취임 후, 1년 연임에 성공해 올해 3년 차 임기를 보냈다. 이 행장은 국민은행의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국민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11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4% 늘어난 1조 1164억 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이 행장은 올해 실적에 최대 변수로 거론됐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완벽히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오는 27일 계열사 대표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연임에 성공할 전망이다. 정 행장도 신한은행의 역대급 실적 달성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조 1028억 원을 기록, 5대 시중은행 중 1위를 달렸다. 이는 지난해 2조 5991억 원 대비 19.4%(5037억 원) 증가한 규모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1조 493억 원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9185억 원 대비 14.2%(1308억 원) 늘었다.

이와 같은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탈환과 ‘2+1’년이라는 최고경영자 인사 기조를 고려하면 연임이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크다. 이 행장 취임 첫해 하나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3조 4766조 원)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안정적 실적을 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조 7808억 원을 기록, 이는 전년보다 0.5%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에는 1조 299억 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신한은행을 추격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도 다음 달 중순 차기 행장 후보를 확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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