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한민철 기자 ㅣ 연말을 맞아 기업마다 다양한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삼성과 GS 등 대기업은 거액의 성금을 사회복지 법인에 기탁하고, 식·음료 회사는 성금 기탁을 비롯해 구세군 모금과 식품 전달 등을 통해 추운 날 이웃에 온기를 나누고 있다.

연말 이웃사랑 성금에 가장 높은 액수로 참여한 기업은 단연 삼성이다. 삼성그룹은 이달 초 이웃사랑 성금 50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려워졌다는 평가에도 지난해 연말 성금의 규모를 유지했다. 삼성은 올해까지 26년 동안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그동안의 성금 누적 액수는 8700억 원으로, 500억 원의 액수는 2012년부터 유지해오고 있다.
올해 이웃사랑 성금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23개 관계사가 참가했다. 기부에 참여한 삼성 관계사들은 대외 기부금 출연을 위한 각사별 승인 절차를 거쳤고, 회사 기금 외에 관계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금액도 성금에 포함됐다.
또 삼성은 유니세프와 푸른나무재단 등 8개 비정부기구(NGO)와 함께 제작한 2025년도 탁상달력 31만 개를 임직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달력은 삼성과 NGO들이 펼치는 주요 CSR 사업의 소개와 활동사진을 담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소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관에서 열린 성금 전달식에서 장석훈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이웃사랑성금이 우리 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자립의 의지를 불러 일으키는 데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번 성금 전달식에서 삼성의 노력에 고마움을 전하는 감사패를 수여했다.
GS그룹도 연말 이웃사랑 성금 기탁에 참여했다. 지난 11일 GS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40억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GS그룹도 지난 2005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해 왔으며, 올해까지 성금 누적 액수는 760억 원에 달한다.
GS그룹은 이번 이웃사랑 성금 기탁과 별도로 계열사별로 임직원 자원봉사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한 연말 이웃사랑 실천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한국에너지재단의 ‘에너지효율개선 민관공동사업’에 민간기업 최초로 참여해 100억 원을 후원하고 있고, 에너지효율개선 사업으로 현재까지 1870개 가구를 지원했다. 올해에도 수혜 대상 1900개 가구를 모집해 지원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지난 2009년부터 남촌재단과 함께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이 동참해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만 개 가구에 김장김치를 전달했고, 올해는 지난달 23일 서울시 종로구 GS건설 본사 사원식당에서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HD현대도 연말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억 원의 성금을 지난 3일 기탁했다. HD현대는 지난 2011년부터 임직원들의 급여 나눔으로 만들어진 ‘HD현대1%나눔재단’을 운영하며 이웃 성금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우리 사회 숨은 영웅을 발굴하는 HD현대아너상을 제정해 연말 시상식을 열고 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HD현대가 전달하는 성금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되어 모두가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식·음료 기업, 구세군 성금 전달에 ‘사랑의 신라면’ 전달까지
식·음료 기업도 연말 기부 및 모금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지난 10일 구세군과 함께 미니 자선냄비를 전국 3400여 매장에 설치하고 모금 활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6년부터 매 연말 구세군 1호 성금을 전달해왔다. 올해도 구세군에 1호 성금을 전달했으며, 내년 2월 말까지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모금 활동을 진행한다. 계산대 앞에 미니 자선냄비와 후원 사이트로 연결되는 QR코드를 비치해 고객들이 계산 후 남은 잔돈을 넣거나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SPC그룹은 연말 ‘연탄 나눔 임직원 봉사활동’과 ‘헌혈 송년회’ 등의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구세군 1호 성금과 자선냄비 설치는 매년 파리바게뜨가 본격적인 겨울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사회 공헌 활동”이라며 “어려운 이웃들이 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따뜻한 온기와 사랑을 나누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서와 동서식품은 지난 1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8개 기관에 모두 9억 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했다.
동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기부했고, 동서식품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전달한 2억 8000만 원을 비롯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한국여성재단, 따뜻한동행, 한국소아암재단, 한국세계자연기금, 대한적십자사, 해피빈 등 총 8개 단체에 8억 원을 기부했다.
성금은 사회적 취약계층과 소외 이웃의 기초 생계, 동절기 방한용품, 보건 의료 등의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성금을 기탁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내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나눔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사랑의 신라면’으로 연말의 온기를 전했다. 농심은 연말을 맞아 본사와 전국 6개 공장 인근 지역에 사랑의 신라면 4300박스를 전달한다고 10일 밝혔다.
매년 말 농심의 소외 이웃에 대한 공헌 활동 중 하나인 ‘사랑의 신라면’ 행사는 지난 2008년 시작해 올해로 17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농심이 나눈 라면은 총 7만 박스에 달한다.
앞서 지난달 농심은 본사 소재지인 서울 동작구 동작노인종합복지관에 김장김치 560포기를 기부한 바 있다.

농심 관계자는 “매년 겨울마다 주변 이웃에게 온정을 전하는 사랑 나눔 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임직원들이 마음을 모아 준비한 라면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