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한민철 기자 ㅣ LG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각 계획과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추진 상황을 밝혔다.

LG전자는 17일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를 통해, 전체 발행 주식 수의 0.5% 수준의 자사주 76만 1000주를 내년 중 소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자사주를 대량으로 소각하면 전체 발행 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이 상승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곧 주주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이날 LG전자는 향후 사업 목표와 전략을 투자자들과 투명하게 공유하며, 소통을 지속·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LG전자는 ‘2030 미래비전’ 발표와 ‘인베스터 포럼’을 통해, 홈·커머셜·모빌리티·가상공간 등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공유했다.
구체적으로 재무 부문에 있어 오는 2030년 ‘7·7·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EV/EBITDA 멀티플 7배)’을 달성하고 LG이노텍을 제외한 연결 매출액 10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2024 사업연도부터 2026 사업연도까지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기본(최소) 배당액을 1000원으로 설정하고, 반기 배당도 시작한다.
이날 LG전자는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달 6일 인도법인 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서류(DRHP)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제출했다.
최종 상장 여부는 시장 상황과 사전 수요 예측 결과 등에 따라 결정한다. 통상 DRHP 심사를 3개월 동안 진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중 상장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IPO는 신주 발행 없이 LG전자가 보유한 인도법인의 지분 15%를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이 본사로 들어오는 방식인 만큼, LG전자의 재무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LG전자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를 130억 달러(약 18조 7000억 원)로 평가하면서, IPO를 통해 최대 15억 달러(약 2조 1570억 원)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추가 주주환원 계획은 계속해서 검토하고, 이후 정해지는 내용은 결정 즉시 수시로 시장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