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한민철 기자 ㅣ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지원법(CHIPS Act·칩스법)에 따라 SK하이닉스에 6600억 원대의 직접 보조금 지급을 최종 확정했다.

미국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반도체법에 따른 자금 조달 프로그램에 의해, SK하이닉스에 최대 4억 5800만 달러(한화 약 6639억 원)의 직접 보조금 그리고 최대 5억 달러(약 7250억 원)의 정부 대출을 지급하는 내용의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미 상무부는 “이번 자금은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시설을 구축해 국내 반도체 공급망의 중요한 공백을 메우는 데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West Lafayette)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는 내용의 투자 협약을 인디애나주 등과 체결했다. 오는 2028년 하반기부터 AI 메모리 제품을 양산할 예정인 인디애나 공장을 위해 38억 7000만 달러(약 5조 6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운 상황이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안 확정에 서둘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 계기가 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텔(78억 6500만 달러), TSMC(66억 달러), 마이크론(61억 6500만 달러) 등 현지 투자 계획을 밝힌 주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SKC의 자회사인 앱솔릭스에 대한 7500만 달러(약 1080억 원)의 보조금 지급이 확정됐다. 이날 SK하이닉스에 대한 보조금까지 정해지면서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이 보조금 계약을 마무리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초당적 칩스법은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업과 웨스트라피엣과 같은 지역사회에 투자함으로써 미국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세계 그 어떤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방식으로 미국의 AI 하드웨어 공급망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보조금 지급 확정에 대해 “미 정부와 인디애나주, 퍼듀대를 비롯한 미국 내 파트너들과 협력해 AI 반도체 공급망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공장에서 퍼듀(Purdue) 대학교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인디애나 공장 투자 협약식에서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에 건설하는 생산기지와 R&D 시설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 총 4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64억 달러(약 9조 2000억 원)의 보조금을 받는 예비거래각서를 맺고 현재 미국 정부와 협상 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