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15% 변경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66조1,9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0% 늘었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3조4673억원(영업이익률 35%), 순이익 19조7969억원(순이익률 30%)으로 역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기존 최고였던 2022년 44조6216억원보다 21조원 이상 높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메모리 호황기 기록했던 2018년 20조8437억원의 성과를 넘어섰다.
특히 4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2% 증가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도 15% 늘어난 8조 828억원(영업이익률 41%)에 달했다. 순이익은 8조65억원(순이익률 41%)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2024년 말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14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했으며, 차입금은 22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조8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과 순차입금 비율도 각각 31%와 12%로 크게 개선됐다.
"최고실적 HBM 덕…고객 맞춘 제품 적기 공급이 경쟁력"
SK하이닉스는 23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업계 선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인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고, 기업용 SSD(eSSD)도 판매를 지속 확대했다"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라 고성능, 고품질 중심의 메모리 시장으로 전환되는 상황을 설명하며 "이번 실적은 고객의 요구 수준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면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를 고객사에 순조롭게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주력 제품인 HBM4 12단 제품도 올해 개발과 양산 준비를 완료, 적기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HBM의 경우 지난해 대비 100% 이상 매출 성장을 예상했다. 현재 HBM3E 12단을 고객사에 공급 중이며, 계획대로 올 상반기 중 HBM3E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