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에도 우리나라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하며 수출 호조에 기여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의 국내 판매 증가율도 32%를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발표한 '2024년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8억8900만달러로 집계돼 2023년(709억 달러)에 이어 역대 2번째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소폭(0.1%) 감소했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232억1200만달러로 4.1% 줄었지만, 그중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이 45.8% 증가한 113억달러를 기록했다.
친환경차에는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포함된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년 연속 400만대를 돌파한 413만대로 나타났다. 전년보다는 2.7% 감소했다.
가장 많이 생산된 차량은 현대 아반떼(28만7000대)였고 트랙스(28만5000대), 코나(24만9000대), 스포티지(21만1000대), 트레일블레이져(20만80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생산 차량의 67%인 278만대는 해외로 수출됐다.

지난해 소비 심리 위축,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6.5% 감소한 163만대로 집계됐다.
다만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2023년 대비 18.2% 증가한 65만대를 기록해 신규 판매차량 10대 중 4대는 친환경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차는 2023년 대비 32%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 대비 5.3% 감소한 60억달러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말 폭설에 따른 안전 점검, 부품 공장 피해와 전기차 수출 감소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 등의 영향"이라며 "다만 12월 수출 물량(대수)은 4년 연속 증가한 25만2천대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올해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불확실성 고조, 내수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친환경차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라 핵심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차 산업이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친환경차 캐즘 대응 ▲첨단 기술력 강화 ▲이차전지 생태계 강화 ▲대외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과제들을 이행해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