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김범석 쿠팡 의장, ‘韓-美 경제 가교역할’ 기대 커지는 이유

김범석 의장,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만찬·무도회까지 초청
2021년 뉴욕증시 상장 후, 미국 유치 자금 국내 물류센터 증설에 투자
“美 자본으로 韓 생산기지와 고용 창출 이뤄내”
‘쿠팡 출신 거물’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주요 역할 맡아... 쿠팡 역할 기대감↑

  • 기사입력 2025.01.17 08:08
  • 최종수정 2025.01.17 08:10
  • 기자명 한민철 기자

더피알=한민철 기자 ㅣ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까지 모두 참석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 한미 양국의 경제협력과 두 나라를 잇는 쿠팡의 향후 역할 등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지난 2021년 3월 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지난 2021년 3월 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공식적으로 받았다. 이에 김 의장은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 Inc. 미국 경영진과 취임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김 의장은 JD 밴스 부통령 및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모습을 보이는 축하연 등 취임식 전후 행사에도 초청받았다.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쿠팡을 한미 경제협력을 위한 주요 기업으로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쿠팡은 그동안 한국과 미국 경제의 가교역할을 해왔다. 그 역할의 첫 번째는 대규모 물류 투자다. 쿠팡Inc.는 지난 2021년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후 미국 내에서 유치한 자금을 한국 내 물류망 확대를 위해 투자했다. 

구체적으로 쿠팡은 상장 첫해에만 12억 달러(당시 1조 4374억 원)를 유치했다. 이는 그해 미국이 한국에 투자한 전체 금액 24억 7400만 달러(2조 9640억 원) 중 48.5%를 차지하는 액수다.

이어 2022년에도 7억 달러(8716억 원)를 미국 증시에서 조달해 국내에 투자했다. 산업통산자원부의 ‘2022년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을 보면, 당시 쿠팡의 투자 규모는 미국이 한국에 투자한 전체 금액(29억 8700만 달러)의 23.4%를 차지했다.

쿠팡은 2021년부터 2년간 6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국내에 약 2조 3000억 원을 투자했다. 쿠팡이 미국에서 상장하기 전인 2020년 미국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이 9억 1000만 달러(약 1조 897억 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교하면 쿠팡의 투자금 유치의 비중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이런 거액의 투자 유치 자금을 쿠팡은 한국 물류센터 증설에 썼다. 국내 30개 지역에 100개 이상 물류센터를 건립했고, 8만 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물류와 고용 측면에서 미국 자본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거대한 영향을 증명한 좋은 사례인 만큼, 미국 정치권에서도 쿠팡이 단순 이커머스 기업이 아닌 양국의 경제협력의 중추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 출신 거물급 인사’도 트럼프 행정부로

김범수 의장이 이번 대통령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 등 주요 행사에 초청받은 것은 ‘쿠팡 출신 거물급 인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활약하게 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쿠팡 전 임원들이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먼저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수석 부보좌관으로 발탁한 알렉스 웡 전 싱턴 사무소 대관 임원이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최근까지 미국 쿠팡Inc.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정책 관련 총괄 임원(Head of public affairs)으로 일했다. 

알렉스 웡은 쿠팡 재직 당시 주로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대관 업무를 맡아 미국 상무부와 국무부에 한국 투자·고용 정책을 설명하고, 우리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 2022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강한승 쿠팡 대표와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놨다. 같은 해 12월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의 쿠팡 대구 풀필먼트(통합물류센터) 방문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2022년 12월 7일 당시 필립 골드버그(왼쪽 세번째)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 해롤드 로저스 쿠팡 법률고문 겸 최고행정책임자,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가 대구 쿠팡 물류센터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22년 12월 7일 당시 필립 골드버그(왼쪽 세번째)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 해롤드 로저스 쿠팡 법률고문 겸 최고행정책임자,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가 대구 쿠팡 물류센터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현지에서는 웡 부보좌관에 이어 재무장관 후보 물망에 올랐던 케빈 워시 쿠팡 사외이사이자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사가 추후 연준 의장에 발탁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케빈 워시는 월스트리트의 금융 엘리트 출신으로 쿠팡의 뉴욕증시 상잔 전인 2019년 쿠팡Inc.의 이사회 멤버로 영입됐다.

이처럼 전직 쿠팡 인사들이 트럼프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내 쿠팡의 위상도 더 커질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원들로 구성된 방미단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