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쿠팡, 작년 매출 41조 돌파…글로벌 신사업 4배 성장

2년 연속 흑자…영업이익 전년 대비 2.4%↓
활성 고객 수 10% 증가…1인당 매출 44만원
김범석 “한국 성공 매뉴얼, 해외서도 적용 가능”

  • 기사입력 2025.02.26 14:56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지난해 연 매출이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지만,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Farfetch), 대만 로켓배송 사업 등 글로벌 신사업이 포함된 성장사업 규모가 4배 이상 오르며 한해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Inc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31조8298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쿠팡의 매출은 2021년 20조원, 2023년 3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40조원을 뛰어넘었다.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에 주차된 차량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에 주차된 차량 모습. 사진=뉴시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23억원(4억3600만달러)으로 전년(6174억원·4억7300만달러) 대비 2.4% 감소했다. 창사 13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낸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나 이익 규모는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40억원(6600만달러)으로, 전년 순이익(13억6000달러) 대비 95% 감소하며 0.2%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46%로 전년(1.94%) 대비 0.5%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매출은 36조4093억원(266억99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특히 파페치·대만·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 매출이 4조8808억원(35억6900만 달러)으로 전년(1조299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하며 전체 연간 매출의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성장사업의 연간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손실은 8606억원(6억3100만 달러)으로, 전년(4억6600만달러)보다 35% 늘어났다.

쿠팡에서 분기 당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활성 고객 수는 2023년 2080만명에서 작년 2280명으로 10% 가량 증가했으며,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6500원으로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파페치·대만 사업 두각…올해 매출 20% 성장 전망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1조1139억원(79억6500만달러)으로 전년(8조6555억원)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53억원으로 154% 늘었다. 쿠팡은 4분기 영업이익에 덕평 물류센터 화재보험금 2441억원 수령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파페치·대만 등 성장사업 매출은 1조5098억원(10억8200만달러)을 기록해 전년 동기(3601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파페치는 이번 분기 처음으로 418억원(3000만달러)의 조정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파페치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파페치는 쿠팡에 피인수되기 전만 해도 매년 수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파페치는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매달 4900만명의 방문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글로벌 럭셔리 커머스의 고객 경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대만의 경우 로켓배송 확대에 힘입어 4분기에 3분기 대비 순매출이 23% 성장했다고 한다. 쿠팡은 최근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에 와우멤버십을 도입했다. 월 회비는 59대만달러(약2600원)로 구매가격 조건 없는 무료 로켓배송과 30일 이내 반품 등의 2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은 지금까지 대만 현지 로켓배송 물류시스템 구축 등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1827억원(1억3100만달러)으로 87% 감소했다. 2023년 4분기(1조3061억원·10억3200만달러) 순이익이 이연법인세의 자산 인식과 비현금성 세금 혜택(8억9500만달러)이 일회성으로 반영되면서 일시적으로 액수가 커져 그에 따른 '역기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4분기 매출은 9조6042억원(68억83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화재보험금 영향을 제외한 지난해 지배주주 순이익은 약 300억원(2200만달러)으로 감소했다.

쿠팡의 매출은 지난해 국내 백화점 소매판매액(40조6595억원)과 대형마트 판매액(37조1779억원) 보다도 많다. 유통업계가 고물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올해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과 달리 쿠팡은 2025년 매출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쿠팡 제공
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쿠팡 제공

김 의장은 올해도 혁신에 방점을 두고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의 성장 스토리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며 “한국에서 만든 플레이북(성공 매뉴얼)이 다른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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