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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세계리더 2500명 중심에 ‘AI시대·트럼프’

  • 기사입력 2025.01.21 16:31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올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지능화 시대를 위한 협업(Collaboration for the Intelligent Age)’이다. AI기술의 보편화가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상황에서 기술의 진보를 활용하고 부작용을 예방하며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풀어보자는 취지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미국 우선주의 기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온라인 연설이 오는 23일로 예정되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24년 1월15일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의 모습. 사진=AP/뉴시스
지난 2024년 1월15일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의 모습. 사진=AP/뉴시스

1971년 출범해 올해로 55회째인 다보스포럼은 매년 1월 스위스 그라우뷘덴 주(州) 다보스에 각국의 정계, 관계, 재계 유력인사와 언론인, 경제학자 등이 모여 글로벌 공통 현안을 토론하는 자리다.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개회식에서 "이번 회의는 지능화 시대의 여러 도전에 직면한 우리가 이 시대를 보다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방식으로 형성할 수 있도록 긴밀한 국제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부터는 다양한 세션이 진행된다. 주최 측은 주요 의제로 디지털 시대의 경제성장 모델 재구상, 지능형 시대의 산업, 인적 투자, 지구 보호, 신뢰 재건 등을 제안했다.

韓 장관급 이상 인사 없어…재계 LG·현대·포스코·GS 등 참여

이번 행사에는 60여명의 각국 정상을 포함한 350명 이상의 정부 지도자,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 수장, 900명 이상의 기업 최고경영자(CEO), 학계 및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총 2500여명이 참여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유엔 각 기구의 수장, 국제통화기금(IMF)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국제기구의 대표급 인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딩쉐샹 중국 부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도 자리한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제12차 수출지역 담당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제12차 수출지역 담당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난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했던 우리나라는 올해 장관급 이상의 고위 인사가 참석하지 않는다.

올해는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요국 통상장관들과 만나 대미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다. 정 본부장은 유럽연합(EU), 영국, 프랑스, 일본, 필리핀, 아세안, 사우디, 걸프협력회의(GCC) 등 10개 이상 주요국의 각료들과 양자 면담을 할 예정이다.

국내 정치인·단체장 중에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유일하게 참석해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세일즈 외교에 나서며 글로벌 CEO들과 경기도 투자유치 문제를 논의한다. 김 지사는 21일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정치 상황과 경제전망을 주제로 '미디어 리더 브리핑'을 진행한다.

재계에서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성 김 현대차 사장,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4세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이 행사장을 찾는다.

트래블테크 기업 야놀자와 의료 AI 기업 루닛도 이번 포럼에 참가한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린 가운데 우크라이나 하우스에 모인 사람들이 스크린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 20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린 가운데 우크라이나 하우스에 모인 사람들이 스크린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현안 중심마다 ‘트럼프’…미국의 입에 달린 ‘무역·전쟁·기후변화’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다시 시작된 ‘트럼프 시대’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은 지정학적 갈등의 해소, 기후변화 대응, 다자주의 무역의 복원, 글로벌 격차 해소 등의 현안과 떼어놓을 수 없는 변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안보, 기후변화 대응, 자유무역 활성화 등 포럼의 주요 현안이 모두 트럼프 행정부와 맞물려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사흘 뒤인 23일(현지시간) 오후 온라인 연설을 통해 직접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앞서 뵈르게 브렌데 WEF 총재는 트럼프의 온라인 연설 계획을 알리면서 “트럼프는 첫 대통령 임기 동안 WEF에 두 차례 직접 참석했다”며 “미국 새 정부의 정책적 우선 사항을 더 많이 알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다보스 포럼에서 트럼프는 미국 크기만 한 코끼리 같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평했다.

내달 3주년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발효로 새 국면에 접어든 중동 전쟁 해법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전략담당 부통령 등 분쟁 당사국 관계자들이 행사에 참석한다.

지난 20일 다보스 포럼에서 SK 사회적가치연구원이 공동 발간한 ‘규제 순응을 넘어서: 혁신 금융을 통한 임팩트 내재화’ 보고서가 발표됐다. 사진=SK사회적가치연구원 제공
지난 20일 다보스 포럼에서 SK 사회적가치연구원이 공동 발간한 ‘규제 순응을 넘어서: 혁신 금융을 통한 임팩트 내재화’ 보고서가 발표됐다. 사진=SK사회적가치연구원 제공

SK사회적가치연구원, 혁신 금융 보고서 발간…다보스 세션 개최

한편 SK사회적가치연구원은 WEF 슈왑재단, 록펠러 자선 자문기관과 손잡고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성과 기반 금융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규제 순응을 넘어서: 혁신 금융을 통한 임팩트 내재화'라는 제목의 보고서 서문에서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은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힐데 슈왑 슈왑재단 공동창립자, 라타냐 맵 록펠러 자선 자문기관 대표와 최 회장이 공동 저술했다.

보고서는 그동안 국제 공공개발 중심으로 논의된 성과 기반 금융을 영리기업 관점에서 조명했다. 또 국제사회 최초로 성과 기반 금융의 글로벌 시장 규모도 추정했다.

성과 기반 금융은 자금 혹은 투자조건을 검증된 사회성과에 연계하는 구조를 통칭하는 포괄적 용어다. 이와 관련한 글로벌 시장규모는 약 1850억달러(약 268조원)로 추정된다.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성과 기반 금융을 도입할 경우, 선제적 위험 관리, 생산 및 서비스 기회 창출, 공급망 관리, 기술 및 인재 양성, 혁신적 기부 등에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보고서에서 "기업이 경제적 성공과 함께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해야 하는 이중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성과 기반 금융'이 기업 경영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석권 SK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는 "보고서는 사회문제 해결 성과에 다양한 금융, 투자, 재정지원을 연계하면 영리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업의 이러한 활동과 성과가 시장가치로 인정받는 시스템 등이 진행된다면 기업의 지속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사회적가치연구원은 오는 23일 다보스포럼에서 해당 보고서의 제안을 발전시키는 차원의 세션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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