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영순 기자 | 최근 기업들은 브랜드 마케팅에서 직원의 목소리를 활용하는 ‘임플로이언서(Employfluencer)' 전략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직원들이 직접 브랜드 가치를 홍보하여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축하고, 내부 문화를 외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5년에는 임플로이언서 전략이 기업 마케팅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직원이 브랜드의 얼굴이자 신뢰의 매개체로 작용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임플로이언서'는 직원(Employee)과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합성어로, SNS와 유튜브 등에서 마케팅의 전면에 나서 홍보 활동을 수행하는 직원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5년 전부터 임플로이언서가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직원으로서 기업의 브랜딩과 이미지에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로서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직원이 브랜드다, 임플로이언서 전략 혁신
임플로이언서를 시작한 한 대기업 CCO는 "PR과 마케팅은 더 이상 특정 부서만의 책임이 아니다"라며 "회사 전 직원이 홍보의 주체가 되어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으며, 각자의 고유한 경험과 시각이 회사의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임플로이언서의 활용은 기업의 새로운 마케팅 프론트라인으로서 조직과 기업의 성격을 가리지 않고 PR 업계 전반에서 보편화되어 가는 추세다.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의 임플로이언서 사례를 보면, 조회수, 구독자 수, 댓글, 영향력 등의 성과에 따라 장기적으로 지속하는 곳도 있고, 단기로 선보였다가 기존의 유명인 중심 홍보로 돌아가는 곳도 있다.
또한 두 가지를 병행하며 추이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곳도 있으며, 단기로 임플로이언서 마케팅을 했다가 쉬는 곳도 언제든 다시 관련 마케팅을 할 수 있다. 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임플로이언서 마케팅의 활용이 어느 정도 비중이든, 이제는 대부분의 조직과 기업들이 홍보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기본 옵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플로이언서의 활용은 조직 입장에서는 내부 직원의 숨겨진 역량을 발굴하는 동시에 직원에게 성공 기회를 늘려줄 수 있는 장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유연성과 혁신성을 촉진하여 양질의 인재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PR 전략 측면에서도 임플로이언서의 잠재력은 매력적이다. 단순한 마케팅 도구를 넘어 브랜드 가치 제고와 기업 이미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효과적인 PR 전략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
’임플로이언서‘가 기업 신뢰와 성장 주도할 것
2025년에는 기업 마케팅 전략에서 '임플로이언서(Employee Influencer)'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직원들이 브랜드의 얼굴이자 신뢰를 구축하는 핵심 매개체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임플로이언서 트렌드는 다섯 가지 주요 키워드로 요약된다. 첫째는 전문성 강화다. 단순히 브랜드 홍보를 넘어 직무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소비자와 업계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콘텐츠 제작이다. 개인 경험을 녹여낸 진솔한 이야기 형식은 브랜드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평가받는다.
셋째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다변화다. 틱톡, 유튜브, 링크드인 등 다양한 플랫폼 활용으로 타깃층별 맞춤형 접근 전략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는 자율성과 신뢰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핵심 요소로 작용하며 이를 위한 체계적인 내부 교육과 지원 인프라 마련 역시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내부와 외부 연결 강화가 강조된다. 이는 고객뿐만 아니라 업계 전문가,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를 재정립하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 기술 전문가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구글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UX 디자이너 등 사내 전문가들이 직접 자사 기술과 문화를 공유하는 'Google Developer Experts'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25년에는 이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여, 직원들이 유튜브, 블로그,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최신 기술과 구글의 비전을 전달하는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개발자 커뮤니티와의 유대감을 증진하고 있다.

러쉬, 브랜드 가치 실현하는 직원 홍보
러쉬는 'No Social Media' 정책을 내세우며 전통적인 브랜드 SNS 운영을 중단했지만, 직원들의 자발적인 콘텐츠 제작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직원들은 친환경, 윤리적 소비 등의 러쉬 브랜드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공유하며, 고객과 소통하는 주요 창구 역할을 한다. 올해는 직원들의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내부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브랜드 메시지를 더욱 일관되게 전달할 계획이다.

MS, 링크드인 활용한 직원 네트워킹
마이크로소프트는 임직원들이 링크드인을 통해 자사 제품과 업무 문화를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도록 ‘Employee Advocacy’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AI, 클라우드, 기업 솔루션 관련 전문가들이 자신의 직무 경험을 공유하며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2025년에는 맞춤형 콘텐츠 제공과 인플루언서 성장을 지원하는 AI 기반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다.
에어비앤비, 직원 경험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스토리텔링
에어비앤비는 직원들이 자신의 여행 경험과 플랫폼 활용법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홍보하도록 유도한다. ‘Host with Heart’ 캠페인을 통해 직원들이 직접 호스트 경험을 나누거나, 숙박 서비스의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5년에는 직원들의 개인 브랜딩과 에어비앤비의 가치 확산을 동시에 달성하는 콘텐츠 전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테슬라, CEO와 직원이 함께하는 혁신 커뮤니케이션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가 트위터에서 활발하게 소통하는 것과 더불어, 직원들도 테슬라 제품과 기술 혁신을 직접 홍보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이 신기술 및 개발 과정에 대한 정보를 직접 공유하면서 테슬라의 혁신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특히 올해는 사내 콘텐츠 제작 지원을 확대해, 직원들의 자율적 홍보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임플로이언서 트렌드, 전문성·스토리텔링 강화
국내에서 대표적인 임플로이언서 사례로 꼽히는 충주시 홍보 유튜브 채널 '충주맨'은 2019년에 시작되어 현재 구독자 수가 76만 명에 이르고, 각 영상은 평균 30만에서 9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성장했다.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이 일반 인기 유튜브보다 더 많은 구독자와 조회수를 얻은 것은 임플로이언서 활용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결과다. 김선태 운영 전문관은 재미를 우선시하여 인터넷 밈을 패러디하고 논란성 있는 소재도 과감히 사용하면서, 충주시 홍보 효과가 콘텐츠의 재미보다 뒤처질 수도 있음을 감수했다.
충주맨의 성공은 사회적 영향력으로 이어져 젊은 세대에게 충주시의 행정 개혁성과 호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대개 임플로이언서 마케팅은 신뢰성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지 축을 기반으로 한다. 충주맨 또한 이러한 장점을 살려 성공했으며, 이를 주도한 김선태 전문관은 7년 만에 직급 상승을 이루며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이 성공 스토리는 다른 많은 임플로이언서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임플로이언서 활용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는 직원들을 임플로이언서로 활용하여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추진했다. '성수동 사람들', '더 브랜드' 등 예능-다큐형 프로그램 런칭으로 무신사 TV 채널 자체를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무신사의 전략은 패션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쳐 삼성물산과 LF 같은 기업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임플로이언서를 활용하게 만들었다.
임플로이언서 활용은 패션 업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출판사 민음사는 노벨 문학상 발표를 실시간 중계하며 자사의 유튜브 채널 민음사TV를 널리 알렸다. 현대건설의 힐스캐스팅 채널 역시 브랜드마케팅팀 직원을 임플로이언서로 활용해 가벼운 예능 콘텐츠와 진지한 인터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같은 기업들은 각각 힙합 곡 제작이나 사내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직원들의 숨겨진 재능을 드러냈다. 특히 SK온은 유명 댄서와 협업하여 사내 임플로이언서를 선발하는 과정을 예능화하여 홍보 수단으로 삼고 있다.
각기 다른 산업 분야에서 시도되는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임플로이언서 활용은 그 자체가 하나의 PR 전략이 되어가고 있어 기업들은 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