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경탁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과 관련해 “경영자로서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주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3월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정기 주총이다.

백종원 대표는 “창립 이래 최고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원산지 표기 문제 등으로 주주 여러분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힌 백 대표는 “원산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실효적인 내부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원산지 공개 시스템 도입과 함께 메뉴·서비스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주주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백 대표는 “정기적인 경과 보고를 통해 개선 방안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더본코리아는 주주·가맹점주·고객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업이다. 잘못한 점은 꾸짖어주시고 잘한 점은 격려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더본코리아는 기존 주력 사업 부문(프랜차이즈·유통·호텔)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역개발사업 및 B2B 유통거래, 자사몰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유통사업 확대를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식음료(F&B) 기반 푸드테크 분야 등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신규 사업을 위해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지분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주총 말미에 “우리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언론이나 주주들과 더 많이 소통했어야 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아니라 이제는 외양간을 더 넓고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단순히 좋은 매출만 내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졌었다”고 말한 백 대표는 “주주들과 점주님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 여러분 기대에 걸맞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올해 1월 ‘빽햄’ 품질 논란을 비롯해 농지법 위반 의혹, 일부 제품의 원산지 표기 오류, 새마을식당 온라인 카페 내 ‘직원 블랙리스트’ 게시판 운영, 농약 분무기 사용 등 각종 구설에 휘말렸다.
백 대표는 3월 중순에만 회사 홈페이지에 두 차례 사과문을 게재하며 “연이은 이슈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전사적 차원의 혁신을 통해 논란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제품 설명 문구 및 원산지 표기를 철저히 검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