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다이어트 중에 갑자기 식욕이 폭발했어요”

[미디어 헬스 리터러시] 미국 랜드마크 함께하는 섭식장애 인식주간

52분마다 1명씩 사망…섭식장애 인식확산을 위한 연례 조명 캠페인
체중감량·과도한 운동 칭찬하는 사회적 태도에 광범위한 변화 촉구

  • 기사입력 2025.02.25 08:00
  • 최종수정 2025.02.25 17:34
  • 기자명 박주범 기자

더피알=박주범 기자 | 2월 마지막주, 뉴욕에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비롯해 미국 전역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들이 섭식장애 인식주간(Eating Disorders Awareness Week)을 기념해 시그니처 색깔인 파란색과 녹색 조명을 밝힌다.

전미섭식장애협회(National Eating Disorders Association)가 일생의 어느 시기 섭식장애를 겪는 약 3천만 명의 사람들을 지원하고, 연구, 커뮤니티 구축,  인식 확산을 위해 수행하는 연례 캠페인 활동이다.  

시그니쳐 색 조명으로 EDAW를 기념하는 랜드마크 건물들 (사진=nationaleatingdisorders.org)
시그니쳐 색 조명으로 EDAW를 기념하는 랜드마크 건물들 (사진=nationaleatingdisorders.org)

EDAW의 목표는 사회적 요인을 강조하는 대중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적 오해를 해소하고, 다이어트나 체중, 신체 이미지에 집착하는 문제를 줄이는 것이다. 

섭식장애는 건강이나 감정 등 삶의 중요한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속적인 식습관과 관련된 심각한 상태를 의미한다. 가장 흔한 섭식장애는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 신경성 대식증(Bulimia nervosa), 폭식장애(binge eating disorder) 등이다.

거식증은 비정상적인 저체중, 체중증가에 대한 두려움, 체중이나 체형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특징으로 한다. 거식증이 있는 사람들은 체중과 체형을 조절하기 위해 칼로리를 지나치게 제한하거나 과도한 운동, 완화제나 다이어트 보조제, 식후 구토 등으로 체중 감량을 시도한다. 

신경성 대식증은 식사에 대한 통제력 부족으로 폭식과 제거의 에피소드를 반복한다. 일반적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은 죄책감, 수치심, 과식으로 인한 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 때문에 강제로 토하거나 무리한 운동, 단식, 완하제와 같은 방법을 사용해 칼로리를 제거하려 한다.

폭식장애는 배고픔과 상관없이 의도한 것보다 더 많은 음식을 먹거나 불편할 정도로 배가 부른 후에도 계속 먹는 것을 의미한다.  폭식 후 자신의 행동과 먹은 음식의 양에 대해 죄책감, 역겨움 또는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지만 신경성 폭식증과 달리 제거활동을 하지 않는다.  

EDAW를 기념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사진=nationaleatingdisorders.org)
EDAW를 기념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사진=nationaleatingdisorders.org)

대부분의 섭식장애는 체중, 체형, 음식에 지나치게 집중해 위험한 식습관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신체가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쳐 심장, 소화기 계통, 뼈, 치아 및 구강 등에 여러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섭식장애는 정신질환 중 사망률이 가장 높다. 폭식, 제거, 기아 및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의학적 합병증이나 자살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재적인 건강상의 결과에는 심장 마비, 신부전, 골다공증 및 전해질 불균형이 포함된다. 미국에서는 52분마다 1명꼴로 섭식장애로 인한 사망이 발생하지만 섭식장애와 그 영향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매우 부족한 형편이다.

섭식장애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위험 수준으로 악화될 때까지 진단을 받지 못한다. 또, 다이어트, 체중 감량, 고강도 운동을 칭찬하는 문화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신호를 놓치고 은연중에 섭식장애와 통제 행동을 지지할 수 있다.

섭식장애는 청소년 혹은 젊은 여성에게 흔하지만 성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섭식장애 환자의 최대 1/3이 남성이며, 5~6세 정도의 아이들의 진단이 증가하는 등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시그니쳐 색 조명으로 EDAW를 기념하는 랜드마크 건물들 (사진=nationaleatingdisords.org)
시그니쳐 색 조명으로 EDAW를 기념하는 랜드마크 건물들 (사진=nationaleatingdisorders.org)

섭식장애는 생물학적, 환경적, 사회적 요소와 함께 정신적·신체적 건강 상태가 모두 역할을 하는 생물심리사회적 질병이다. 특정 사람들은 섭식장애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며, 뇌 화학 물질의 변화도 섭식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요인이다.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미디어 등 사회적 요인도 섭식장애 발병 증가와 관련있다. 환경적 요인에는 신체적 질병, 어린 시절의 놀림과 따돌림, 기타 삶의 스트레스 요인이 포함된다.

낮은 자존감, 완벽주의, 충동적 행동 및 문제가 있는 심리적, 정서적 상태에서 발병 위험이 높으며, 우울증, 불안, 사회 공포증 및 강박 장애와 같은 다른 정신건강질환과 함께 발생할 수 있다. 

섭식장애는 신체에 매우 심각한 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낙인에 대한 우려와 인식 부족으로 많은 사람들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녀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자녀 주변에서 다이어트를 피해야 한다. 가족의 식사 습관은 아이들이 음식과 맺는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자녀에게 다이어트의 함정에 대해 가르치고, 합리적 양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권장한다.

 

-자녀와 많은 대화를 나눈다. 거식증을 섭식장애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선택으로 보는 등 위험한 생각을 조장하는 인터넷 정보가 많다. 잘못된 인식을 수정하고 건강에 해로운 식단의 위험에 대해 평소 대화가 필요하다.

 

-외모나 체형에 관계없이 건강한 신체 이미지를 육성하고 강화한다. 수용과 존중의 메시지는 십대 시절의 힘든 시기를 헤쳐 나갈 건강한 자존감과 회복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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