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10명 중 9명이 인지 못하는 소리 없는 살인자

[미디어 헬스 리터러시] 3월 둘째 목요일은 ‘세계 신장의 날’

유명 힙합 음악으로 재구성한 신장건강 교육 캠페인 ‘It takes 2’
로즈 퍼레이드 플로트, 세계적 무대서 다양한 상징으로 시선 집중

  • 기사입력 2025.03.11 08:00
  • 최종수정 2025.03.13 09:25
  • 기자명 박주범 기자

더피알=박주범 기자 | 80만 명의 관중이 모이고, 방송이나 스트리밍으로 전세계 7000만 명 이상이 시청하는 가장 유명한 새해 행사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지역의 로즈 퍼레이드에 올해도 수십 대의 다채로운 플로트(꽃수레차), 기마대, 마칭 밴드들이 등장해 군중을 사로잡았다.

2025 로즈 퍼레이드 토너먼트에 참가한  신장건강 캠페인 'It takes 2' 플로트 (사진=코어신장재단)
2025 로즈 퍼레이드 토너먼트에 참가한  신장건강 캠페인 'It takes 2' 플로트 (사진=코어신장재단)

그중 80-90년대에 힙합을 들었던 음악 팬들의 귀까지 사로잡은 것은 ‘신장 건강에 관한 지식은 힘’이라는 것을 전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코어 신장 재단(COREkidneyfoundation.org)과 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 앤 컴퍼니, 베링거인겔하임이 함께 제작한 역동적인 플로트 [It's In Your Hands: It Takes 2]였다.

2023년 11월 당뇨병 및 신장 질환 치료제 개발 파트너인 일라이 릴리와 베링거인겔하임은 신장 질환에 대한 교육 및 인식 캠페인 [It Takes 2]를 릴리즈했다.

캠페인은 ‘잘 되려면 둘이 필요해’라는 표현을 신장 건강 관리에 적용하기 위해 1988년 발표된 롭 베이스(Rob Base)와 DJ E-Z Rock의 ‘It takes two’라는 힙합 곡을 재구성해 리믹스 버전으로 업데이트했다. 롭 베이스에게 캠페인 참여는 2014년 당뇨 합병증으로 사망한 음악 파트너 DJ E-Z Rock에 대한 헌사였다.

35년 전 힙합곡을 개사한 캠페인 노래 'It Takes 2: Remix´ 유튜브

캠페인 노래 가사는 신장 질환에 대한 완전한 스크리닝을 위해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 및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 검사를 의미한다.

CORE 신장 재단에 따르면, 신장 질환은 미국에서 사망 원인 10위 중 하나로 성인의 7명 중 1명(15%) 이상, 즉 전체적으로 약 37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하는 비전염성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발견되지 않는다. 

간단한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로 신장 건강 확인해야 

2025년 3월 13일 '세계 신장의 날'을 맞아  "#AreYourKidneysOk"챌린지가 진행중이다.
2025년 3월 13일 '세계 신장의 날'을 맞아 "#AreYourKidneysOk"챌린지가 진행중이다.

침묵의 살인자로 알려진 신장 질환이 있는 10명 중 9명은 자신이 신장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며 증상은 종종 후기 단계에 나타난다.

초기 신장 질환은 징후나 증상이 없지만 간단한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통해 신장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 및 인식 노력의 부족이 신장 질환 확산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캠페인 데이터에 따르면 신장 질환 발병의 주요 위험 요인인 2형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는 성인 중 두 가지 검사를 다 받은 사람은 20% 미만이다. 2형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특히 신장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신장건강을 관리하고, 우려 사항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고, 적절한 검사를 요청하면 나중에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신장 질환에 대한 검사를 늘리기 위해 부모가 질환을 앓고 있는 프로 풋볼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는 유명 선수 브라이언 도킨스(Brian Dawkins)와 신장 질환 환자를 대표하는 텔마(Thelma), UCLA 데이비드 게펜 의대 신장학과 교수이자 CORE 신장 프로그램 책임자인 안자이 라스토기 (Anjay Rastogi) 박사 등이 로즈 퍼레이드를 위한 플로트에 올랐다.

플로트 앞면에는 물에서 연꽃을 들어올리는 두 손이 있고, 벌새가 맴돌고 있다.

토착 문화에서 치유를 가져다주는 영적 가이드로 여겨지는 벌새, 변화와 재생을 상징하는 나비, 지식과 삶을 상징하는 나무 등을 통해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회복력과 힘뿐 아니라 신장 건강에 대한 교육과 인식의 지속적인 필요성을 상징한다.

제약 마케팅 전문 매체 메디컬 마케팅 앤 미디어의 보도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의 미국 CRM 자산 및 마케팅 책임자인 댄 귀니페로(Dan Guinipero) 부사장은 플로트의 상징에 대해 “건강은 당신의 손에 달려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상징과 캠페인 음악을 선보인 It Takes 2 플로트 (사진=UCLA DOM 인스타그램)
다양한 상징과 캠페인 음악을 선보인 It Takes 2 플로트 (사진=UCLA DOM 인스타그램)

어린 시절부터 TV에서 보던 퍼레이드에 환자 대표로 플로트에 탑승해 감격한 텔마는 캠페인이 강조하는 두 가지 검사, 혈액과 소변 검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공유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 두 가지 검사가 그녀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을지 떠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손과 발의 부종으로 처음 의사를 찾아갔을 때 그녀는 12살이었다. 텔마는 당시 의사로부터 그저 체중을 줄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 때 만약 내 엄마가 그 두 가지 검사(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에 대해 주장했다면 현재가 달랐을지도 모른다.”

10년 후 그녀는 희귀 신장 질환 진단을 받았다. 신장 질환을 더 일찍 발견했다면 진행을 늦췄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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