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박주범 기자|열감, 안면홍조, 두통, 심계항진, 브레인포그, 관절통, 체중증가, 땀샘폭발, 피부건조증, 탈모…괴로운 갱년기 증상은 너무도 광범위하고 다양하다.
안면 홍조와 야간 발한이라고도 하는 혈관 운동성 증상(VMS)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수면, 집중력, 대인 관계 등 삶의 여러 측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체적 증상들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불안과 우울증 등 정서적, 심리적 영향은 종종 제대로 인식되지 않은 채 더 커질 수 있다.
만성 불면증은 집중력을 저하시킨다. 브레인포그 현상으로 회의 중에도 말을 찾기 어려워지지만 사회적 낙인과 정보 부족으로 인해 폐경기 직장 여성들은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증상들을 홀로 감당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성과가 낮거나 약한 사람으로 여겨질까봐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갱년기 여성의 직장 경험과 직장 내 폐경 차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 브라질, 멕시코 등 6개국 여성, 약 1만4000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폐경 경험 및 태도(Menopause Experience & Attitudes)] 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나, 응답자의 약 60%가 직장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1/3 이상은 폐경으로 인해 생산성 저하를 경험하거나 동료나 상사에게 폐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경험했으며, 일부는 이로 인해 경력에 차질이 생겼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 연구는 폐경 관련 VMS 치료제 베오자(Veozah)의 제조사인 아스텔라스 파마(Astellas Pharma)가 폐경기 여성에게 미치는 낙인의 영향을 더욱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수행한 것으로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2024년 직장 내 폐경기에 대한 침묵의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사내 이니셔티브 <폐경기 포용적 직장 만들기 서약(Pledge to Champion a Menopause-Inclusive Workplace)>를 시작한 아스텔라스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9월 7일 '직장 내 폐경의 날(Menopause in the Workplace)’을 맞아 더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실시한다.
갱년기 여성의 최대 80%가 폐경 중 어느 시점에 VMS를 경험하며, 약 1/3의 여성들은 매우 심각한 VMS를 경험한다. 이러한 여성들은 직장에서의 피로감으로 이직, 근무 시간 단축, 또는 퇴사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아스텔라스 최고인사책임자(CPO)인 가츠요시 스키타(Katsuyoshi Sugita)는 폐경을 둘러싼 사회적, 직장 내 낙인의 영향은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산성, 인재 유지, 전반적인 직장 웰빙에 큰 걸림돌이 된다. 기업은 갱년기에 관한 내러티브 바꾸고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지지와 힘을 실어주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책임이 있다."
갱년기는 여성의 생식 주기가 끝나는 것을 알리는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과정이다. 2025년까지 약 11억 명의 여성이 폐경기를 경험했거나 폐경기 이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가족, 고용주, 의료 전문가, 언론, 그리고 일반 대중의 부정적이고 잘못된 태도, 신념, 그리고 행동은 여성이 지원과 치료를 받는 데 심각한 장벽을 만든다.
최근 관련 연구에서 83%의 여성들이 폐경 증상과 관련하여 낙인을 느낀다고 답했다. 낙인은 열린 토론을 저해하고, 인식과 교육을 제한해, 많은 여성들이 침묵 속에 고통받고 증상 치료를 받지 않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고 심각해서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절실한 욕구가 있지만 만연한 침묵으로 인해 여성들은 불쾌한 신체적, 정서적 변화를 호르몬 수치 감소의 부작용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여성들이 중년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정확한 지식과 정보교류, 지원이 필요하다. 폐경이라는 주제에 대한 침묵을 경계해고, 이에 대한 대화는 직장에서 남성들도 포함하도록 확대되어야 한다.
아스텔라스의 여성 건강 및 비뇨기과 마케팅 담당 수석 이사인 질 재록(Jill Jeroch)은 작년 슈퍼볼 광고 (‘Fewer hot flashes, More not flashes’) 출시와 관련해 제약전문매체 피어스파마(FiercePharma)와의 인터뷰에서
"폐경 증상은 일반적으로 금기시되는 주제였으며, 거의 언급되지 않았고, 언급된다 하더라도 농담이나 수치심, 당혹감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목표는 이러한 인식을 바꾸고, 여성들뿐 아니라 이들의 주변 사람들에게 폐경이 실제 질병이며,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 상의해야 할 문제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또, 여성들이 인정받고, 검증받고, 무엇보다 자신의 경험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