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경탁 기자 | GS건설이 ‘탈현장 건설(Off-site Construction)’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인천 강화도에서 스틸 모듈러 아파트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을 활용한 ‘레고식 아파트’ 실증까지 완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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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자회사 GPC(GS프리캐스트)와 함께 충북 음성 공장 부지 내에서 PC 부재를 조립해 완공한 공동주택 목업(Mock-up, 실제와 동일한 시험 건축물)을 공개하고, 주거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목업은 전용면적 59㎡, 84㎡의 4베이 평면을 기반으로 했으며, 30층 이상 고층 공동주택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PC공법은 기둥, 보, 슬래브 등 콘크리트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현장 타설 방식인 기존 RC(Reinforced Concrete) 공법 대비, 날씨나 숙련도에 따른 품질 편차를 최소화할 수 있고, 공정 기간 단축과 현장 안전성 확보에도 강점이 있다.
이번 목업에서는 골조 조립뿐만 아니라 기계설비, 전기, 내외부 마감까지 모두 탈현장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GS건설이 특허 출원한 PC 접합부 구조 강화 기술을 적용해 구조적 안전성과 품질 완성도를 동시에 높였다. GS건설은 주거 성능 테스트를 통해 바닥 충격음, 방수, 단열, 난방, 기밀성 등 항목에서도 기존 RC 방식 공동주택과 동등 이상의 성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목업 아파트는 세대 내부에 기둥이 없는 구조를 구현했다. 100% 건식 벽체를 적용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내부 평면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기존 RC 아파트처럼 구조 벽체에 얽매이지 않고, 입주자의 선호에 맞춘 맞춤형 주거가 가능해진 셈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기술은 품질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미래 건축의 핵심”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적용을 통해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주거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GS건설은 이번 PC 목업 외에도, 인천 강화도에서 선보인 스틸 모듈러 아파트 프로젝트를 통해 탈현장 건설 전략을 선도하고 있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목조 모듈러)와 GPC(PC 프리캐스트)를 중심으로 모듈러-프리캐스트 투트랙 체제를 구축하고, 단독주택에서 공동주택, 오피스 빌딩까지 프리패브(prefab) 적용 범위를 확장 중이다.
GPC는 연간 16만㎥ 규모의 PC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지하주차장, 물류센터, 반도체 공장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PC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공동주택 목업은 주거시장 진입의 신호탄이다.
GS건설은 탈현장 건설 기술을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