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아워홈 품은 한화, 식음 전선 판 바꾼다…김동선의 전략적 행보

급식·외식 잇는 통합 전략…푸드테크 중심의 새 지형 그린다

  • 기사입력 2025.05.15 11:15
  • 기자명 김영순 기자

더피알= 김영순 기자|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진두지휘한 아워홈 인수가 최종 마무리되면서, 한화그룹의 식음료(F&B) 사업이 푸드테크 중심으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단순한 외형 확장을 넘어 급식·외식·식자재 유통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전략을 본격 가동하며, 주방 자동화와 스마트 물류 등 푸드테크 기반 기술 혁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 부사장이 직접 챙겨온 글로벌 외식 브랜드 론칭과 식음료 분야 M&A 행보는 이번 아워홈 인수를 기점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호텔·레저 중심의 프리미엄 브랜드 역량과 아워홈의 산업급식 운영 시스템, 대중적 외식 브랜드 자산이 결합되며, 한화 式 식음 플랫폼은 기술 중심의 수직계열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사진=뉴시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사진=뉴시스

기술과 브랜드의 통합…푸드테크 생태계 본격 가동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5일 아워홈 지분 58.62% 인수를 위한 거래대금 8695억 원 지급을 완료하고, 계약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김 부사장을 중심으로 인수전이 본격화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한화는 지난  2월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애프앤비㈜’를 설립했고,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는 이번 인수를 통해 호텔·리조트 중심의 외식·연회 사업 역량에 산업급식과 식자재 유통 경쟁력을 갖춘 아워홈을 더해 F&B 전 영역에서 수직 통합 구조를 완성하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과거 30년간 급식 사업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외식·연회 부문을 전개 중이다. 아워홈은 항공·병원·산업체 중심의 대규모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국내 대표 식음 전문기업이다. 2023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이번 통합을 통해 호텔 뷔페부터 산업체 급식까지 전 라인을 아우르는 운영 체계가 구축됨은 물론, 물류 시스템과 조리 노하우, 영업망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운영 효율성과 시장 지배력 강화가 기대된다.

김동선 부사장은 최근 몇 년간 식음 관련 브랜드 인수와 신사업에 집중해 왔다. 2023년에는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도입했고, 이후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음료 전문 제조사 ‘퓨어플러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까지 연이어 인수하거나 론칭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푸드테크 기반의 기술력 확보와 소비자 접점 강화, 글로벌 외식 트렌드 내재화까지 노리는 행보다. 이번 아워홈 인수를 기점으로 데이터 기반 주방 자동화, 스마트 물류 시스템, 통합 운영 플랫폼 구축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시너지와 리더십 행보에 쏠리는 관심

아워홈 인수는 그룹 내부 계열사와의 다양한 협업 가능성도 넓힌다. 주요 계열사 사옥 및 공장 내 단체급식, 사내식당 운영, 외식 브랜드 입점, 식자재 통합 공급 등 유연한 연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갖춘 한화호텔의 정체성과,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아워홈 브랜드가 결합되며 신규 외식 브랜드 개발 및 기존 브랜드 리브랜딩 등 전략적 전환 작업도 진행될 수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푸드테크 기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동선 부사장은 최근 본인의 SNS 계정을 비활성화하며,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파이브가이즈 방문기 등 브랜드 관련 콘텐츠를 공유하며 7천 명 가까운 팔로워와 소통해왔지만, 최근 계정은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는 메시지만을 남기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본업에 더욱 몰입하겠다는 리더십의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김 부사장의 전략적 투자 행보와 변화 중심 리더십은 향후 한화그룹 식음 사업 전반의 중장기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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