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박주범 기자|매년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르망 24시(Le Mans 24 Hours) 경주는 24시간 동안 가장 긴 거리를 주행한 자동차가 우승을 차지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내구 경주 대회(FIA World Endurance Championship)다.
가장 긴 길이와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서킷(길이: 약 14km, 평균 속도: 240km/h)에서 최대한 오래가면서도 가장 빨라야 하는 경주에서는 24시간의 매 순간이 결정적이다.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Sanofi)는 카레이싱의 ‘시간과의 싸움’에 착안해 르망 24시 경주 무대에서 영국 슈퍼카 맥라렌(McLaren)에 뇌수막염 깃발(Meningitis flag)과 관련 메시지를 입혀 빠르게 진행되는 세균성 뇌수막염과의 싸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단 24시간 만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정도의 심각한 형태의 세균성 뇌수막염은 대중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의학적 응급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노피는 지난 달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15초마다 한 명꼴로 뇌수막염에 감염되며, 매년 25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건강 문제라고 밝혔다.

사노피의 멘콰드피(MenQuadfi)와 같은 백신 등으로 예방이 가능함에도 사망과 장애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코로나 팬데믹 종식 이후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보건 위협으로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 30만 명이 넘는 관중과 전 세계 1억 4천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시청할 것으로 기대되는 르망 24시는 세계적인 쇼케이스로 백신 접종의 중요성, 증상 조기 발견, 증상 인지의 중요성을 강조해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할 최적의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사노피 백신 책임자 토마스 트리옹프(Thomas Triomphe)는 회사 발표문에서 뇌수막염 치료와 자동차 경주 사이의 유사점을 강조하면서 "1분 1초가 중요할 때 생명을 걸고 경주를 선택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사노피가 뇌수막염 깃발을 세계 무대에 내세움으로써 단순히 자동차를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운동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르망 24시 경주에서는 뇌수막염 질병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깃발이 행사 기간 동안 14km에 달하는 서킷의 여러 장소에 배치되며, 깃발의 상징적인 색이 #59 차량에도 ‘뇌수막염을 이겨라(#DEFEATMENINGITIS)’ 는 문구와 함께 장식된다.
팀 드라이버 그레고아르 소시(Grégoire Saucy)소시, 세바스티앙 보(Sebastien Baud), 제임스 코팅엄(James Cottingham)도 노란색, 보라색, 파란색 등 뇌수막염 깃발을 상징하는 색 옷을 입는다.
이 깃발은 2023년 사노피가 뇌수막염으로 고통 받았던 패럴림픽 선수 테오 쿠린(Theo Curin), 다비데 모라나(Davide Morana), 엘리 챌리스(Ellie Challis)와 함께 뇌수막염 연구 재단 자선 단체 및 산하 뇌수막염 조직 연합(Confederation of Meningitis Organisations) 회원 네트워크와 공동 제작한 것이다.
사노피는 2024 파리 패럴림픽 기간 동안 뇌수막염 깃발 캠페인을 약 500곳에 옥외 광고에 활용했다.
노란색 반원, 보라색 삼각형, 파란색 배경은 각각 개인, 환자가족, 결단력 등을 상징하며 ‘보호하고, 지원하고, 이겨라(protect, support, defeat)’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위쪽을 가리키는 보라색 삼각형은 ‘속도’를 의미해 뇌수막염 의심 환자의 신속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도 반영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단결과 희망을 상징한다.
뇌수막염 깃발의 강력한 비주얼 캠페인을 통해 토론을 유도하고, 중요한 정보를 전파하며, 무엇보다도 뇌수막염과의 싸움에서 신속한 조치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상기시킨다.
뇌수막염 연구 재단(Meningitis Research Foundation)의 비니 스미스(Vinny Smith) 최고경영자는 발표에서 "이 깃발은 단순한 깃발이 아니라 행동 촉구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2년 사노피는 카레이싱 팀의 속도, 정밀성, 효율성 등 디지털 및 분석 전문 지식을 적용해 제조 분야에서 효율성과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맥라렌과 협업을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