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박주범 기자 | 매년 4월 중순에서 6월 중순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챔피언에게 수여되는 스탠리컵(Stanley Cup)의 플레이오프 기간이다. 이는 두 달여 동안 TV 앞에 하키 팬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하키 경기에 대한 열기를 암 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1998년 출범한 NHL과 내셔널 하키 리그 선수협회(NHLPA)의 공동 이니셔티브인 ‘하키 파잇츠 캔서(Hockey Fights Cancer)’와 협력하여 ‘겟 바디첵트 어겐스트 캔서(Get Body Checked Against Cancer)’라는 공중 보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것은 조기에 발견되는 모든 암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강조하는 캠페인으로 하키팬들이 암 위험 요인과 자신에게 맞는 암 검진에 대해 알아보도록 권장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종양학 사업부 수석 부사장인 모히트 만라오(Mohit Manrao)는 지난 달 21일 보도된 메디컬 마케팅 미디어(MM+M)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만 약 200만 명의 미국인이 암 진단을 받았고 60만 명이 암으로 사망했다는 통계 자료를 제시했다.
만라오는 "암은 끊임없이 증가하는 추세로 젊은층과 검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암 유형에서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자궁경부암 등을 예로 들었다.
암 발생률의 꾸준한 상승에도 많은 미국인들은 여전히 암 검진 옵션에 대해 모르고 있으며, 21세 이상 미국인 약 65%는 정기적인 암 검진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라오는 "4명 중 1명만이 폐암 검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이번 캠페인의 목표는 지역 사회에 위험 요인과 검진 자격에 대한 정보를 알려 사람들이 검진을 받도록 장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키 경기에서 바디체크하는 행위와 암의 잠재적 징후를 확인하기 위한 신체 건강검진 사이의 기발한 연관성을 찾아낸 2년 차 파트너십 캠페인은 암 검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TV 광고를 제작했다.
작년에는 당시 뉴욕 레인저스 주장이었던 제이콥 트루바(Jacob Trouba)와 그의 어머니 크리스티가 함께 출연해 하키 선수들의 바디체크 영상을 보면서 환자가 자신의 치료과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올해에는 유명 스포츠 방송 진행자이자 하키 팬인 에린 앤드류스(Erin Andrews)가 출연했다.
그녀는 2016년 연례 정기검진에서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한 것을 계기로 예방적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정기검진의 적극적인 지지자가 되었다. 앤드류스와 제이콥 모자는 개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타겟 고객과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앤드류스는 암 검진 홍보를 위해 자신의 인기 브랜드 ‘웨어 바이 EA(Wear by EA)’에서 한정판 ‘SCREEN 티셔츠’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티셔츠 판매 수익금은 V 암 연구재단(V Foundation for Cancer Research)이 지원하는 하키 파이츠 암 펀드에 기부되어 암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그녀는 “스크린 티셔츠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면서 "모든 암이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추가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벤트는 ‘바디체크컵(Body Check Cup)’이다. 하키팬들은 캠페인 사이트에서 자신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신하여 정기적인 암 검진을 받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할 수 있다. 각 서명은 ‘토론토 하키 명예의 전당’ 방문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리그 전체 순위표에서 좋아하는 팀의 총점에 점수를 더한다.
캠페인 사이트(Getbodychecked.com) 방문객들은 리그 전체가 참여하는 챌린지에서 어느 NHL팀에서 가장 많은 팬들이 암 검진 서약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팀 간의 경쟁을 부추겨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검진을 받도록 유도하고 있다. 4월 초 이벤트가 종료된 후,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팀은 지역 암 자선 단체에 기부할 2만 달러를 받는다.

만라오는 이러한 이벤트들이 검진 건수를 끌어올리면서 캠페인의 효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암 예방을 위한 노력은 교육이 핵심이며, 다음 단계는 도구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인데, 사회경제적 결정 요인, 인식 부족, 낙인, 오해, 두려움이 질병 관리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많은 인식 캠페인과 마찬가지로 실행과 관련해 논의가 부족한 주제를 강조함으로써 사람들이 치료 옵션을 탐색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만라오는 "많은 문화권에서 암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 주제다.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낙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하면서 바디체크 캠페인을 통해 하키팬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은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사망 선고가 아니라는 점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하키 팬들이라면 눈여겨 볼 만한 제이콥 트루바의 캠페인 광고(영상= AstraZeneca US 유튜브)
"빙판 위에서 선수들이 적절한 시기에 바디체크를 해야 경기를 살릴 수 있는 것처럼 적절한 시기에 검진을 받는 것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