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구광모, LG 배터리에 “미래 모빌리티 심장” 메시지

인도네시아 HLI그린파워 방문, 현장에서 포스트 캐즘 답 찾기
이머징 마켓 집중·밸류체인 점검…LG式 글로벌 전략 행보 가속
배터리부터 가전까지, 동남아 전략기지서 미래 성장성 점검

  • 기사입력 2025.06.09 09:59
  • 기자명 김경탁 기자

더피알=김경탁 기자 | 구광모 ㈜LG 대표가 동남아 최대 잠재시장으로 주목받는 인도네시아를 찾아 배터리 및 가전 사업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미래 성장 기회를 모색했다. 지난 2월 인구 1위 국가 인도를 방문한 데 이어 이뤄진 이번 행보는, 글로벌 지경학 변화 속에서 이머징 마켓에 대한 장기 전략과 중장기 생존·차별화를 위한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평가된다.

9일 LG에 따르면 구 대표는 6월초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위치한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합작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협력 기반의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구광모 대표의 지난 2월 인도 방문 당시 모습. 사진=LG 제공
구광모 대표의 지난 2월 인도 방문 당시 모습. 사진=LG 제공

HLI그린파워는 전기차 15만대에 탑재 가능한 연간 1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으로, 2023년 양산 시작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수율 96%를 달성한 바 있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배터리셀에 남기며, 배터리 산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구광모 대표는 지난 3월 LG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산업을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은 구 대표의 배터리 관련 글로벌 현장 경영의 연장선이다.

그는 2022년 10월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 2022년 10월 미국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1공장(LG-GM JV), 2023년 4월 청주 양극재 공장, 2024년 6월 미국 테네시 얼티엄셀즈 2공장, 그리고 2025년 6월 인도네시아 HLI그린파워까지 연이어 현장을 찾으며 배터리 밸류체인의 전략적 점검을 이어왔다.

LG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 속에서, 이번 행보는 포스트 캐즘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LG전자의 가전 사업 밸류체인도 집중 점검했다. 자카르타 서부 찌비뚱 지역에 위치한 LG전자 생산 및 R&D법인을 찾아 TV 무인화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R&D 전략의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방향성을 논의했다.

이곳은 아시아 및 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수출을 담당하는 전략 생산기지로, 최근 R&D법인을 신설하며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구 대표는 자카르타 판매법인과 현지 대형 유통매장 ‘일렉트릭 시티’도 방문해 고객 반응과 경쟁사 현황을 점검하며 “5년 뒤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지 전략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동남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로 읽힌다.

한편 LG는 1990년 LG전자의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인도네시아에 총 10개 법인(생산공장 4개 포함)을 운영 중이다. 특히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의 공급지로서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LG 제공
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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