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경탁 기자 | 2025년 우리금융그룹은 브랜드명 ‘우리’를 감정의 언어로 다시 풀어냈다. 단순한 이름을 넘어 공동체적 가치와 정서적 연결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두 편의 TV CF를 통해 브랜드 철학과 실천을 함께 드러냈다.
5월 16일 공개된 첫 번째 그룹PR 광고 ‘언제나. 우리를. 맨앞에’편은 가수 아이유의 내레이션과 밴드 잔나비의 곡 ‘외딴섬 로맨틱’이 어우러진 감성 드라마 형식이다.
서로를 알지 못하는 남인데 대신 손을 뻗고, 모르는 아이에게도 웃어보이며 히어로의 히어로가 되어주고 할머니의 이른 퇴근을 책임지는 이들의 일상은 ‘우리’라는 단어가 지닌 감정적 연결의 의미를 보여준다.
내레이션 마지막에 등장하는 “그 시작처럼, 언제나 우리를 맨 앞에”라는 문장은 ‘최초의 민족자본’이라는 브랜드 유산을 오늘의 언어로 전환한 상징적 표현이다.
이어 6월 3일 공개된 두 번째 편 ‘그렇게 우리가 된다’는 ‘우리’라는 정서가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지는 모습에 포커스를 옮겼다.
본사의 한 켠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공간으로, 은행의 한 켠은 기부가 쉬워지는 키오스크로, 모모콘서트 좌석의 한켠은 처음 음악을 듣는 아이들을 위한 자리로 바뀐다. 단순한 후원이나 협찬을 넘어 공간을 공유하고 환원함으로써 브랜드의 진심을 실천적으로 전달한 사례다. 광고는 “그렇게 우리가 됩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된다.
잔잔하지만 가슴 한편이 묵직하게 찡해지는 이번 그룹PR 광고의 크리에이티브 설계에 대해 우리금융그룹 관계자에게 물었다.

“인생 혼자 사는 것처럼 보여도,
우리는 기꺼이 마음 한켠을 내어주며
그렇게 ‘우리’가 됩니다.”
다음은 우리금융그룹 브랜드 관리 현업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 브랜드명 ‘우리’가 이번 캠페인에서는 메시지 키워드이자 정서적 장치로 활용됐다. 이 단어에 어떤 맥락을 부여했고, 이를 캠페인 메시지에 어떻게 녹여내고자 했나.
’우리’라는 브랜드명은 22년도 캠페인부터, 브랜드와 고객을 아우르는 중의적 메시지로 활용되었다. 이 단어에는 더 가까워지고 친숙하기에 믿을 수 있는 관계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서는 서로를 위해 한 켠 내어주는 ‘배려와 양보, 희생’이라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특수한 관계적 맥락을 활용하여 정서적 공감과 신뢰의 이미지를 극대화시키고자 했다.
- 이번 그룹PR 광고의 기획 배경과 브랜딩 전략은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신뢰 회복을 목표로, 우리만 이야기 할 수 있고 우리가 잘하는 것으로 고객에게 진정성 있는 신뢰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일상을 풍요롭게 하여 안정적인 삶을 지켜간다는 금융의 본질을 되새기며, 모두의 일상을 지키는 금융사로서 책임을 다해 ‘사회적 안전망’의 역할을 하는 우리금융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경험했던 감동적이고 인상 깊은 경험들로 공감을 형성하고, 우리금융이 진행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들에 대한 실체와 의미를 적극 활용하여 우리만의 신뢰를 강하게 형성하고자 했다.(발달 장애인 자립을 위한 ‘굿윌스토어’ 지원 / 기부를 더 쉽게 하기 위해 은행 한켠을 내어준 ‘굿윌 기부함’ / 시청각 장애 아동의 밝은 미래를 위한 시청각회복 수술을 지원하는 ‘우리루키프로젝트/우리모모콘)

- 브랜드 유산인 ‘최초의 민족자본’을 이번 광고에 다시 소환한 배경은 무엇이며, 이를 오늘의 소비자와 정서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어떤 기획적 고민이 있었는지?
금융의 본질을 되새기는 과정에서, 우리금융그룹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을 떠올렸다. 대한천일은행은 일본의 자본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우리민족 자본으로 세워진 최초의 민족자본 은행이다.
우리나라 상인과 민족을 지키고자 만들어진 최초의 민족자본은행 ‘대한천일은행’의 설립 의의를, 사회적 안전망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금융까지 연결시키고자 했다.
다만 100여년이 넘는 오래된 이야기가 자칫 고리타분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오늘의 소비자가 일상 속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우리금융의 사회공헌에 대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쌓아가며, 우리금융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도록 메시지를 구조화 했다.
- 이번 캠페인을 통해 강화하고자 한 브랜드 이미지는 ‘공감’, ‘신뢰’, ‘정체성’ 중 어떤 키워드에 더 가까웠나?
이번 캠페인에서 만들고자 한 브랜드 이미지는 ‘신뢰’다. 우리금융에 대한 신뢰는 사회적 안전망으로써 금융의 역할을 보여주어 형성하고자 했다. 다만, 기업의 메시지가 일방적으로 전달되지 않도록 소비자들의 일상속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형성하고, 우리의 실체를 전달했다.
- 광고 속에서 낯선 이를 돕는 장면, 히어로의 히어로가 되는 순간 등은 감정선 설계의 중심에 있는 시퀀스로 보다. 이러한 장면과 메시지(예: “인생은 혼자 사는 것처럼 보여도…”)는 어떤 기준과 의도로 구성되었는지, 감정 흐름을 설계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뭐든 혼자가 익숙해진 세상에서 ‘우리’라는 감각을 다시금 깨우고 싶었다. 그 감각은 특별한 모임이나 대단한 협동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닌, 작은 손길 하나로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과 ‘우리’가 되는 순간을 포착해 전달하고자 하였다.
‘우리가 되는’ 모먼트를 나열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두었던 부분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은 순간부터 , 몇 몇 사람들이 경험한 특별한 순간까지 점진적으로 배열해 공감의 정도가 점점 커지도록 설계하였다.
- 아이유라는 내레이터 선정의 배경과, 감정전달 측면에서 어떤 기대와 반응이 있었는지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이와 금명이 역할을 맡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했던 아이유씨가 읽으면 더욱 캠페인의 씬들이 풍부하게 느껴질 거라 생각했다.
기대했던 것처럼 아이유씨가 읽자 1분정도의 광고영상이 ‘우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따뜻한 드라마처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캠페인이 되었다. 다양한 시대와 인생, 감정을 연기한 아이유가 내레이션을 읽으면 더욱 캠페인의 씬들이 풍부해질 거라 생각했다.

- 비주얼 톤, 음악, 카메라 워크 등 연출적 요소는 어떤 감성을 목표로 설계되었나.
너무 광고처럼 톤을 잡기보다 우리 삶 속 평범하게 있는 ‘우리가 되는 모먼트’를 드라마처럼 담으려고 했다. 그래서 카피 레이아웃도 기존 광고들과는 다르게 잡았고 ,그 드라마틱한 톤을 더 올리기 위해 잔나비의 ‘외딴섬로맨틱’이라는 노래를 붙여 극대화했다.
시청자들에게 최종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감정은 혼자사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되는 순간이 있고, 그 순간들로 세상은 더 나아지고 따뜻해짐을 느끼길 바랐다. 그리고 그 속에서 금융이 할 수 있는 일들로 ‘우리를 맨 앞에 두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했다.
- CF 온에어에 맞춰 인스타그램에서 진행된 ‘우리능력고사’와 ‘감상평 댓글 이벤트’는 서로 형식은 달랐지만 같은 캠페인 맥락 안에 있었는데, 각 이벤트가 어떤 메시지나 참여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설계되었나.
이번 소셜 이벤트는 캠페인 슬로건인 ‘언제나. 우리를. 맨앞에’를 고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로 다른 형식의 이벤트였지만, 두 이벤트 모두 브랜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기억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리능력고사’는 모의고사 형식을 차용한 이벤트로, 슬로건 키워드를 올바른 순서로 배열하거나 광고 속 핵심 소재를 맞추는 퀴즈 형식으로 구성했다. 문제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광고를 반복 노출하여, 브랜드 메시지를 능동적으로 습득하고 각인될 수 있도록 했다.
‘감상평 댓글 이벤트’는 CF 감상 후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를 댓글로 남기게 하는 방식으로, 고객이 광고를 한 번 더 떠올리며 브랜드 메시지를 감성적인 시선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두 이벤트는 각각 인지와 감성 중심의 참여 방식을 통해 브랜드 메시지를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하고자 했으며, 서로 보완적으로 작동하며 캠페인 몰입도와 전달력을 높이고자 했다.
- 퀴즈형 이벤트(우리능력고사)는 광고 메시지 이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기획된 듯한데, 실제 반응은 어땠나
‘우리능력고사’는 광고 메시지 이해도를 높이고, 고객이 CF에서 빠르게 지나간 핵심 소재들을 여러 번 보며 되새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실제 댓글에서도 “퀴즈를 풀고나서 광고를 다시보니 의미가 색다르네요”, “퀴즈를 통해 우리금융그룹의 슬로건의 의미와 가치관을 알게 된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와 같은 다양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획득했다.
- 감상평 댓글 이벤트는 공감 유도 중심이었는데, ‘참여 허들 최소화’와 ‘브랜드 메시지 전달’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맞췄나
‘감상평 댓글 이벤트’는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브랜드 메시지가 콘텐츠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인식되도록 설계했다.
‘인상 깊은 장면’이나 ‘기억에 남는 대사’를 묻는 질문 포맷을 선택한 이유는, 고객이 광고의 핵심 메시지를 다시 떠올리고 자신의 감정으로 해석해보는 과정 자체가 브랜드와의 접점을 만드는 경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 개방형 질문을 통해 고객이 메시지를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게 만들어, 참여는 쉽지만 브랜드는 더욱 인상 깊게 각인되도록 기획했다. 참여의 허들은 낮추되, 브랜드 메시지는 각자의 기억과 감정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콘텐츠 프레임을 만들었다.
- 이벤트를 단순 프로모션이 아닌 브랜드 경험 확장의 일환으로 바라본다면, 기획 단계에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나
슬로건을 직접 배열하거나, 인상적인 장면에 대한 감상평을 남기는 과정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를 고객 각자의 경험과 언어로 다시 풀어보는 기회가 되도록 의도했다.
이처럼 브랜드 메시지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다루고 표현해보는 경험을 통해 보다 깊이 있게 받아들이는 흐름을 만들고자 했다. 특히 ‘우리’라는 단어가 기업의 언어가 아니라, 고객 자신의 관계, 감정, 일상에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콘텐츠 여운을 남기고자 했다.
- 광고 공개 후 고객이나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받은 반응 중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다면 공유해달라
광고가 공개된 후 온라인에서 긍정적인 평이 많았다. 그 중 ‘일상의 감동을 생동감 있게 잘 전달했다’ ‘사람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진심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았다. 캠페인을 준비하며 의도했던 신뢰라는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잘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사람 중심의 따뜻한 금융’이라는 브랜드 방향성을 어떤 방식으로 확장해나갈 예정인지 궁금하다.
세상 모든 우리를 위한 우리금융그룹의 진심을 담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자 한다. 우리를 위한 ‘금융의 본질’에 충실하게 다양한 금융서비스의 선진화와 사회공헌의 역할을 확장하여 언제나 우리를 맨 앞에 두는 금융브랜드로 나아가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