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돈 안 쓰고 세계 무대에…‘오겜3’ 청명주의 홍보 효과

마지막 만찬 장면 등장…제작사가 먼저 '러브콜'
자발적 PPL 10분…전통주 브랜딩의 한 수

  • 기사입력 2025.06.30 18:17
  • 최종수정 2025.06.30 18:18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3이 지난 27일 공개된 가운데, 극 중 마지막 만찬 장면에 등장한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전통주 ‘청명주’가 주목받고 있다. 약 10분간 영상에 노출되며 세계적 관심을 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충청북도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시즌 3 후반부 게임 참가자들이 한식 만찬을 즐기는 장면에 충주 지역 도가인 중원당이 협찬한 청명주가 등장했다. 극 중 인물들은 금색 술잔에 청명주를 따라 마시며 마지막 게임에 임하는 건배를 나눈다. 술을 더 달라는 요청 장면까지 이어지며 해당 술의 존재감이 강조됐다.

충주 중원당 청명주. 사진=중원당 홈페이지 캡처
충주 중원당 청명주. 사진=중원당 홈페이지 캡처

제조사와 제품명이 노출되지는 않았으나 검은색 도자기 형태 술병이 잘 보여 전통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청명주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청명주의 등장은 지난해 오징어게임 제작사 ㈜퍼스트맨 스튜디오가 만찬 장면 연출을 위해 중원당에 협찬을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원당은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청명주를 생산하는 전통 도가다. 청명주는 ‘청명’ 절기에 즐겨 마셨던 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조선 후기 각종 명주 기록에도 자주 등장할 만큼 유서 깊은 술이다.

100% 충주산 찹쌀과 가루쌀 누룩으로 빚어 약 100일간 발효·숙성 과정을 거치며, 그윽한 향과 독특한 감칠맛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17도로 다소 높은 편이나, 부드러운 목 넘김 덕분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단맛과 신맛의 균형 잡힌 조화가 청명주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중원당 청명주는 2021년 청와대 대통령 추석 선물에 선정됐고, 2022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는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번 ‘오징어 게임’에 협찬된 제품은 도자기 세트 형태로, 이 외에도 12도 탁주부터 52도 증류주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김영섭 중원당 대표는 “한국 전통주가 세계적인 콘텐츠에 소개돼 매우 뜻깊다”며 “충북 무형문화재 청명주를 전 세계에 당당하게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열린 오징어게임3 팬 이벤트 행사 무대 퍼포먼스. 사진=뉴시스
지난 28일 열린 오징어게임3 팬 이벤트 행사 무대 퍼포먼스. 사진=뉴시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 3은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91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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