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1925년,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에 양조장 하나가 들어섰다. 100년 동안 술을 빚어오며 한국 술 문화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막걸리 전문 제조업체 ‘지평주조’의 시작이었다. 이제 지평주조의 대표 제품인 지평생막걸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통 방식을 구현한 제조 방법과 높은 품질의 원료 사용, 품질에 대한 고집을 인정받고 있다.
2025년은 지평주조에게 해외로 뻗어나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류 브랜드와의 콜라보는 물론, 아시아 소비자들이 뽑은 K막걸리의 대표주자로 6년 연속 선정되었다. 지평주조는 이에 박차를 가하듯 수출 전용 살균 막걸리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수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00년 ‘누룩’과 200년 ‘버번 오크’, GS리테일에서 “막&스키”로 만났다
지평주조 대표 제품인 ‘지평막걸리’는 일본 산토리 산하 브랜드 ‘짐빔 위스키’와 콜라보했다. 술을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와 막걸리에 위스키를 섞어 마시는 ‘막스키(‘막걸리+위스키’의 합성어)’ 유행을 활용한 신제품이 탄생한 것이다.
GS리테일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지평주조의 '지평막걸리'와 빔산토리의 '짐빔 위스키'를 콜라보한 '막&스키(막걸리 앤 위스키)'를 업계 최초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막&스키’는 오는 15일부터 전국 GS25와 GS더프레시에서 6만병 한정 판매를 시작하며, 가격은 병당 8500원이다.
앞서 6일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진행된 ‘막&스키 6입 박스(5만4000원)’ 사전 예약은 준비된 수량 250박스(1500병)가 당일 완판됐다.
GS25는 최고의 ‘막스키’ 조합을 선보이고자 100년의 역사를 가진 지평막걸리와 200년 넘게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짐빔 위스키의 협업을 기획했다.
‘막&스키’는 국산 쌀과 지평 누룩을 3번 발효해 만든 지평막걸리에 짐빔 위스키를 7.7% 함유해 막걸리의 달콤한 맛과 위스키의 깊은 오크 향을 동시에 살렸다.
또한, 냉각 숙성을 거쳐 부드러운 목 넘김과 버번 특유의 진한 향을 그대로 담아내 풍미를 한층 강화했다. 도수는 일반 막걸리의 두배 수준인 10도이다.

지평막걸리, 아시아 3개국 ‘여성, 2030, 미혼’ 소비자 선호 한 몸에
지평막걸리는 한국·중국·베트남 아시아 3개국 소비자가 직접 뽑은 '2025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에서 막걸리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6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은 아시아 3개국의 현지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가 선정한 1등 브랜드를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올해는 아시아 소비자 32만5000명이 직접 조사에 참여했다.
지평막걸리는 막걸리 부문의 기대치 및 브랜드별 만족도 평가에서 만점에 가까운 5.55점의 최고 점수를 받아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평막걸리를 선택한 전체 소비자 중 67.6%는 여성이었으며, 연령별로는 30대가 38.7% 20대가 30.9% 순으로 집계돼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았다.
주목할 점은 지평막걸리를 선호한 소비자의 58.7%가 미혼으로, 혼술 문화를 즐기는 현대 소비자들의 취향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6년 연속 퍼스트브랜드 대상 수상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소비자들로부터 K막걸리의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전통주의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한국 술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수출 전용 살균 막걸리 2종 소비기한 늘려
한편 지평주조는 'K막걸리' 열풍에 힘입어 수출 전용 살균 막걸리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평주조는 지난해 12월 수출 전용 막걸리 'JI PYEONG FRESH'(지평 프레시)'와 'JI PYUNG chestnut'(지평 체스트넛) 제품 개발을 마쳤다. 지평 프레시와 지평 체스트넛은 각각 기존 '지평생막걸리'와 지평 '보늬달밤' 제품을 수출용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지평주조에 따르면 두 제품은 새로운 살균 공정을 적용해 기존 제품의 품질은 유지하면서 소비기한을 길게 확보할 수 있어 해외 수출에 용이하다.
현재 지평주조는 미국·중국·캐나다·대만 등 총 6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을 마친 수출용 신제품 2종은 6개국에 모두 수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막걸리를 찾는 외국인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며 "정부의 규제 개편 등 지원책에 힘입어 향후 수출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